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A
[한국심리학신문=김수현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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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때, 다리가 간지러워 긁으려다 내 다리에 커다란 매미가 붙어있어 매미를 날리지는 못하고 펑펑 울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포유류 동물은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벌레는 징그럽고 무섭다고 생각해 벌레를 좋아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만약 인간 대부분이 벌레를 좋아했다면, 바퀴벌레를 주머니에 쏙 넣어 다니거나 지네를 끈에 묶어 산책하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왜 우리는 벌레를 징그럽다고 느낄까?
진화적인 특성
벌레는 인간에게 익충과 해충으로 나뉜다. 꿀벌, 잠자리, 쇠똥구리 등은 농사에 도움을 주거나 자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반면, 모기나 바퀴벌레 등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해충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구석기시대로 돌아가면, 인간은 저 벌레가 익충인지 이 벌레가 해충인지 구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해충과 익충을 구별하기보다 더 빨리 위험을 피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인간은 본능적으로 벌레를 피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또한 벌레 중에는 독을 가진 종류가 많다. 예를 들어, 말벌은 강한 독을 가지고 있어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고, 지네 역시 독을 분비한다. 모기는 말라리아 등 치명적인 질병을 옮길 수 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인간은 벌레를 경계하고, 본능적으로 멀리하도록 진화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벌레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은 인간에게 불안감을 유발한다. 특히 날개가 달린 벌레처럼 말이다. 이는 생존을 위해 위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벌레의 외형도 한몫한다. 다리가 많거나, 날개가 달려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은 인간의 시각적 불쾌감을 자극한다. 이는 인간의 뇌가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것, 즉 익숙하지 않은 외형에 대해 경계심을 갖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학습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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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학자인 제프리 락우드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벌레를 징그러워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벌레를 징그럽게 느끼도록 학습이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무리 벌레에 공포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어릴 때부터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벌레를 보고 놀라거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되면, 인간은 지성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공포심을 공유하고 공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복된 경험을 통해 벌레에 대한 공포와 혐오가 학습을 통해서 강화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무리
따라서 우리가 벌레를 징그럽게 느끼는 것은 진화적으로 생존에 유리했던 본능과, 경험에 의해 학습된 공포가 합쳐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벌레에 대한 인식은 한국에서 번데기가 자주 찾는 간식인 것처럼 문화적으로 예외가 존재하지만, 보편적인 사람들에게 벌레는 징그럽게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세상에 불필요한 것은 없듯이 모든 벌레는 자신의 역할을 모두 해내고 있다. 모기와 바퀴벌레는 지구 안에서 쓸모없는 해충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곤충학자 정부희 박사에 따르면 모기와 바퀴벌레는 모두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모기는 잉잉거리고 귀찮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지만, 생태계에서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설치류와 같은 다양한 동물의 개체 수를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 바퀴벌레는 무려 4,000 여종이 존재하는데 이런 바퀴벌레는 새와 같은 동물들에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고 한다.
비록 벌레를 왜 싫어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어도, 불필요한 벌레가 없음을 알더라도 다리가 많고 날개 달린 벌레를 보면 본능적으로 소름이 끼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하게 되면, 벌레에 대한 혐오감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문헌]
1) 코메디닷컴 : https://kormedi.com/1219520/
2) 사물궁이 잡학지식 : https://v.daum.net/v/knC28ybvbw
3) 프레스뉴스통신 : https://www.pressna.com/news/newsview.php?ncode=179570308480290
4) 동아일보 :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41115/130431862/1
5)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 : https://www.youtube.com/watch?v=R7pC-RmmFsA
6) 유튜브 채널, 은근한 잡다한 지식 : https://www.youtube.com/watch?v=zJ_26qACz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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