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에 영향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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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에 영향받고 있어요 - 마음이론 (Theory of Mind, ToM) - 영화『8번 출구』를 통해 알아본 마음의 힘
  • 기사등록 2025-10-31 13:44:19
  • 기사수정 2026-02-04 13: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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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수빈 ]


출처 : 픽사베이


타인과 긴밀히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근본적인 동기이다. 공동체적 삶 속에서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타인의 소통 방식을 배워야 한다. 그 의미는 세상을 알아가기 위한 원초적인 노력이기도 하다. 우리는 건강하고 더 나은 삶, 서로를 위한 마음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기 위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당신은 내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어요?"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하기 위해 꾸준히 염두에 두어야 하는 질문이다.


마음이론이란


마음이론은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상대방의 관점과 생각을 추론할 수 있게 되는 인지적 상태'를 말한다. 상대방이 표현한 감정적 의도나 생각을 수용하면서 직관력이 강해지게 되는데 아동은 이 과정을 겪으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마음이론이 발달하게 되면 타인의 생각과 마음에 적절히 대처하게 되고 공감 능력을 키우게 된다 (오진희, 김은정, 유윤영, 2010).


『3, 4, 5세 유아의 마음이론 발달과 가장놀이, 언어의 표상 능력, 실행 기능, 그리고 중앙통합 능력과의 관계』에 따르면 4세가 되는 시기가 마음이론, 가장놀이, 언어표상, 실행 기능, 중앙통합 능력의 발달이 총체적으로 발달하는 전환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신은수, 2005). 특히 만 3~5세 사이 마음이론이 발달하게 되는데 타인의 생각과 욕구가 자신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며, 타인의 감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면서 사회적 소통 방식을 익힌다. 감정을 교류하는 행위가 단순히 자신만의 감정과 욕구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지점을 발견하면서 소통의 방식을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마음이론 능력이 발달한 아이의 경우 학교생활도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으며, 또래 친구들과 친밀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학령기 아동의 실행 기능이 마음이론에 미치는 영향』연구 결과에서 초등학교 1~2학년 아동보다 초등학교 3~4학년 아동이 마음이론과 실행 기능 과제에서 더 높은 수행을 보였다. 학령기에도 마음이론은 계속해서 발달하는 것이 나타났기 때문에 마음이론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나이에 적합한 접근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마음이론이 형성되고 발달하는 유아기나 아동기 초기는 실행 기능이 중요한 발달적 특성으로 나타나지만, 아동기 중기로 전환되면서 언어적 상호작용(Lecce, Bianco, Devine, Hughes, & Banerjee, 2014; 이가연 & 신나나, 2020 재인용)이나 사회적 환경(Ronald et al., 2006; 이가연 & 신나나, 2020 재인용)이 마음이론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발달적 변화의 특성의 관계를 이해하다 보면 유아기 이후에도 마음이론은 발달적 시기별로 고려하는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화용 언어 능력과 마음 이해의 발달적 특성


화용 언어는 '사회적 상황에서 목적에 맞는 언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말한다(Kirchner & Prutting, 1987; 장희윤, 2021 재인용). 4세가 되면 화용 언어 능력이 매우 빠르게 발달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마음이론의 발달 시기와도 겹치면서 마음 이해 능력이 언어 능력과도 높은 연관성을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세경에는 자신이 믿고 있는 것과 사실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틀린 믿음 (false-belief)'도 발달하게 되는데, 틀린 믿음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은 샐리-앤 테스트이다 (김혜리, 1997; Wimmer, 1987; 장희윤, 2021 재인용). 테스트의 방식은 샐리라는 소녀가 바구니에 구슬을 넣어둔다. 그리고 앤이라는 소녀가 샐리가 보지 않을 때 그 구슬을 꺼내 상자로 옮긴다. 이후 다시 자리로 돌아온 샐리가 어디서 구슬을 찾을지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면 '바구니'라고 답변할 수 있는 시기가 만 4세의 시기인 것이다. 예를 들어, 마음이론이 정상 발달하지 못했다면 샐리의 관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자'라고 대답할 수 있다 (한애란, 2024). 


어머니의 높은 양육효능감은 유아기의 마음이론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어머니의 자율성 및 체계화 지지와 같은 긍정적 양육 행동과도 연관이 있다 (성지현, 2018).『발달 초기 어머니의 공감 능력과 자녀의 실행 기능, 마음이론과 공감 능력 발달의 관계 탐색』연구 결과에서는 어머니의 공감 능력은 아동의 감정의 변화와 상태를 민감하게 발견하고 그에 맞는 사회적 반응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아동의 발달 초기에 측정된 어머니의 공감 능력은 이후 아동의 실행 기능을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공감 능력 외에 다른 요인이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음 관련 발화를 측정할 때, 공감 정확도와 상호작용에서 추출된 마음 관련 발화가 놀이라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연구가 실행되고 어머니의 전반적인 공감 능력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지만 자녀의 공감 능력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즉, 마음이론과 실행 기능의 증진은 부모의 공감뿐만이 아닌 나이 환경, 언어, 부모와의 관계성 등 개인차를 반영한 요소들을 다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본 연구에서도 아동의 어휘 능력은 마음이론과 실행 기능과의 발달에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 결과 36개월 때의 어휘 수준이 60개월 때의 인지적 유연성을 예측한 것을 통해 언어 발달이 실행 기능 발달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정지은, 전솔연, 최영은, 2024).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감정을 어휘로 나타낼 때, 원만한 의사소통이 이뤄진다.


※ 아래 소제목에는 영화의 줄거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감상 전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시다면 이 부분은 건너뛰고, 바로 '마무리하며' 소제목을 읽어주셔도 좋습니다!


영화『8번 출구』로 파고드는 '마음'


필자는 해당 칼럼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8번 출구』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주인공들의 마음 교류를 발견하면서 소통의 방식과 갈등의 해결은 결국 '마음'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영화『8번 출구』(카와무라 겐키 감독, 2025)는 미로처럼 8번 출구가 반복되는 지하도에 갇혀 탈출을 시도하는 남성이 우연히 한 아이를 만나게 된다. 이상 현상이 보이면 되돌아가고 이상 현상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전개이다. 


8번 출구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소름이 끼치는 소리가 들리거나 시각적 환경이 눈 앞에 펼쳐졌을 때, 이상 현상을 감지하고 남성과 아이가 서로 도움을 줬던 장면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나이를 떠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에 있었다. 아이가 순수한 관점에서 지켜온 지혜는 어른이 힘들 때 제시할 수 있는 현명한 나침판이 되어주기도 하고, 어른이 앞서 걸어온 과정은 세상을 항해하는 돛단배이기도 하다. 버텨주고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면서 포기하지 않고 그 자체로 믿어보는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이라는 것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의 시작 장면과 데자뷔처럼 이어지는데, 남성이 후회된다고 느낀 순간은 시작 장면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남성이 다시금 후회된 순간을 겪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주지 않고 열린 결말로 영화는 마무리가 되었다. 후회되었던 순간은 행동을 수정시켜 상황을 바꿀 것인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후회의 순간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겪으며 살 것인가는 용기 있는 선택과도 같다고 필자는 해석하였다. 후회한 순간을 경험했던 주인공은 다시금 같은 상황이 펼쳐졌을 때 과연 어떻게 대처했을까?


우리 흔히들 어떠한 상황을 마법같이 전환하는 한마디가 있지 않은가. "마음먹기 나름"


마무리하며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타인의 감정도 고려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갈 동력을 얻는 것과 같다.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가 누군가와 함께 지내기 위한 마음의 정비를 하는 것과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고 싶은 한마디는 처음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난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싶어요" 


마음을 알아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 애틋하면서도 저마다의 특별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 타인을 향한 의식의 방향 속에서 마음가짐을 윤택하게 빛내줄 것이다. 마음을 얼마나 아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마음을 알고 있다'라는 자기중심적인 결론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알아주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우리, 타인을 위해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어떨까? 


*참고문헌

1) 오진희, 김은정, 유윤영. (2010). 마음이론(theory of mind)의 본질과 발달에 대한 이론적 고찰. 유아교육학논집, 14(3), 293-316.

2) 신은수. (2005). 3, 4, 5세 유아의 마음이론 발달과 가장놀이, 언어의 표상 능력, 실행기능, 그리고 중앙통합 능력과의 관계. 유아교육연구, 25(1), 65-90. 

3) 이가연 & 신나나. (2020). 학령기 아동의 실행기능이 마음이론에 미치는 영향. 인지발달중재학회지, 11(3), 1-25.

4) 한애란. (2024년 5월 25일). AI가 마음을 읽기 시작했다…무섭게 진화한 인공지능 [딥다이브]. 동아일보.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566816?sid=101

5) 장희윤. (2021). 간접화행 및 마음이해 능력 발달 특성[국내석사학위논문 용인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 경기도.

6) 정지은, 전솔연, 최영은. (2024). 발달 초기 어머니의 공감 능력과 자녀의 실행기능, 마음이론과 공감 능력 발달의 관계 탐색.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37(4), 73-92. https://doi.org/10.35574/KJDP.2024.12.37.4.73

7) 카와무라 겐키(감독). (2025). 8번 출구 [영화]. 일본: 도호, 여오하, 8번 출구 제작위원회.

8) Miller, C. A. (2006). Developmental relationships between language and theory of mind. American Journal of Speech-Language Pathology, 15(2), 142–154. https://doi.org/10.1044/1058-0360(2006/014)

9) Wellman, H. M. (2018). Theory of mind: The state of the art. European Journal of Developmental Psychology, 15(6), 728–755. https://doi.org/10.1080/17405629.2018.1435413

10) 성지현. (2018). 어머니의 양육효능감과 유아의 마음이론 간의 관계: 어머니의 자율성 및 체계화 지지의 매개 역할.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31(1), 15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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