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은
[한국심리학신문=정하은 ]
출처 : Mnet Plus
지난 7월부터 Mnet에서 방영되고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보이즈 2 플래닛’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방식을 따라 시청자들의 투표와 관심을 통해 데뷔 조가 정해지는 만큼 TV 뿐만 아니라 OTT에서도 화제성을 띠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리는 방송 시장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의 인기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출처 : Mnet '보이즈 2 플래닛' 포스터
1) 성장과 서사를 통한 몰입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나오는 출연자들의 대부분이 데뷔 경험이 없는 연습생이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정식으로 데뷔를 마친 현역 아티스트들의 완성도 있는 모습보다는 다듬어지지 않은 미완성의 모습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한 건 이런 점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하나의 매력이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이즈 2 플래닛’의 경우에도 첫 화에서는 각종 연습생이 나와 무대를 하고 이에 따른 일종의 등급을 받는다. 등급의 변화는 성장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스템으로서 이용되고 있다. 우리가 그들의 첫 무대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프로그램의 특성상 데뷔할 인원이 정해져 있으며 이에 따른 경쟁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단순히 무대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같은 뒷이야기를 통해 개개인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들을 제공한다. 특히 개인보다는 팀으로 움직이는 미션들이 많은 만큼 경쟁자나 팀원을 배려하며 난관을 헤쳐 나가는 연습생들의 인간적인 면모는 감동 포인트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경연 속 빠지지 않는 인터뷰들은 솔직한 만큼 공감을 불러일으켜 주며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낸다.
이처럼 비록 미완성으로 시작했던 출연자들이 하나씩 무대들을 해나가며 더 성장한 실력과 모습들을 보여주는 과정들은 프로그램만의 서사를 만들어주고 있다. 우리가 시청자이자 관객으로서 출연자들의 매력을 발견하며 몰입할 수 있는 이유이다.
2) 주체적 팬 활동을 통한 개인의 만족감
연습생들의 데뷔 여부를 결정하는 큰 부분은 바로 투표이다. 투표 수에 따라 데뷔 조가 결정된다는 건 즉 시청자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본인이 좋아하는 연습생을 직접 고를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멤버들을 꾸려 투표를 통해 데뷔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시청자들 본인의 취향에 맞는 스타를 직접 발굴하며 키워낼 수 있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투표 방식이 도입됨에 따라 내가 좋아하면서도 스타 자질을 지닌 연습생을 선택하는 것은 주체적인 팬 활동이 가능해졌음 또한 보여준다.
최근에 Mnet에서 제공하는 자체 앱인 ‘엠넷 플러스’에서는 후반부 미션을 위해 노래에 어울리는 연습생을 직접 매칭시켜 무대에 설 팀을 구성할 수 있는 투표란을 특정 기간 동안 열어두기도 했다. 투표가 직접적으로 프로그램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관객 참여형 형태의 진행 방식은 무엇보다 프로그램과 시청자 간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닌 앞서 언급한 시스템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앞서 언급한 부분을 통해 결국 생존자와 탈락자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으며 ‘스타 크리에이터’라는 특별한 호칭으로 시청자들을 대한다. 특정 참가자들을 아티스트로 데뷔시키는 데에 있어서 심사위원과 동격의 자리에 놓인 시청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소비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Mnet '보이즈 2 플래닛' 현장 사진
3) 데뷔 전부터 쌓이는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성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종료되는 기간의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성 또한 깊어진다. 데뷔라는 목표를 통해 프로그램에 임하는 연습생들을 응원하고 투표하는 동안 팬은 자연스레 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몇 주 혹은 몇 달에 걸친 이들의 희로애락을 지켜보다가 마침내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고 내가 응원하는 연습생이 데뷔하게 된다면 그만큼 뿌듯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들의 데뷔와 우승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아티스트들은 데뷔 이후에 팬들을 만나고 관계성을 쌓아가며 아티스트와 팬덤 간의 소통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데뷔 이전부터 오프라인 행사와 각종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얼굴을 비추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출연자들은 데뷔 전부터 노출되는 경로가 많은 만큼 팬에게 미리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심을 끌 수 있다. 또한 팬들은 SNS 소통과 프로그램 시청, 방청 무대 관람 등의 온.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며 간접적으로 유대감을 쌓는다. 그리고 특정한 출연자를 통해 만들어진 팬덤 집단의 공통된 취향은 집단 내의 소속감을 더 강화하며 팬 활동의 장을 넓히게 된다. 누군가를 함께 좋아한다는 공통된 취향이 SNS 내에서 뭉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여전히 미완성 속에서의 그들의 성장과 음악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의 중심에서 팬이자 시청자의 영향력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어쩌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사랑 받으며 소비 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이제 그들의 경쟁 구도 속 편집되지 않는 모습들의 솔직함에 집중한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참고문헌
1) 유연, 김현태. (2022).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중문화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인문사회 21, 13(4), 2261-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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