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채원
[한국심리학신문=허채원 ]

2025년도 어느새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연초에 세웠던 다짐들은 잘 지켜지고 있는가? 혹시 "올해는 틀렸으니 내년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하고 있진 않은가?
변화를 시작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새해 첫날도, 월요일도, 생일도 특별하지 않다. 변화는 결심한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은 시작점이다.
"매번 계획은 짜는데 실행이 어려워." "역시 나는 글렀어." "나는 의지가 약한가봐."
무언가를 실행할 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변화 초기의 어려움을 자신의 실패나 무능력의 증거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건 큰 오해다.
우주왕복선은 발사 후 60초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보다 훨씬 더 많은 연료를 쓴다. 처음에는 지구의 강한 중력을 이겨내야 하고, 속도가 높아질수록 대기 저항도 커지기 때문이다. 대기권을 벗어나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정한 속도에 도달하면 중력의 끌림에서 벗어나듯, 우주선은 마침내 가벼워진다.
우리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습관이라는 큰 저항과 싸워야하기 때문에 강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변화는 순조롭지 않고,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진짜 변화, 관성을 이겨내고 거듭나는 과정은 처음엔 두렵고 힘들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아니, 혼란스러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변화가 아니다. 예전 방식을 극복하려면 엄청난 에너지를 쏟고 힘든 일을 해야 한다. 당신을 가두고 있던 중력, 본래의 가능성을 제한했던 것들을 벗어던지기 위해. 오래된 습관, 익숙한 사고방식, 편안했던 안전지대. 이 모든 것이 당신을 잡아당긴다. "여기 있어. 힘들게 변하지 마. 그냥 원래대로 해."
처음이 무척 어려운 건 당연하다. 잘못된 게 아니다. 오히려 당신이 하는 변화가 가치 있고 소중하며 의미 있다는 증거다. 혼란스럽다는 건 당신의 뇌가, 몸이, 삶이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낯선 길을 걷고 있다는 뜻이다. 그 낯섦이 불편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 속에서 성장이 일어난다.
남들은 다 잘하는 것 같은데, 나만 유난히 힘들어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들 역시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자신만의 불안감과 싸우며 버티고 있을 것이다.
변화를 지속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자기효능감이다.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 이 믿음은 어디서 오는가? 거창한 동기부여 영상이나 명언이 아니다. 작은 성공의 경험에서 온다.
자신이 정한 작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뇌는 도파민을 분비한다. '해냈어!'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 작은 성공들이 쌓여서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믿음이 된다. 그 믿음이 다음 실행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 당신이 쉽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도 한때는 어려웠다. 자전거 타기, 젓가락질, 운전, 타자 치기. 처음에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습관도, 새로운 사고방식도, 새로운 행동도 똑같다. 날이 갈수록 더 쉬워진다. 신경과학이 증명한다. 반복할수록 뇌의 신경회로가 강화된다. 처음엔 좁고 험한 산길 같던 것이, 반복을 거듭하면 넓고 평탄한 고속도로가 된다. 그러니 처음 며칠, 첫 몇 주가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자. 그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다. 아직 뇌가 새로운 길을 닦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어제 못 했다면 오늘 다시 실행하자. 목표한 5분을 못 뛰겠다면 1분만 뛰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연속이 아니라 꾸준한 방향이다.
2025년이 끝나간다고 내년을 기다리지 마라. 월요일을 기다리지도 마라. 지금 바로 시작하자.
변화의 초기 단계는 힘들다. 혼란스럽고 두렵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제대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우주왕복선이 중력을 뚫고 나가듯, 당신도 지금 익숙함의 중력을 뚫고 있는 중이다.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그때부턴 훨씬 쉬워진다. 날아오르는 건 그다음이다.
지금의 혼란 속에서, 당신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 참고자료 -
ED. (2025, October). 혼란과 두려움 [Substack post]. https://edwardhan99.substack.com/p/8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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