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빛날 ‘너’의 미래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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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빛날 ‘너’의 미래를 응원하며. - - ‘너’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으로부터 -
  • 기사등록 2025-11-20 11: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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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민지 ]



 7 : 안녕, 반가워.

 

 

그때의 너를 기억해? 2023년 초봄, 아직은 많이 추웠었지. 교환학생을 막 마치고 돌아온 네가 이중 전공이랍시고 선택한 건 전혀 뜬금없게도, 학창 시절 그렇게 싫어하던 ‘통계’였잖아. 그러니까, ‘수학’ 말이야. 심지어 그 ‘통계학과’라는 곳은, 너와는 평생 연이 없을 것 같았던 코딩도 해야 했지. 물론 네가 단순한 충동 때문에 그러지 않았다는 건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알아. 그냥, 지금 생각해도 난 네가 정말,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네가 누구보다도 힘든 반년을 보냈다는 걸 적어도 ‘난’ 알고 있으니까... 

 

당시의 너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넌 충분한 고민과 각오를 다진 후에 그 길을 선택했어. 너의 가까운 앞날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면서, 다른 쉬운 길을 두고 굳이 힘든 길로 뛰어든 거였어. 뭐, 누군가에게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와닿을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오기만 넘치는 단순무식한 인간으로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걸, 부정할 수 없네. 하지만 내가 확실히 말해줄 수 있는 부분은, 넌 적어도 홀로 열심히 노력했고, 그것만은 명백한 사실이라는 거야. 자신과 출발선부터가 다른 다수와의 경쟁이란 무척 고되고, 마음을 너무나 괴롭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해. 넌 평생을 문과로 살아왔었고, 2년 안에 졸업을 해야 해서 마구잡이로 수업을 들어야 했으니까. 다른 본 전공생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과였고, 짜인 커리큘럼대로 정석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르게 말이야. 

 

어쨌든 중요한 건, 네가 그 전공을 선택했던 이유야. 모든 건 네 ‘꿈’을 위해서였지. 미래를 위해서, 현재 누릴 수 있었던 편한 대학 생활을 약간은 포기한 너의 용기와 끈기, 인내에 박수를 보낼게. 그리고 너는 마침내 만나게 된 거야, 2년 반가량의 우리의 ‘동반자’를.





 8 : 설렘과 함께, 조금은 무모했던. 

 

 

응, 맞아. 눈치챘어? 앞에 쓰인 숫자. 우리, 그때 처음 ‘이 활동’을 시작했잖아. 돌이켜보니 무려 7기부터 11기인 지금까지 꾸준히 달려왔더라고. 그러면, 이쯤에서 우리 조금 솔직해져 볼까? 난 ‘그 누구보다’ 너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잖아. 솔직히... 정말 ‘기자단’에 붙어서 이렇게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었지? 음, 너의 첫 기사, 분명 에세이 형식이었던 게 기억난다. 직접 겪은 일이긴 했다지만, 정말 그저 흘러나오는 대로 적어 내린 것에 불과했지. 심리학 전공생도 아닌, 그저 어린 시절부터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고, ‘심리학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대학원은 가고 싶은, 언젠가는 그 분야의 ‘전문가’까지 꿈꾸는... 말 그대로 ‘꿈’을 꾸는 20대 초반의 어린 여자애가 쓴 글 말이야. 이제 와서 그 글을 읽어 보노라면 내가 다 부끄러워질 정도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담긴 당시 기억의 파편들과, 그때의 네가 가지고 있던 순수하고도 따스한 마음이 전해져 와 지금의 나까지도 포근하게 만들곤 해. 아무래도 ‘너 스스로’가 직접 겪었던 일이기 때문일까?

 

음, 그 글 속 주인공이자 당사자인 친구와는 결국, 8기 활동을 하던 이 시기에 더 이상 보지 않게 되었던가? 어쩌면 네가 이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고마운 친구인데 말이야. 그 친구와는 즐거운 추억이 많아서 아직도 종종 떠오르곤 한다고 말했었지. 그래도 관계를 끊어낸 것을 후회는 하지 않는다던 너의 후련한 표정, 나는 기억하고 있어. 앞엔 ‘반년’이라고 언급했지만, 사실 넌 당시에 갑작스럽게 닥친,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힘겨운 ‘개인 사정’을 버텨내느라 종종 우울해했었지. 심지어 아직 새로운 생활에 완벽히 적응을 하지 못해서, 여전히 꽤 애를 먹던 시기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야. 악재가 겹쳐 휘청이면서도, 그렇게 혼자 끙끙 앓고는 했잖아. 그때 네가 참 버거워 보였는데, 버텨줘서 정말 고마워. 아마 네가 버틸 수 있던 건, 너의 빛나는 ‘꿈’ 덕분이었겠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을 꾸며 설레하는 너는 꼭, 첫사랑에 빠진 소녀 같았거든.





 9 : 다시 찾아온 봄.

 

 

분명 넌 처음에는 퍽 힘들어했어도, 격주마다 기사를 써내는 것에 금세 적응했고, 곧 이 활동에 굉장한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고 생각해. 네가 기사를 쓰는 방식은 아마, 주로 ‘책’을 활용했었지. 덕분에 도서관도 엄청 자주 가고, 독서도 굉장히 많이 하게 되었다며 뿌듯해했던 기억이 나. 

 

맞다, 이 즈음에는 그토록 애를 먹던 통계와 코딩 공부에서도 조금씩 숨통을 틀 수 있게 되었었지? 특히 의외였던 게, 네가 코딩에 나름의 흥미와 재능을 보인다는 점이었어. 그때 나도 무척 기뻤지 뭐야. 그뿐이야? 행동반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유쾌하면서도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잖아. 물론 그들 중 몇몇이 너를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지? 몇 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커다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을 거야. 

 

과거엔 괴로웠었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더 나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있어. 그래서, 지금의 너는 너의 2년 반을 후회하니?





 10 : 벌써 두 번째 해.

 

 

사실 가장 격변의 시기를 맞이한 건, 아마도 2025년이 된 이후였지. 졸업유예를 마치고 졸업식을 마친 너는 드디어, 결단을 내렸어. 바로 대학원을 가는 것보다는, ‘심리학사’를 먼저 따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야. 슬프게도 당시 우리네 대학교엔 ‘심리학과’가 존재하지 않았고, 그것이 바로 네가 졸업을 늦추고 힘들게 공부하면서까지 ‘통계학과’를 선택해 졸업한 이유기도 했어. ‘심리학’과 ‘통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니까, ‘어차피 나중에 통계를 공부해야 한다면 조금 이르게, 깊이 공부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라고 여겼던 거지? 

 

정말 어려운 상황이긴 해. 과연 무엇이 정답인지, 지금의 나 역시도 여전히 잘 모르겠어. 그렇지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겠네. 네가 한 선택이 그때 나름의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거 말이야. 당시 수많은 밤을 고민으로 지새우며, 조언을 구하고 다닌 네가 내린 선택이었으니, 누가 뭐래도 ‘나’는 존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 

 

아무튼 그렇게 길게 돌아왔지만, 결국 너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긴 해도 드디어 ‘심리학’을 깊게 공부할 수 있게 되었어. 물론 다른 이들처럼 4년 동안 ‘대면’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고, 약 1년간의 ‘비대면’ 강의와 다른 자격증 공부가 필요하긴 했지.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학사를 따고 대학원을 가고 싶었던 마음에, 너는 열심히 공부했어. 관련된 스터디 그룹과 관련 종사자분들이 모인 오픈 카톡을 들어가 직접 정보를 모으는 등, 너의 ‘배우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 진심이었어.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너는 깨달았지. ‘이 길은 정말 힘든 길이구나’라는 걸. 





 11 : 여름, 그리고 새로운 시작.

 

 

2년 반 전과는 분명 달라. 너는 많은 책을 읽었고, 다양한 기사들을 접했고,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었지. 지금의 네가 알고 있는 ‘심리학’에 관련된 지식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어.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올해에 들어 ‘우수 기자’로도 선정되었잖아? 어찌 되었든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어느덧 학사 취득도 코앞에 두고 있으니 이제는 자격도 어느 정도 갖추게 된 거야. 

 

그러면, 지금의 네 결심은 어때? 아직도 그때의 멋진 ‘꿈’을 꾸고 있니? 사실은 있지, 나는 알아. 네가 현실과 타협해야 할지, 기존의 뜻을 관철해야 할지를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는 걸 말이야. 얼마 전에 좋은 기회가 닿아 떳떳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자리를 갖게 된 것도 알고 있어. 그럼에도 너의 마음속 한편에는, 아직 이 ‘꿈’의 한 조각을 놓지 못한 네가 남아 있음을, 나는 알지. 

 

왜냐하면 내가 바로, ‘너’니까. 그렇지?

 

PIXABAY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나’. 심리학이 흥미로웠던 ‘나’. 기사를 쓰는 것은 조금 힘들었어도 정말 ‘나’에게 꼭 맞는 활동이었지? ‘의견 나누기’ 활동도 정말 즐거웠잖아. 매번 주어진 글자 이상을 넘겨 적곤 해서, 하나를 작성할 때도 꽤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하긴 했지만 말이야. 

 

2년 반가량의 이 활동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이렇게 적어보니,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 정말 수고했어. ‘너’, 아니 ‘나’. 지금은 잠깐 멈추었지만, 네가 저버리지 않은, 너의 드높은 ‘꿈’을 영원히 지지할게. 여기 지금, 이 글 속에, 너의 찬란한 미래를 응원하는 내가 ‘영원히’ 존재하고 있어. 

 

그럼, 언젠간 다시 볼 때까지 안녕이야.


 

- 사랑하는 ‘나’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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