안 하고 싶은데, 자꾸만 생각이 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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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도완]


몸에 안 좋은걸 알고 있어서 담배를 끊겠다고 마음먹어도 쉽게 되지 않다. 자료출처 : 드라마 미생 화면캡쳐


“마약 시작은 법적 처벌의 문제를 떠나서 삶이 블랙홀에 빠지게 된다.” 마약 중독자에서 상담사가 된 최진묵씨가 마약을 했던 경험을 되짚으며 말한 말이다. 또한 “기분 좋기 위해서 돈 주고 시작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효과는 사라지고 수치심과 자괴감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즉, 처음에는 행복하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행복은 사라지고 고통 속에 살아가다 고통해소를 위해서 마약을 다시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담배의 경우, 한국건강 증진 개발원의 조인성 원장이 20~65세 이하의 성인을 대상으로 '건강증진을 위한 금연 활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 흡연자 중 87.7%가 금연시도 경험이 있었으며 그 계기로 '체력 저하 및 건강 악화 등 신체적 이유'가 44.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런데 52.8%는 금연을 위한 특별한 시도를 하지 않았고 31.2%가 금연껌과 같은 보조제를 사용했으며 19.1%만이 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망문했다.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건강에 안 좋음을 알고 있지만 흡연을 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의지로 금연을 시도하는게 대부분이라는 점을 알 수가 있다.


중독에 빠지게 되면 스스로는 몸에 좋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혼자의 힘으로 이겨내기란 여전히 힘든 것으로 보인다.


중독이 되는 두 가지 경우



햇빛에 타는 현상(부정적 경험)을 피하기 위해 선크림을 바를때(행동 실행)도 부정강화의 한 측면이다. 자료 출처 : Verywell / Jessica Olah 


우리가 흔히들 중독에 빠졌다고 말하면 좋은 것을 더 하기 위해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마치, 술은 싫지만 취기가 돌 때쯤 느껴지는 행복함 때문에 마시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중독은 싫어하는 것을 피하고자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더러 발생한다. 이러한 개념이 스키너의 상자 실험에서의 ‘강화’이다. 강화의 종류에는 정적강화와 부적강화로 나누어진다. 정적강화((positive reinforcement)는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그 행동이 계속되도록 하는 것이고 부적강화(negative reinforcement)는 혐오자극(불쾌함)을 제거함으로 행동이 계속되도록 하는 것이다. 

 

행복하기 때문에 사용하지는 않는다.



스키너 상자의 강화는 단순히 동기를 부여하는 개념을 넘어서 담배나 마약과 같은 약물을 사용했을 때도 나타난다. 마약이나 담배를 사용하는 이유를 기분이 좋아지기에 계속 사용하는 정적강화가 문제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부적강화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 담배의 경우 스트레스에 의해서 혹은 습관에 의해서 못 끊는 이유도 있지만 입이 심심하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원인모를 허전함을 느끼게 되거나 손이 떨리는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그렇기에 단 음식을 계속 먹거나 껌을 씹는 등 다른 요소로 대체 하려고 노력하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금연에 성공한 사람의 비율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5%로 굉장히 낮다.

 

미국을 넘어 한국에도 문제가 되는 펜타닐은 오피오이드(Opioid) 계통의 약물로, 양귀비에서 나타나는 아편과 같은 계통이다. 펜타닐은 진통제로 통증 전달을 억제해 통증 완화로 사용되지만 사회에 가장 많이 알려진 펜타닐은 마약의 한 종류이다. 이 마약은 뇌의 VTA(복측피개 영역, ventral tegmental area)에서 μ-오피오이드 수용체(μOR)와의 결합으로 인해 도파민(Dopamine) 분비를 억제하는 GABA 신경세포를 억제해서 NAc(측좌핵, nucleus accumbens)에서 도파민 분비가 멈추지 않게 만든다. 그로 인하여 행동을 계속하게 만들며 금단 시에는 GABA 신경세포의 활동을 과도하게 증가시켜서 도파민 분비가 되지 않게 만들며 더 많은 과거에는 좋았던 일(과자를 먹는 행위 등)을 만족하지 못하게 만들고 더 큰 자극이 필요하게 만든는 정적 강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뇌 신경 회로의 변화로 과거에 복용했던 펜타닐을 다시 찾도록 만든다.

 

또한 2024년에 스위스 제네바 대학의 파브리스 쇼둔(Fabrice Chaudun)의 연구에서 부정적 강화(부적강화)를 매개하는 실마리를 찾았다. 해당 연구에서는 펜타닐을 주사한 쥐와 펜타닐 주사 후 오피오이드 차단제인 날록손을 투여해 금단 증상을 유발했을 때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펜타닐만 주사한 쥐에서 VTA 도파민 신경세포의 활성이 증가하여 NAc에서 도파민 농도가 증가했으며, 금단 증상을 일으킨 쥐에서 스트레스와 혐오감에 관여하는 CeA(중앙 편도체, central amygdala)에서 반응이 나타남을 확인했다. 펜타닐과 두 영역 사이에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펜타닐과 결합하는 오피오이드 수용체가 기능하지 못하게 만든 후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VTA는 긍정적 강화가 감소했고 CeA에서는 금단 증상 중 하나인 점프(Jump) 행동이 선택적으로 감소했기에 서로 영향을 줌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오피오이드 수용체를 발현하는 CeA 속 신경 세포 대부분이 혐오 반응을 일으키는 동시에 중독과 유사한 행동과 연관 있는 PKCδ효소가 나타남을 발견했다. 또한 펜타닐 치료 약물인 날록손에 의해 금단 증상이 나타날 때 오피오이드 수용체를 가진 CeA 신경세포들이 기능했으며 칼슘의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끝으로 오피오이드 수용체를 가진 CeA 신경세포를 인위적으로 자극했을 때 편안한 방을 벗어나 불편한 방으로 움직였으며 인위적 자극을 멈추는 레버를 스스로 누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실험을 토대로 CeA(중앙 편도체)는 혐오 반응을 매개하는 영역이며 쥐들은 혐오 반응을 해소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펜타닐은 긍정적 강화와 부정적 강화를 일으키며 이전까지 긍정적 강화에 대한 매커니즘은 연구됐으며 최근 부정적 강화에 대한 매커니즘이 밝혀지게 되었다.

 

치료는 불가능 한가?



담배와 마약 둘 다 시작할 때는 기쁠 수 있지만 한번 중독에 빠지면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용하지 못하고 고통을 잊기 위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고통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하지 않는 것이지만 사용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무조건 불가능하지 않다.


“사람의 뇌는 부정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특정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 뇌는 하지 않겠다는 것에 초점이 맞추지 않고 특정 행동에 초점을 맞춰 더 생각나도록 강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하지 말자는 부정형 보다는 다른 행동을 하자는 긍정형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로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겠다” 보다는 “껌을 씹자”로 생각을 바꿔야 행동이 변한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한 비유로 사용된다. 이에 관해 고대구로병원 금연 클리닉에 박효진 교수는 금단 증상이 나타났을 때도 담배나 약물이 계속 생각날 때는 물 한 잔을 마시고, 생각을 정리하거나 칼로리가 낮은 간식을 먹거나 산책하는 것을 추천했다. 즉, “담배 피우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물 한 잔 마시자” 혹은 “가볍게 걷고 오자”로 바꿔서 생각하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교수는 본인 의지로 금연 성공률이 낮은 점을 언급하면서 금연 치료제 혹은 금연 치료를 동시에 병행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한 무료로 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이용해 보는 것을 권유했다.

 

마약은 담배보다 더 강한 약물로 혼자만의 의지로 끊기 어려운 약물이다. 마약 중독이 심할 경우 마약 치료제로 사용 할 수 있다. 오피오이드 계통 약물(아편, 헤로인, 펜타닐)의 치료제인 날록손, 메타돈 등이 있고 암페타민 계열의 약물(메스 암페타민, 필로폰)의 치료제인 졸피뎀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원하는 “마약류 상담 서비스(1342)”로 전화해서 24시간 운영하는 상담을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마무리하며



행복한 미래를 향해서 움직여보자.


살다보면 한번씩 오랜 관계를 끊어야 하거나 그런 고민을 해야하는 순간이 온다. 사람 간의 관계를 정리하거나 익숙한 일을 접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듯이 말이다. 말은 쉽게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어렵기만하다. 하물며 담배와 마약처럼 우리의 몸 상태를 변화시키는 약물은 더 심하다. 가만히 있어도 참기 힘든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생각이 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끊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쉽지 않을 뿐 불가능하지 않다.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할 수밖에 없는 굴레를 멈추기로 결심하는 마음을 시작으로 스스로를 자유롭게 만든다. 이를 위해서 상담이나 치료를 충분히 받아보고 새로운 삶과 모습으로 변해보자. 긴 싸움을 함께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자.

 

 

참고문헌

1) Neural pathways for reward and relief promote fentanyl addiction, nature, Markus Heilig & Michele Petrella, 2024.05.22,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4-01361-5

2) Chaudun, F., Python, L., Liu, Y. et al. Distinct µ-opioid ensembles trigger positive and negative fentanyl reinforcement. Nature 630, 141–148 (2024). https://doi.org/10.1038/s41586-024-07440-x

3)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흡연,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299

4) [출근길 인터뷰] 금연 결심했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면?, 연합뉴스, 2023.01.19, 

https://www.yna.co.kr/view/MYH20230119002700641

5) [인터뷰] “중독된 것은 당신의 문제가 아닙니다”…마약 중독자서 상담사된 사연, KBS 뉴스, 2021.09.09,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5224569 

6) 금연 시도자 44.5% "체력 저하 및 건강 악화로 금연 결심", 한의신문,  강환웅, 2020.12.18,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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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8-12 08: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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