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놀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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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허채원 ]




카뮈는 “삶은 부조리하다”라고 말하면서도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행동으로 대답했다. 그는 쓰고, 연극을 만들고, 혁명에 참여하며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몸을 던졌다. 병과 가난, 그리고 시대의 모순 속에서도 그는 일했고, 놀았고, 사랑하고, 연대했다.


카뮈는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사형수의 처지에 빗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죽음을 기다리며 절망에 잠기는 대신, 그 유한함 속에서 오히려 더 치열하게 살고자 했다.


그 치열함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서로와 연대해야 할까.



1.일하기: 쓸모 있는 삶을 향해


삶에서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아니다. 스스로 일하지 않고 남의 돈에 의존하며 살아간다면, 자신이 존재한다는 자부심은 쉽게 흔들린다. 사회의 평판이나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를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유의지를 버리면 삶의 존엄성도 잃게 된다. 행복은 남이 설계한 길이 아니라, 스스로 설계한 삶 속에서만 찾아온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즐거운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일을 충분히 잘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자격증을 따고 기술을 익히며, 자신의 역량으로 그 일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카뮈가 병과 가난, 시대의 모순 속에서도 끊임없이 글을 쓰고, 연극을 만들고, 혁명에 참여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했듯이, 우리는 일 속에서 스스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확인할 수 있다. 일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가능성을 펼치며, 세상과 마주하는 몸짓이다.


일하는 순간, 우리는 단지 생계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증명하고,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삶의 의미를 쌓아간다. 그렇게 자기 삶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태도 속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쓸모 있는 사람’이 된다.



2. 놀기: 즐거움이 삶의 일부가 되도록


놀이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즐기는 활동 그 자체로 행복의 핵심 요소이다. 경마 배팅, 카지노 도박, 주식 투자도 그것이 단순히 돈을 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한 놀이라면 놀이가 된다. 음주나 포르노 감상조차도 적정한 범위 안에서는 놀이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행위가 오롯이 ‘즐거움’이라는 목적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돈이나 승리를 목표로 삼는 순간, 놀이의 순수한 즐거움은 사라지고, 그것은 더 이상 놀이가 아니다.


놀이는 또한 자기 결정권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언제, 무엇을, 얼마나 즐길지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롭게 즐기며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물론 놀이는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해서는 안 된다. 이 조건을 지킨다면, 세상에 해서는 안 될 놀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즐거운 일이 있더라도 일만으로 인생이 채워질 수는 없다. 마음 놓고 놀지 못하면 삶의 균형이 깨진다. 일하는 시간만큼이나 놀고 사랑하는 시간에도 가치를 두어야 한다. 놀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생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느끼고 즐거움 속에서 자기 자신을 만난다.



3.사랑하기: 마음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힘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나 욕망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삶을 함께 살아가는 힘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그 연결은 삶의 무게를 덜어주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잠시 잊게 한다.


사랑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때로는 실수하고 상처를 주고받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우리는 성장한다.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사랑받는 경험을 통해 마음은 풍요로워진다. 사랑이란 타인을 향한 마음의 표현이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을 살아있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랑은 선택이며, 행동이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할 때 우리는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그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사랑이 진심으로 마음을 울릴 때, 삶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매 순간 가치 있는 여정이 된다.



4.연대하기: 함께함의 의미


연대는 단순히 함께 모여 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서로의 가치와 목표를 존중하며 손을 맞잡고, 기쁨과 슬픔, 환희와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일이다. 연대를 통해 우리는 세상의 일부로서 존재함을 확인하고, 혼자가 아님을 느낀다.


연대는 일과 놀이, 사랑 속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 함께 일하며 목표를 이루고, 함께 놀며 즐거움을 나누고, 함께 사랑하며 서로를 돌보는 과정 속에서도 연대는 살아난다. 나아가 사회적 책임과 공동선을 위한 행동, 예컨대 이웃을 돕거나 환경을 지키는 일,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연대의 표현이다. 이런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삶의 의미를 더 풍부하게 만든다.


연대가 없다면 삶은 고립되고, 의미는 단절된다. 반대로 연대를 통해 우리는 자기 삶의 가치를 확인하고, 더 큰 세계와 연결된 존재로서 성장한다.



마무리하며


카뮈는 삶을 부조리하다고 했지만, 절망 대신 행동으로 대답했다. 그는 일하고, 놀고, 사랑하며, 연대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일에서 책임과 자부심을 느끼고, 놀이에서 자유와 즐거움을 경험하며, 사랑을 통해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연대를 통해 세상과 연결될 때, 우리는 삶의 의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끌려 다니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며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준다. 일하고, 놀고, 사랑하고, 연대하는 모든 순간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가며, 언젠가 맞이할 마지막 날에도 후회 없는 삶을 자랑스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1.유시민. (2013).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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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0-13 08: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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