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있으면 나도 모르게 변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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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임은서 ]



“너희 둘이 점점 닮아가는 것 같아”

오랫동안 연애를 한 사람은 한 번쯤 들었을 수 있는 말이다. 한 사람과 사랑하고 계속 붙어있다보면 말투, 취미, 표정, 행동, 습관 등이 서로를 닮아간다. 심지어 외모도 닮아간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면 서로 닮는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말인데 과학적으로 증명된 말인지는 다들 의문을 갖는다. 분명 첫 만남때는 모든 것이 달랐는데 연애를 하다보니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비슷한 부분이 많았는데 오랜기간동안 만나면서 알게 된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서로의 삶에서 공유하는 것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닮아가는 것일까?



같이 웃고 울며 닮아가는 사랑


1987년 미시건 대학교에서 부부의 외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닮아 보인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결혼 직후 부부 사진과 25년 후의 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닮아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이유는 오랜 시간 감정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같이 살면서 웃음과 울음을 함께 공유하며 비슷한 위치에 주름이 생기고 표정이나 분위기가 닮은 느낌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타인과 자신의 감정을 나누고 함께 반응하면서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감정 공유라고 한다. 특히 가까운 관계일수록 감정 공유는 더 자주 일어나는데 오랫동안 만나면서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연인이나 부부사이에서 기쁨, 슬픔, 불안 등 다양한 감정들을 더 잘 공유한다. 이러한 감정 공유는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의지할 수 있게하고 유대감을 촉진하기에 중요하다. 

 

Azhari는 fNIRS를 사용하여 배우자 간 생리적 반응의 동기화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배우자가 다른 방에 있거나 낯선 사람과 같은 방에 있을 때보다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 전전두엽 피질의 뇌 활동 동기화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전전두피질은 사회적 신호를 해석하고 타인의 감정을 예측하고 자발적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배우자와 같이 있을 때 뇌의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서로 동일하게 감정 공유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서로 닮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심장박동수도 닮아간다


생리적 반응의 동기화는 감정의 영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신체 활동 영역에도 영향을 준다. 네덜란드 레이던대의 인지심리학 연구소에서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서로의 심장박동 동기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여러 지역 행사장에 데이트 부스를 설치하고 140명의 지원자를 받아 진행되었는데 첫 만남에서 서로 호감을 느낀 경우 두 사람의 심장 박동수가 같아진 것을 발견했다. 한 사람의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면 상대방의 심장 박동수도 빨라지고, 한 사람이 느려지면 상대방도 다시 느려졌다. 신기한 점은 가벽을 설치해 서로가 접촉할 수 없음에도 심장 박동수가 비슷해지는 것이었다. 

 

예전에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팀에서도 37쌍의 커플을 관찰하며 서로 신뢰감이 깊을수록 심장 박동 주기가 비슷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의 에밀리오 페레 교수팀이 실행한 연구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으며 미국 심리학회저널 ‘감정(emotion)’을 통해 발표했다. 32쌍의 연인을 대상으로 심장 박동수와 호흡 패턴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서로 말을 하거나 접촉하지 말고 나란히 앉아 있기만 하고 연구팀이 제시하는 행동만 따라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연구 결과 모든 연인들이 같은 리듬으로 심장 박동수와 호흡이 반복되었고 서로 안면이 없는 남녀에게 같은 실험을 진행했을 때는 심장 박동수와 호흡이 같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의 이유는 여성이 남성의 리듬에 맞추는 것으로 아마 여성의 공감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글을 마무리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면 감정 공유를 통해 표정과 분위기, 심장 박동수까지 닮아간다. 서로 감정을 나누며 부정적인 감정도 공유하는 날이 올 수 있겠지만 함께 성장해나가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서로를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만약 감정 공유를 하면서 상대의 우울이 전염되는 상황이 온다면 서로 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해 그 감정을 함께 이해하고 함께 해결해가는 과정 속에서 더 단단한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이슬기. (2013). 사랑하면 서로 닮는다는 속설, 사실일까?. 사이언스타임즈. 

https://www.sciencetimes.co.kr/nscvrg/view/menu/251?searchCategory=223&nscvrgSn=112434

2) 이용재. (2019). 커플 점점 닮는 이유, ‘감정 공유’ 때문 (연구). 코메디닷컴.

https://kormedi.com/1286320/

3) 최지현. (2022). 사랑한다면 심장박동도 '동기화'? 정서적 교감은 몸에도 영향. 코메디닷컴. https://kormedi.com/1529941/

4) Heng, W. X., Ng, L. Y., Goh, Z. Z., Esposito, G., & Azhari, A. (2025). Romantic Partners with Mismatched Relationship Satisfaction Showed Greater Interpersonal Neural Synchrony When Co-Viewing Emotive Videos: An Exploratory Pilot fNIRS Hyperscanning Study. NeuroSci, 6(2), 55.

5) Zajonc, R.B., Adelmann, P.K., Murphy, S.T., Niedenthal, P.M. (1987). Convergence in the physical appearance of spouses. In: Motivation and Emotion. 11(4):335-346. https://doi-org.libproxy.dankook.ac.kr/10.1007/BF0099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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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8-13 08: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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