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
[한국심리학신문=신동훈 ]
지난 8월 18일, 연예인 유병재의 유튜브 채널(이하 ‘유병재 채널’)에 업로드 된 ‘지드래곤의 웃으면 안되는 생일파티’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영상은 하루만에 무려 414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20일 17시 기준)
[유병재]. (2025). 지드래곤의 웃으면 안되는 생일파티. Available from: https://youtu.be/uueHgOX-N4w?si=PMYgyIVMiXSocwPZ
유병재 채널의 인기 콘텐츠 ‘웃으면 안 되는 생일파티’에서 이번 영상이 유독 인기를 끈 것에는 유명 연예인 지드래곤이 출연한 영향도 있겠지만, 특별히 키즈모델 유이진(이하 ‘이진’)이 톡톡히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진이 등장할 때마다 지드래곤은 물론, 유병재와 다른 출연자들까지 대부분 얼굴에서 웃음과 미소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진은 팬들에게 ‘웃으면 안 되는 생일파티 최강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또 한 번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아기 또는 어린 아이를 보면 웃음과 미소가 지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기 스키마(baby schema)
1943년, 독일의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 박사는 ‘아기 스키마(baby schema)’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아기 스키마 이론은 동그란 얼굴과 커다란 눈, 작은 코와 입, 뽀얀 피부처럼 아기가 지닌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신체적 특징들이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며, 더 나아가 돌보고 보호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고 말한다.
아기의 얼굴을 볼 때 우리 몸 안에서는 이른바 사랑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oxytocin)’이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끌리는 대상과 사랑에 빠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귀여운 아기를 보면 ‘도파민(dopamine)’이라는 호르몬도 분비되고, 뇌의 보상 회로가 활성화된다. 도파민은 행복감과 즐거움, 쾌락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 반응을 유발하는 호르몬이다. 귀여운 대상을 보면 전두엽, 편도체 속 보상중추가 작동하면서 호감과 보호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그러므로 옥시토신과 도파민, 아니 ‘귀여움’은 작고 어린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 그리고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한 종(種)의 보존으로 이어진다. 즉, 진화 및 발달 심리학은 아기를 보면 웃음이 지어지는 현상을 종족의 번식과 보존을 위해 보호하려는 이유와 목적을 지닌다고 설명한다.
아기 울음소리가 유난히 잘 들리는 이유
아기의 외모와 같은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웃음이나 울음소리 같은 청각적 요소도 돌봄과 보호를 유발한다. 특별히 자녀가 있는 성인이 영유아의 울음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스위스 Basel 대학의 에리히 세이프리츠(Erich Seifritz) 박사 연구진은 자녀가 있는 부모와 아이가 없는 성인들에게 아기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녹음해 들려줬다. 그리고 자기공명단층촬영기(fMRI)를 이용해 그들의 뇌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서 아기의 소리를 들었을 때 뇌의 편도체 영역이 활성화되었다. 편도체는 감정 변화에 관여하는 영역이다. 특히 웃음소리보다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 부모들의 편도체는 더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아기의 웃음, 울음 소리를 들어본 경험에 따라 뇌가 반응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생물학적 감각으로, 부모에게 아기의 울음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부모는 그로 인해 근심이나 걱정과 같은 감정을 갖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인간이 진화하는 가운데 유전되면서, 어린 아기들의 생존에 이용되어 왔다고 보인다.
한편, 여성은 자녀가 있든 없든 모두 편도체에서 아기의 울음소리에 대한 반응이 나타났다. 또한 자녀가 없는 성인들은 울음소리보다는 웃음소리에 더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한때 ‘귀여운 게 최고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이 유행했다. 아닌 게 아니라, 이 말은 진실이다. 우리의 뇌가 귀여움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옥시토신과 도파민을 분비할 때, 우리는 타인에 대한 애정과 친밀감, 관계와 돌봄, 보호에 대한 욕구를 느끼며 함께하게 된다. 어쩌면 귀여움이 낳는 긍정적인 정서와 협력적인 관계를 통해 세상은 더 나아질지도 모른다. 정말로,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참고문헌
1. 문세영. (2021, 8월 6일). 작고 귀여운 것만 보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 코메디닷컴.
2. 유화설. (2003, 12월 24일). 아기 울음소리에 주파수가 맞춰진 부모들의 뇌.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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