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가 스토리가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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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정하은 ]


암흑 속에 불이 꺼지고 커다란 스크린 위로 영상이 시작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영화를 감상하며 또 다른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CG와 영상미 그리고 양옆으로 울리는 소리는 비로소 영화 속 세계를 경험하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등장하는 노래와 함께 여운에 잠겨 한참 동안 자리에서 못 일어나는 순간도 있다. 영화에서 영상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그에 맞는 음악이다. 이제는 영화의 개봉과 함께 선보여지는 각종 영화 OST 오리지널 앨범들 또한 꾸준히 소비되는 만큼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OST와 같은 요소들은 관객인 우리에게 어떤 경험을 안겨주고 있는 것일까?


출처: <위대한 쇼맨>

  1. 1) 음악을 통해 몰입도를 올리다


영화에서 깔리는 음악들은 관객이 이야기 자체에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음악은 곧 영화의 톤과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OST가 등장하는 순간을 상상해 보자. 예를 들어 주인공이 아주 중요한 선택을 앞뒀을 때 뒤에 웅장한 음악이 깔릴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천천히 깔리는 OST를 듣는 동시에 주인공이 선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주인공이 현재 느끼고 있는 긴장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영화 속에서의 배경음과 함께 들리는 일종의 음향이 영상과 합쳐지면서 마치 관객이 그 공간에 같이 있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다.


만약 영화가 시작하고 끝나는 순간까지 그 어떠한 소음이나 음악이 없다면 어떨까? 우리는 아마 눈으로 영상만을 지켜보는 것에서 끝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영상만을 끊임없이 볼 뿐 영화 속 상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더욱 영화 속 음향 요소 중 하나인 OST가 중요하게 작동된다. 귀로 들리는 청각적 요소와 눈에 보이는 공간적 요소가 합쳐졌을 때 그야말로 영화 자체에 온 신경이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때 관객인 우리는 비로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 자체에 녹아들 수 있는 것이다.


출처: <라라랜드>

  1. 2) 영화 속 감정선을 안내해 주다


OST는 영화 속 영상 자체에서 표현되지 않는 감정적인 부분을 효과적으로 건드린다. 특히 영화 속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드러내기 위해 대사는 줄이고 행동과 그에 맞는 OST가 깔림으로써 관객이 좀 더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긴장되는 장면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긴장된 장면에서 갑자기 침묵이 맴돌다가 비로소 스산한 멜로디의 OST 즉 배경음이 깔리기 시작하면 우리는 예상할 수 있다. 곧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다는 것을 말이다. 혹은 남녀 둘이 한 공간에 있는 상황에서 대사 대신 로맨틱한 음악이 나온다면 어떨까. 우리는 자연스레 두 남녀에게 관심을 가지며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 기대하며 보게 될 것이다. 음악이 흐르는 순간 관객은 주의를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들의 감정에 동일시 되는 것이다.


음악 안에서의 리듬과 박자 등은 우리의 귀에 직접적으로 들리는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만들어내는 감정에 대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마치 행복한 장면에서의 빠른 박자의 음악은 우리를 함께 들뜨게 만들고 느린 박자의 음악은 감동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영화 속 상황들에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하도록 도와주며 극적인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놀라거나 혹은 로맨틱한 상황에서 함께 설레도록 만들어준다.


출처: <위키드: 1>

  1. 3)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


OST의 힘이 많이 드러나는 건 바로 뮤지컬 장르 영화이다. 기존의 ‘위키드’나 ‘레 미제라블’과 같은 뮤지컬을 영화로 재해석한 작품들에서는 음악의 비중이 많이 차지한다. 이런 뮤지컬 장르의 영화들은 대사만큼이나 음악의 영향력이 크다. 특히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분위기에 맞춰서 등장하는 음악들은 영화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지컬을 마치 스크린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음악은 영화를 기억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남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영화는 끝이 났지만, 음악은 계속해서 남는다. 좋은 OST는 관객의 기억에 장면과 함께 떠오를 수 있도록 남고 영화의 여운을 길게 이끌어준다. OST를 찾아 들으며 영화를 봤던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각자만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 OST는 영화의 색 자체를 지니며 관객의 기억에 남아 정서적 영향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마치 ‘위키드’에서 온갖 시련을 맞이한 초록 마녀 엘파바가 마침내 자신을 인정한 순간 부르는 OST인 를 통해 하늘을 날아오르던 장면을 떠올리고 마치 자유로워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스크린을 보며 스쳐 지나갔던 수많은 장면 속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려보자.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장면과 함께 나오던 음악에 집중하다 보면 영화를 또 한 번 꺼내보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부예, 서영주. (2024).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 활용 방식과 내러티브의 관계에 대한 연구 : 디제틱 음악과 유도동기를 중심으로.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24(11), 237-248. 10.5392/JKCA.2024.24.11.237

2) 윤예나. "영화 속 배경음악의 내러티브적 역할." 국내석사학위논문 건국대학교 대학원, 2023.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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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0-16 09: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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