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꾸미와 네 개의 계절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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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신동훈 ]



한국심리학신문 대학생 기자단 심꾸미 11, 12기로 활동한 지난 1년은 내게 심리학을 가장 생생하게 경험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매달 두 편씩 기사를 쓰며 상반기와 하반기를 거쳐 총 24편의 글을 완성했는데,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긴 학습이자 기록처럼 느껴졌다. PTSD, 수치심, 애도와 그리움, 불안과 염려, 외상 후 성장, 달리기와 심리학, 이기심과 이타심, 산업조직심리학 등 주제도 매우 다양했지만, 공통적으로는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있었다.


처음 기자단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심리학 글을 대중적으로 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논문이나 교과서 속 개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게 쓰면 왜곡이 생길 수 있었다. 그래서 매번 자료를 찾아 읽고, 핵심을 추려낸 뒤, 그것을 일상의 언어로 다시 풀어내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아, 내가 이 개념을 정말 이해했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도 있었고, 반대로 내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부분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반기에 쓴 기사들은 특히 감정과 회복, 변화라는 주제를 많이 다뤘다. PTSD나 외상 후 성장, 그리움과 애도, 불안과 평안 같은 주제를 다루며, 심리학이 단순한 분석 도구가 아니라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언어라는 점을 실감했다. 자살유가족을 다룬 연극을 소개하는 글을 쓸 때는, 한 문장 한 문장을 어떻게 써야 누군가의 상처를 함부로 건드리지 않을지 오래 고민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글쓰기 이전에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배우게 해주었다.


또한 ‘아기를 보면 웃음이 나는 이유’나 ‘달리기와 심리학’처럼 일상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심리학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학문이 아니라 누구의 삶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도 느꼈다. 독자들이 “이거 내 이야기 같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쓰는 것이 목표였고, 그 과정에서 나 역시 내 감정과 행동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매달 정해진 마감에 맞춰 두 편의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꾸준히 생각하고 정리하는 힘이 길러졌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자료를 찾고, 글을 구조화하고, 다시 고쳐 쓰는 일련의 과정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글쓰기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도, 심리학을 ‘공부하는 대상’이 아니라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이 1년의 기자단 활동은 나에게 심리학과 글쓰기, 그리고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키워준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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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2-24 09: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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