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이
“기억을 지우면, 사랑도 사라질까?”
창작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 서울 공연 예매 시작
11월 24일부터 29일까지 비유아트홀에서 총 8회 공연
실연박물관을 배경으로 사랑과 기억, 상처와 관계의 심리를 그린 창작뮤지컬
아트컴퍼니 두루의 창작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가 오는 11월 서울 공연을 앞두고, 10월 20일 오전 11시부터 NOL 티켓을 통해 예매를 시작했다.
이번 서울 공연은 11월 24일부터 29일까지 비유아트홀에서 총 8회 진행된다. 공연시간은 90분이며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고,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티켓은 전석 5만 원이며 조기예매, 청소년, 복지, 재관람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안녕! 크로아티아〉는 사랑의 확신을 원하는 정인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남해가 크로아티아 여행 중 겪는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다. 정인은 여행에서 남해의 특별한 고백을 기대하지만, 남해는 자신의 과거와 상처를 털어놓으려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머뭇거린다. 결국 두 사람은 오해와 상처를 남긴 채 헤어지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실연박물관을 찾아간다.
작품 속 실연박물관에는 특별한 판타지 설정이 더해진다. 사랑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맡기면 그 사람과 관련된 기억까지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두 사람은 관계를 되돌리는 대신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작품은 이 선택을 통해 “기억을 지우면 사랑도 사라지는가”,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면 그 사랑을 경험한 나 자신은 누구로 남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사랑과 이별을 넘어 인간의 기억과 관계 심리를 묻다
〈안녕! 크로아티아〉는 단순한 연애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정인과 남해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과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가 다르다. 정인은 명확한 말과 행동을 통해 사랑의 확신을 얻고 싶어 하지만, 남해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두 사람의 갈등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각자의 기억과 상처를 통해 상대방을 해석하는 데서 시작된다. 상대방의 침묵을 거절로 받아들이거나,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 다시 버림받을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모습은 실제 관계에서 나타나는 불안과 회피의 심리를 떠올리게 한다.
아트컴퍼니 두루 김소라 예술감독은 “사람은 현재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과거의 경험과 상처를 통해 해석할 때가 많다”며 “〈안녕! 크로아티아〉는 상처를 모두 지워야 다시 사랑할 수 있는지, 아니면 상처가 남아 있더라도 다시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프리뷰 리딩과 관객 설문을 거쳐 본공연 완성도 높여
아트컴퍼니 두루는 서울 본공연에 앞서 10월 19일 비유아트홀에서 프리뷰 리딩 공연을 진행했다. 프리뷰에서는 작품의 주요 장면과 음악을 선보이고, 관객 설문을 통해 이야기의 이해도와 인물의 감정선, 음악, 코미디, 멀티맨 캐릭터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설문에서는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던 관객이 절반 이상이었음에도 전체 이야기의 이해도와 본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다양한 인물을 오가는 멀티맨의 개성과 코미디, 음악을 통한 감정 전달이 작품의 강점으로 평가됐다.
제작진은 프리뷰 설문에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두 주인공의 사랑이 축적되는 과정과 인물의 내면을 더욱 세밀하게 다듬고, 대사와 노래의 전달력, 음향과 시각적 요소를 점검해 본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공연기획 김다엘은 “프리뷰는 완성된 공연을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라, 관객과 함께 작품이 성장하는 과정이었다”며 “관객의 소중한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반영해 웃음과 감동, 사랑과 기억의 질문이 조화를 이루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세 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사랑과 기억의 무대
이번 서울 공연에는 남해 역 조은솔, 정인 역 나서영, 멀티맨 역 조훈이 출연한다. 멀티맨은 여러 인물로 변신하며 크로아티아 여행과 실연박물관을 연결하고, 두 주인공의 갈등이 깊어지는 과정에서 웃음과 활력을 더한다.
주요 제작진으로는 총감독 오창현, 예술감독·작가 김소라, 작곡가 김민서, 협력연출 김주환, 조은솔 등이 참여한다. 제작은 아트컴퍼니 두루가 맡았다. 〈안녕! 크로아티아〉는 202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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