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A
[한국심리학신문=김수현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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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 침을 뱉으면 ‘퇴학’(퉤학)이다. 푸하하! 이와 같은 아재 개그를 듣고 사람들은 대체로 썰렁하다, 재미없다고 말한다. 사실 누군가는 이런 농담을 듣고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유머들 사이에서 유독 아재 개그 안에는 언제 들어도 잊히지 않는 묘한 중독성과 매력이 숨어 있다. 언뜻 보기엔 단순하고 억지스럽기까지 하지만, 아재 개그는 그 이면에 독특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아재 개그가 가진 의외의 효과들을 통해 아재 개그가 가진 근사한 매력을 발견해 보자.
1. 어색한 사이 속 분위기 풀기
출처 : 유튜브 MBC Entertainment 무한도전아무리 어색하고 진지한 자리라도 누군가 분위기를 살짝 바꿔줄 유머가 있다면 대화가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다. 아재 개그는 여기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설령 그 농담이 너무 썰렁해서 모두가 어색해진다 해도, 그 어색함을 함께 경험하면서 자연스러운 공감대가 만들어진다. 심지어 농담이 실패했을 때, 한 번 더 웃어넘기거나 상황이 가벼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아재 개그는 유머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간에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2. 아이 성장에 긍정적인 도움
출처 : Freepik
덴마크 오르후스대의 마크 헤크누센 교수에 따르면, 아재 개그가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아재 개그는 언어의 다중적 의미와 언어유희를 통한 개그인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언어에 있어서 유연한 사고를 기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아재 개그를 통해 인간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유머와 농담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더불어 아재개그는 아이들의 대처 능력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재개그는 대체로 썰렁하거나 의도치 않은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면서 당황스러움과 어색함을 극복하는 사회적 경험을 쌓게 되는 것이다. 이 경험은 앞으로 마주하게 될 다양한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3. 고정관념을 깨뜨려 유연한 사고 만들기
출처 : 유튜브 MBC Entertainment, 무한도전
일상에서 우리는 종종 고정관념에 갇힐 때가 있다. 하지만 아재개그는 언어유희를 통한 반전 그리고 엉뚱함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뜨리기도 한다. 무한도전의 박명수 개그맨은 “참을 인이 세 번이면 호구다” 와 같이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관념이 쉽고 다양하게 변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직면한 문제에 다양한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으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 결과적으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아재 개그는 우리의 사고를 더욱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흔히 아재 개그는 진부하거나 재미없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들 사이의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풀어주고, 아이들에게 언어유희의 즐거움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다 지혜롭게 사고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놀랍게도 이런 아재 개그 문화는 우리나라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오야지 개그’라는 말장난 유머가, 영어권에서는 ‘Dad joke’라 불리는 유사한 농담들이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 즐겁게 오고 간다. 예를들어 일본은 "アテネで会ってね~" (아테네데 앗떼네~, 아테네에서 만나요~), 다음으로 미국은 "Why couldn’t the bicycle stand up by itself ?"(자전거가 왜 혼자 설 수 없을까?) "It was two tired."(너무 피곤해서)와 같이 재미있는 아재개그를 찾아볼 수 있다.
아재개그의 뻔하고 어설픈 농담이라는 평가는 어디서나 비슷하지만,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 사이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아재 개그는 단순히 썰렁한 웃음이 아니라, 우리의 관계와 사고에 작은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아재 개그를 마주친다면, 그 유머가 가진 의외의 효과를 떠올리며 피식 웃어보는 건 어떨까?
[참고문헌]
1) 한겨례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18002.html
2) 연합뉴스 : https://www.yna.co.kr/view/AKR20171031140800887
3) 어린이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kid/kid_literacy/kid_sisanews/2023/03/28/JU5A3EHN7G2O7OQ373YDHTSQVI/
4) 중도일보 : https://m.joongdo.co.kr/view.php?key=20190927010011110
5) 경향신문 : https://www.khan.co.kr/article/201609122114035
6) 김솔. (2025). 실패한 유머에 관한 내러티브 리뷰. 영어학, 25, 598-619. 10.15738/kjell.25..202505.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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