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 가지고 게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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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 가지고 게임해요 - 급부상중인 보편적 뇌파훈련 '뉴로피드백' 이야기
  • 기사등록 2025-10-14 08: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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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재용 ]




네오가 훈련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장면.

출처 : 영화 《매트릭스》(감독 워쇼스키, 1999). 사진 = 필자 캡처(2025-09-29).


1999년 개봉하여 SF·액션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영화 '매트릭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네오'는 적들과 싸울 힘을 얻기 위해, 기계와 연결해 가상 훈련 프로그램 세계에 직접 들어간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서 얻은 능력을 통해, 현실에서의 전투능력을 얻게 되고, 이 능력으로 적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듯 뇌의 구조나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실제 영화에 쓰일 정도로 우릴 두근거리게 해왔다. 우리가 운동을 해서 체형을 바꾸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 뇌를 바꾸는 것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만약에 있다고 한들, 우리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실제로 네오가 한 이 훈련과 같이 우리가 스스로 뇌를 훈련시킬 수 있는 방법이 우리 근처에 있다면 믿겨지는가? 우리가 우리 뇌파가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을 실제로 조절할 수 있는 훈련법이 있다.


바로 '뉴로피드백'이다.




우리 뇌를 비추는 거울, '뉴로피드백'




"너는 집중력이 약한 거 같아."


이 말에서 '집중력이 약하다'는 표현은 뭔가에 쉽게 몰입하지 못하고 산만해 보이는 사람을 보고 해왔던 '추측'일 것이다. 하지만, '뉴로피드백(Neuro Feedback)' 훈련은 지금 실제로 우리가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등을 눈앞의 모니터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측정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머리에 센서를 붙여 뇌파 신호(알파, 베타, 세타, 감마파 등)을 수신한다. 그리고 수신된 신호수치를 막대그래프로 보여주기도 하고, 뇌파 신호 강도에 따라 속도가 다르게 재생되는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집중력 향상을 위한 화살쏘기 게임, 포탄 날리기 훈련도 있다.


보통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보통 '게임 안에서의 실적, 결과'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반면, 뉴로피드백은 정확히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정도'만을 점수로 측정한다.


이러한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현재 어떤 뇌파가 약한지를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즉 뉴로피드백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뇌파'를 게임, 애니메이션처럼 친근한 소재를 이용해 단련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여전히 시험대 위에.. '시작 단계'




위 내용에 따르면 뉴로피드백은 매우 유용하고, 그 어떤 치료나 훈련보다도 사람들에게 더 유용해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Sugden et al., 2023)에 따르면, 뉴로피드백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2020년대로, 소비자 전용 EEG(뇌파 검사) 헤드밴드와 관련 앱이 빠르게 퍼진 것이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다. 때문에, 뉴로피드백이란 것 자체에 대해 생전 처음 접해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또한, 이것에 대해 아직 많은 비판이 존재하기도 한다. 실제로, 캐나다 맥길대학교 신경과학·정신의학 연구팀(Thibault & Raz, 2017)은 뉴로피드백이 흥미롭고 잠재력이 있긴 하지만, '이것을 과학적인 치료방법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즉, 뉴로피드백은 아직 검증을 거치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하는 이 훈련법에 대해, 우리는 이 훈련법이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이 훈련법을 접해볼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부상하기 시작하는 뉴로피드백, 구체적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팔방미인' 환자에서 일반인·전문가까지




뉴로피드백은 과연 실제 의료 환경에 적용되고 있을까? 그렇다.


이란 이스파한대·이스파한 의대 연구진(Marzbani et al., 2016)에 따르면, 뉴로피드백은 ADHD, 불면증, 불안·우울, 간질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의 해결에 실제로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집중력이 부족한 ADHD 환자들에게 게임과 비슷한 훈련을 통해 주의집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질병'을 고치러 병원에 왔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특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뇌를 편하게 이완시켜주거나 잠을 자기 힘든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뇌파 신호를 보면서 내가 긴장해있는지 아닌지 순간순간 알 수 있기 때문에, 더 효율적으로 긴장을 풀 수 있다. 때문에 운동선수나 연주자들도 성적 향상을 위해 이 훈련을 활용한다고 한다.


즉, 심리.정신적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뉴로피드백은 이득이라 할 수 있다.




부담 0%, 작지만 큰 시작 '뉴로피드백'




우리는 일상에서 자잘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한다.


불면증, 화병, 원인 모를 두통. 지금 우리는 정확한 진단명이 없을 뿐, 누구나 심리적으로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을 수 있다.


힘든 문제로 병원을 가려 하면, 당장 부담스러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  약물처방을 받기 위해서는 수많은 검사, 대화를 거쳐야만 한다. 실제론 내가 그렇게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왠지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나에게 뭔가 '병'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리는 것 같아 두려울 때, '뉴로피드백'을 한번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 새롭고 신선한 경험과 동시에, 당신에게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해줄지도 모른다.


뇌파 훈련 연구자인 엘머 그린(Elmer Green)의 조언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마음의 평온은 뇌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그것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삶은 달라질 것이다."





*참고 문헌

1) Marzbani, H., Marateb, H. R., & Mansourian, M. (2016). Neurofeedback: A comprehensive review on system design, methodology and clinical applications. Basic and Clinical Neuroscience, 7(2), 143–158. https://doi.org/10.15412/J.BCN.03070208

2) Sugden, R. J., Pham-Kim-Nghiem-Phu, V. L., Campbell, I., Leon, A., & Diamandis, P. (2023). Remote collection of electrophysiological data with brain wearables: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Bioelectronic Medicine, 9, Article 12. https://doi.org/10.1186/s42234-023-00114-5

3) Thibault, R. T., & Raz, A. (2017). The psychology of neurofeedback: Clinical intervention even if applied placebo. American Psychologist, 72(7), 679–688. https://doi.org/10.1037/amp00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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