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
[한국심리학신문=신동훈 ]
올해 초에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 있었다. 귀국과 동시에 다시 마주할 한국 생활의 두려움에 쫓겨 부랴부랴 대외활동을 찾아보던 중에 '한국심리학신문'이라는 이름에 눈길이 갔다. 심리학 신문이라니, 글을 쓰는 취미와 더불어 심리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부족함 없이 뽐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지원서를 내고 얼마 뒤, 감사하게도, 합격 소식을 전해 들었다. 심꾸미의 첫 활동-발대식-은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아직 프랑스에 있었던 나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줌을 켜고 발대식에 참가했다.
간략한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뒤, 신문사장님께서 직접 합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기소개서와 지원동기를 봐주며 피드백을 해주셨다.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아쉽고 부족한지, 어떤 식으로 고치고 바꿔 쓰면 더 좋을지 가감 없이 말씀해주신 덕분에, 독자를 고려한 글쓰기의 역할과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더불어 청년 대학생 기자들을 존중해주시고 배려해주시는 사장님께로부터 사람을 대하는 태도, 멋진 어른의 모습을 보고 배웠다.
사람의 마음
ⓒ 장기하와 얼굴들 정규3집 사람의 마음
한 달에 두 번, 보름마다 한 번씩 사람의 마음에 대한 글을 써내는 것은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사회적 이슈나 분위기를 고려하고 '대학생'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며 신경 썼던 것은 역시 사람들의 공감이었다. 때론 무슨 이야기를 해야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호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그러나 결국 대학생으로서, 청년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사람으로서 평범하게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 이를테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이별을 겪으며 느끼는 슬픔, 그리고 행복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쓴 글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격려가 되기를 바랐다.
사람의 마음은 복잡다단해서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나의 마음도 그렇고, 너의 마음도 그렇다. 어제의 마음이 오늘과 같지 않고, 방금 전의 마음이 얼마 뒤의 마음과 같지 않다. 때로는 격렬하게 요동치던 마음이 어느새 잠잠히 가라앉기도 하고, 잔잔하던 호수에 높은 파도와 해일이 일기도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마음 가운데, 다만 그저 행복하기를 바란다. 행복, 그거 별거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오늘 밤엔 푹 자기를 바란다.
반 년 동안 열 두 개의 기사를 발행했다. 열심히 공들여 쓴 글이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해 아쉬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고, 반대로 생각지도 못한 글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 가운데 기사를 읽은 독자들, 특별히 같은 청년 대학생 기자단으로서 함께 주고받은 짤막한 감상이 마음에 남는다. 부족함을 조언과 충고로, 되려 솔직하고 진심 어린 마음을 남겨준 덕분에 더욱 힘내서 글을 쓸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처럼 자유롭고 편안한 소통의 장에서 함께 만들어 가는 기쁨을 느끼며 우리의 글이 누군가 약하고 지칠 때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덧붙여 사람에 대한 애정, 타인에 대한 따뜻함을 양껏 뽐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한국심리학신문에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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