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혜
[한국심리학신문=장소혜 ]

심꾸미 11기로 활동한 콘텐츠 기자 장소혜입니다.
대학교 4학년이 되면서 전공과 관련된 대외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여러 활동을 찾아보던 중 ‘심꾸미’를 알게 됐습니다. ‘심리학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들’이라는 소개 문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좋아했고,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평소에 머릿속을 떠돌던 생각들을 정리해볼 기회가 될 것 같아 망설이지 않고 지원했습니다. 합격 문자를 받고 엄청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시작된 심꾸미 활동은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학기 중에는 실습도 병행하고 학교 생활을 하다보니 어떤 글은 마감에 쫓기듯 써서 아쉬움이 많이 남고, 어떤 글은 진짜 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평가받을까 두려워!’라는 기사와 ‘실패해도 나는 나’라는 글은 정말 그 당시의 저의 고민과 감정을 담고 있는 기사였습니다. 그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 그 시기에 느꼈던 감정이 그대로 떠오릅니다. 글을 쓸 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저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기사로 쓰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심꾸미 활동을 하면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쓴다고 생각했던 글이 결국 나 자신에게 가장 먼저 닿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쓰면 쓸수록 결국 글은 저한테 먼저 시작되더라고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제 감정을 들여다보고,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때 그 말이 왜 그렇게 신경 쓰였을까?’ 하나하나 되짚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다른 기자분들의 글을 읽으면서도 많이 배웠고 공감도 많이 했어요. 누군가의 일상 속 고민, 사소한 습관, 무심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은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위로를 받게 됐습니다. 특히 손톱 물어뜯는 습관을 다룬 기사에서는 저도 제 오랜 습관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버릇을 많이 고쳐서 예쁘게 네일도 하고 다닙니다. 심꾸미 활동을 하면서 제 오랜 버릇을 하나 놓아줬네요.
글이라는 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글이 저에게 이렇게 닿을 수 있다는 점이요. 기사를 작성하면서 댓글을 확인하는 시간도 소소한 설렘이었습니다. 제 글에 달린 댓글을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누군가 내 글을 진지하게 읽어줬구나’ 싶을 때면 괜히 뿌듯했고, 어떤 댓글은 ‘내가 괜찮은 글을 썼나 보다’ 하는 작은 자신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심꾸미 활동은 단순히 글을 쓰는 활동 그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속에 담아뒀던 감정과 생각을 꺼내어 표현하고, 그걸 세상에 나누고, 그리고 그 글을 통해 누군가와 연결되고, 나 스스로도 조금씩 달라지는 경험. 그 모든 게 모여서 저한테는 꽤 의미 있는 시간이 됐어요. 개인적으로는 ‘평가받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인데, 이번 활동을 하면서 글을 쓰는 일이 꼭 평가받기 위해서만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조금은 배운 것 같아요. 물론 여전히 조심스럽고 부끄러울 때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통해 나를 꺼내 보인다는 게 이제는 예전보다 조금 더 익숙해진 느낌입니다.
11기 활동은 끝났지만, 저는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다음 12기에서도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더 편안한 글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부족했던 점도 많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함께 활동한 기자분들, 글을 읽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심리학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글로 연결된 따뜻한 마음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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