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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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사고 있는 걸까 - 브랜딩이 만들어낸 가치를 파는 시대
  • 기사등록 2025-09-12 08: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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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창희]


출처: Pixabay

더운 여름철 물을 사기 위해 편의점이나 마트에 들어가면 늘 진열대에 각양각색의 라벨이 붙여져 있는 물병이 있고 가격은 서로 다르다. 여러 브랜드의 물병을 들어 수원지를 확인해 보니 모두 같은 곳에서 처리한 물이었다. 같은 생산지에서 나온 물을 다른 가격에 팔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거래에 대한 고찰 1: 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식용할 수 있는 물은 결국 비슷한 정제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의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같은 수원지 그렇게 다르지 않은 정제 과정이라면 모든 것이 똑같은 제품일 텐데 가격은 확연히 다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당연히 싼 물을 사는 것인가? 그건 또 아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삼다수, 오아시스 같은 제품들은 오히려 더 많이 팔린다. 별다른 차이가 없는 물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거래에 대한 고찰 2: 애플



출처: BENZINGA

애플 역시 비슷한 의문점을 지닌 기업이다. 갤럭시를 만드는 삼성인 경우 전자제품은 모조리 자급자족 방식이다. 모든 부품을 삼성의 공장이 직접 제작하여 시중에 파는 운영 구조이다. 반대로 애플은 폭스콘이라는 대만의 컴퓨터 및 전자기기 분야 제조사에서 모든 제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었다고 할 수 없고 모든 부품은 애플 것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애플은 과연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파는 것인가?

 

거래에 대한 고찰 3: 다이아몬드



출처: Pixabay

다이아몬드는 현재 고가치 제품이지만 처음에 다이아몬드는 그저 단단한 광물로 여겨지는 돌덩이에 불과했다. 물론 정제하고 다듬으면 아름다운 보석이 되지만, 루비나 사파이어, 에메랄드처럼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보석들과 비교하면 투명한 다이아몬드가 특별히 더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세상에는 아름다운 보석이 정말 많았다. 그렇다면 이 평범해 보이던 단단한 돌덩이는 어떻게 해서 오늘날 이렇게 고가치의 상품이 되었을까?

 

의문점을 해소하는 브랜딩의 힘



출처: 아트인사이트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마음과 인식이다. 

 

첫 번째 의문점부터 살펴보면 분명 같은 물이지만 가격이 다른 이유는 "비쌀수록 깨끗하고 좋은 물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이다. 특히 삼다수나 오아시스 같은 유명한 브랜드 제품이라면 "역시 유명하니깐 그만큼 깨끗하겠지"라고 믿게 되는 거다.

 

두 번째 이야기도 비슷한 결이다.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파는 것보다 이 제품을 사는 이유와 가치를 파는 것이다. 애플은 초기부터 지금까지 항상 혁신, 새로움을 소비자들에게 팔고 싶다고 주장한다. 소비자들은 애플의 제품이 세상을 뒤흔드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인식하고, 이 제품은 새로움을 중시하니 트렌디한다고 생각하여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 그저 예쁜 광물이라고만 판매하였으면 지금의 고가치 상품이 되기에 논리적으로 어긋나는 요소가 많다. 희소성이 큰 편도 아니었으며 다른 예쁜 보석도 많았기 때문이다. 1948년 최초의 다이아몬드 생산 업체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 소비를 늘리기 위해 혁신적인 광고를 하게 된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슬로건을 내건 광고로 다이아몬드의 견고함을 사랑의 영원함에 빗댄 캠페인이었다. 다이아몬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 중 하나로 어떤 것으로도 쪼갤 수 없으며,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성질로서 어떤 반응도 일으키지 않아 시간이 흐른다고 변질되지 않는다. 이러한 속성을 누구나 희망하는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로 연결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청혼의 필수품으로 인식시킨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의 인식과 심리는 제품의 모든 가치를 뒤흔들 수 있는 무시하지 못할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을 이해하고 이용하는 것이 바로 ‘브랜딩’인 것이다. 브랜딩은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소비자들의 심리와 인식을 고정하거나 혹은 바꾸면서 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시킨다. 결국 마케팅도 광고도 PR 활동도 모두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호의적인 좋은 인식, 평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기업의 피나는 브랜딩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의미와 가치를 사는 우리



출처: Pixabay

결국 우리는 물건 자체가 아니라 그 물건이 주는 '의미'를 사고 있는 셈이다. 같은 물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깨끗함'이나 '신뢰'를 사고, 애플 제품을 통해서는 '혁신'과 '트렌디함'을 사며, 다이아몬드로는 '영원한 사랑'을 구매하는 것이다. 브랜딩이 이렇게 강력한 이유는 우리의 감정과 욕구에 직접 말을 걸기 때문이다. 논리적 사고보다는 마음이 먼저 반응하게 만든다. 그래서 객관적으로는 별 차이 없는 제품들이 전혀 다른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다음번 쇼핑할 때 잠깐 멈춰서 물어보자. 

'나는 지금 정말 무엇을 사려는 걸까?' 제품 그 자체일까, 아니면 그 제품이 약속하는 어떤 느낌이나 이미지일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더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김지헌. (2019). 디스이즈브랜딩

2) 홍성태. (2012).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3) 김동균. (2016) 마케팅의 미래, 고객인게이지먼트

4) 임태수. (2016). 날마다 브랜드

5) AI리포터. (2024). 애플 아이폰15. 70%는 폭스콘이 제조. 나머지는 어디서?. Digital Today.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9029)

6) 김설아. (2019). 같은 곳에서 퍼왔는데 ‘생수 가격’은 왜 다를까. MoneyS

(https://www.moneys.co.kr/article/2019101520348090132)

7) 배정원. (2016). [스토리텔링 성공기업]4 영원한 사랑의 증표, 드비어스.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14/20161014021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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