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한국심리학신문=박재용 ]
“내가 신이 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미지 검색 / 애니메이션 ‘DEATH NOTE’ © Madhouse)
일본의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 그는 우연히 이름을 적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데스노트'를 손에 넣는다. 그는 범죄자를 모두 없애서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살인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라이토는 스스로를 '신'이라고 부르며, 본인을 방해하는 경찰들까지도 잔인하게 죽이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그를 찬양하고 숭배하기 시작했고, 누군가는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이토는 그 모든 것을 감상하며 만족스러워한다. 이번 글에 등장할 개념에 따르면, 라이토와 같은 사람을 우리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부른다.
과연 라이토 같은 사람들은 애니 안에만 존재하고 있을까? 사이코패스는 우리가 살면서 보기 힘든 희귀한 존재가 결코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데스노트만 없을 뿐, 라이토와 같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고 있다. 예시로, 그들은 우리가 정을 주면 그것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고, 우리의 감정을 조종하려 하기도 한다.
과연 당신은 그들이 당신을 함부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적절히 대처하고 있는가? 확신이 없다면, 이 글을 통해 꼭 확인해보길 권한다.
우리가 몰랐던 많은 '사이코패스'

우리 일상 속에는 정말 사이코패스가 존재할까? 이것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사이코패스는 정확히 어떤 사람을 뜻할까? 의학/과학 자료 전용 데이터베이스인 '과학 데이터베이스(ScienceDirect)'에서는, 사이코패스를 죄책감이나 공감 없이 타인을 속이거나, 심리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Elsevier, n.d.).
다음의 예시는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학교에 다니거나 직장생활을 하면, 주변 사람의 '부탁'을 받게 된다. "나 대신 저 물건 좀 옮겨다 줘." 라든지, "내가 지금 바빠서 그런데, 이 일 좀 처리해 줄 수 있어요?" 등이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했다면, 나중에라도 고마워하거나 작은 보답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의 마음이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미안한 마음 없이 계속 일을 시키거나, 그것을 오히려 본인의 공으로 돌리려고 한다면? 이러한 사람들도 충분히 우리의 '거절하기 어려운 심리'를 이용해 우리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그런 사람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즉, '사이코패스'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충분히 우리를 힘들게 만들 수 있다. 국제 심리학 학술지 『Frontiers in Psychology』에 게재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일반 성인 인구 중 약 1~5%가 위와 같은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Sanz-García et al., 2021).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대상은 ‘진단된 사이코패스’만이 아니라, 그러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 전체다.
보이지 않는 위험,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들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뉴스에 등장하는 잔인한 '연쇄살인범'을 떠올리곤 한다. 그들은 직관적으로 무섭고, 공포스럽기 때문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들을 경계한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 있다고 하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들도 과연 그렇게까지 위험한 사람들일까?
미국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감옥에 있는 사이코패스보다 형사처벌을 피한 채 사회 속에서 잘 기능하는 ‘사이코패스적 경향의 사람’들이 장기적으로는 사회에 더 위험하고 파괴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Gao & Raine, 2010). 이들은 오히려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보다 더 높은 지능과 사회적 기능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을 매력적이고 유능한 사람으로 포장한 뒤, 주변 사람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져 관계 속에서 조종과 착취를 반복할 수 있다.
대표적인 그들의 수법에는 '가스라이팅'이 있다. “그걸로 상처받는 너가 이상한 거야. 보통 사람은 안 그래.”와 같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우리를 통제하기 쉽도록 만든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기술, '다크심리학'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캡처 / 《다크 심리학》 표지 © 어센딩)
그렇다면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해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들에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들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감정 조작, 설득 기술과 같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탐구하는 학문이 있다.
바로 '다크 심리학'이다.
다크심리학 저서에 따르면, 불안한 사회에서 다크심리학은 '스스로를 지키는 무기'라고 말한다(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2025).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들이 언제, 어떻게 '가스라이팅'하는지 알 수 있다면, 우리는 분명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

보이스피싱, 주식 사기, 다단계 영업. 이와 같은 행동들은 '범죄'라고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위험에 처했을 때 사회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가스라이팅, 유도 질문, 피해자 코스프레. 이와 같은 행동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쓰는 심리 전략으로, 알아채기 어려울뿐더러 당신이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관계 속에서 영원히 고통받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밖에 없다. 이 사실에 대한 경각심은 분명 중요한 순간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다크 심리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런 당신에게 작지만 큰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당신은 지금,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안전한가?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격언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겉으로 친구인 척하는 사람이, 대놓고 적인 사람보다 더 위험하다(A false friend is more dangerous than an open enemy).”
*참고문헌
1) 다크사이드 프로젝트. (2025). 다크 심리학. 어센딩.
2) Elsevier. (n.d.). Psychopathy. In ScienceDirect Topics. https://www.sciencedirect.com/topics/neuroscience/psychopathy
3) Gao, Y., & Raine, A. (2010). Successful and unsuccessful psychopaths: A neurobiological model. Behavioral Sciences & the Law, 28(2), 194–210. https://doi.org/10.1002/bsl.924
4) Sanz-García, A., Gesteira, C., Sanz, J., & García-Vera, M. P. (2021). Prevalence of psychopathy in the general adult popul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iers in Psychology, 12, 661044. https://doi.org/10.3389/fpsyg.2021.66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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