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빈
[한국심리학신문=김수빈 ]
사진 제공 : 픽사베이
밤은 아침의 상실과도 같아서 비우고 채우길 반복하다가 힘이 풀린 찰나를 기억할 뿐이야
최선을 다한 방향들이 있었대
마음의 소진을 다 해서 짙어진 공백을 채우려던 시간인데 세상은 그냥 어둡다고만 했어
어떤 긴 얼룩일지라도 검은색으로 다 삼켜내면 아무도 쏟지 못하는데 말이야
그런데도 인위적으로 만든 세상의 빛 때문에 애써 지켜온 별들마저 사라져
우리는 달이라
밤사이 지켰던 질서의 소중함을 알기에 아침을 위해서 별들의 작별도 조용하게 애도했잖아
다음을 위해 노력했던 모든 지점은 의미가 없지 않아
밤과 아침 사이 벌어지는 일출의 틈을 풀어냈던 터라 잠시 희미했던 거야
우리는 달이니까
긴 밤이 찾아오더라도 새벽을 맞이하는 다음을 위해 숨을 죽였잖아
새벽에 선선한 공기 내음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분주함
때를 알고 조금씩 내려가는 해
갑작스레 밀려오는 일몰은 약을 올리며 아지랑이 춤을 춘다
번지다가 순간 또 사라졌어
일몰은 일출과는 비슷한 듯 달라서 밤을 기다리며 비웃는 신호를 보내
밤의 울림이 닿아 달을 위로해
밤은 다시 찾아온 순서도 흩어지지 않게 달을 안간힘으로 붙잡아두네
의무적으로 빛을 내야 하는 달은 쏟아지는 피로 속에 밤의 이불을 덮어둬
몰랐잖아
그동안 달은 검게 조각난 이불을 얼굴까지 덮어내다가 아파서 우는 걸 감췄던 거야
달의 마음을 들춰낸다 해도 구름에 가려져 다 알기 어려워
누군가 알게 되면 속상할까 봐 눈물을 꾸역꾸역
저리는 목구멍에 참지 못해 숨어야 했어
밤의 이불로 덮어내느라 그 모습이 안 보였을 뿐이야
밤의 속앓이는 끔찍해서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별들로 쪼개서 자신을 잃었던 거야
그래서 밤의 구름은 먹색인 거야
밤은 달을 지키기 위해
알아버렸기에
어쩔 땐 달이 무겁게 느껴졌는데도 지탱해야 했기에
밤도 낮으로 감춰 자신을 숨겨야 했어
얼마나 외로웠을 거야
얼마나 아팠을 거야
누구에게나 밤은 찾아오거든
그러니 소임을 다해 가린 하늘을 바라봐
아아
멀고도 깊다
※ 심리학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에 방문해서 확인해보세요!
※ 심리학, 상담 관련 정보 찾을 때 유용한 사이트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심리학, 상담 정보 사이트도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재미있는 심리학, 상담 이야기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1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