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A
[한국심리학신문=김수현A ]
tvN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정봉이(안재홍 배우)는 우표, 올림픽 복권 등 여러 가지를 모으는 '수집가'이다. 정봉이는 가난한 집안에서 장남에 장수생이지만 수집이라는 취미에 몰입하여 집안에서 많은 구박을 받았다. 하지만 정봉이가 모은 올림픽 복권 덕분에 정봉이 가족은 당첨금 1억 원을 받아 벼락부자가 되는 운명을 맞이한다.
수집은 사물을 모으는 것을 넘어서서 사물을 소유한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원하는 물건이 하나, 둘 모여 이런 행위가 수집을 이루는 것이다. 수집은 정봉이가 모으는 우표, 올림픽 복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볼 수 있다. 희귀 동전, CD, LP, 아이돌 앨범, 인형 등등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라부부 인형, 다마고치 장난감과 같은 수집품도 유명하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수집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자신을 위한 소비
조선일보
오늘날 소비사회에서 수집은 원하는 사물을 거리 같은 것에 구애받지 않고 모을 수 있다는 의미도 함축한다. 현대 소비사회는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을 존중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개성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문화가 발달했다. 이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각자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주는 소비를 하는 것이다. 희소하거나 독특한 아이템을 모으고, 수집을 통해서 단순한 소유를 넘어서 ‘나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타인과 구별되는 '고유한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현대인들이 물건을 사 모으는 수집 행위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나를 위한 선물’ 즉, 자기만족을 위한 ‘셀프 기프팅(Self-gifting)’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셀프 기프팅(Self-gifting)은 스스로 자기 대화(Self-dialogue)를 통해 개인이 심사숙고한 특별한 소비로서 자존감을 높이고 자아를 유지하는 자기표현 수단이다. 이를 통해 남이 볼 때 의미 없을지는 몰라도 자신에게 가치 있는 물건을 소비하는 행위로써 수집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관성을 통한 수집
pixabay
관성이란 '외부의 힘을 받지 않는 이상 물체는 항상 정지 또는 기존의 운동상태를 지속하려는 성질’을 말한다. '수집의 관성'은 물리학에서 말하는 관성 개념과 유사하게, 소비자가 이전에 시작한 수집 행위를 계속 유지하려는 심리적 경향을 의미한다. 과거에 수집 경험이 존재하는 사람은 현재에도 여러 품목을 동시에 수집하며, 미래에도 다른 품목을 계속 수집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소비자 관성이 강할수록 익숙한 제품이나 카테고리에 대해 습관적으로 반복 구매하는 현상과 같은 것이다.
관성이 높은 사람들은 새로운 구매 대안을 탐색하고 구매하기보다, 현재의 구매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쉽고 빠르다고 느낀다. 이런 상태는 소비자의 관여도(관심도)가 낮은 상태로, 의사결정이 습관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한편, 수집의 완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수집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통해서 수집 행위는 일관되게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수집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추억을 위한 수집
네이버 블로그 : 떡국이
사람마다 수집하는 대상물은 다르지만, 그 모든 수집품은 각자의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다. 수집품은 단순한 물건 이상의 ‘기록' 역할을 한다. 이는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담는 일종의 매개체로서의 기능이 가능하다. 이 수집품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자신과 만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에 갈 때마다 특정 물건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 자석, 그 나라의 젓가락, 액세서리, 향수 등을 통해 과거의 기억,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다.
마무리
수집은 때로는 공간을 차지하고 정리하기 어려운 물건들로 인해 골칫거리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집품 하나하나에 과거의 나를 만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수집은 단순한 물건 나열을 넘어서,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고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내면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수집품은 과거의 소중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되어 우리 삶을 추억하게 한다.
수집의 세계는 이렇게 삶의 다양한 감정과 경험이 깃든 흥미진진한 공간이다. 앞으로 이 매력적인 수집의 세계에 발을 들여보면, 그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만들어내어 다양한 나를 발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김해인, 이준영. (2019). 수집소비의 동기와 의의. 소비자학연구, 30(2), 147-171
2) 이응철. (2013). 소비행위의 사회문화적 의미와 상징적 가치:인류학적 관점의 리뷰와 청바지 사례에 대한 시론적 검토. 소비문화연구, 16(4), 29-47.
3) 한경비즈니스 :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190726272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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