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전 연인에게 다시 끌리는 이유? ‘환승연애 4‘로 보는 애착 이론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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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양원정(wonddol9334@naver.com)]


출처 티빙 인스타그램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 과몰입하는 시청자 박모 씨(20). 매 시즌을 챙겨보며 최종 선택을 예측해 보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직접 물어보니 연애하지 않더라도 사랑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환승’이라는 자극적인 주제로 인해 볼 수 밖에 없다고 답하였다.

 

에리히 프롬은 다른 사람의 경험에 간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개인의 현실적 고독이 완화되기도 한다고 하였다. 환승연애를 시청하면서 자신이 마치 연애 경험을 하는 듯한 현장감과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수많은 OTT 플랫폼에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환승연애는 일반인들의 현실적인 이별 서사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만남의 서사를 넘어 이별, 재회의 서사까지 다룬다는 독특성을 지닌다. 현재는 큰 화제성을 가지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왜 옛사랑에 대한 미련을 잊지 못할까? 새로운 대상이 주는 설렘과 익숙한 대상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간의 대치에서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이를 심리학적 기제를 통해 분석해 보려 한다.



애착 유형 4가지로 알아보는 당신의 연애 상태



애착 이론은 장기적인 인간관계의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볼비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수용 시설이나 병원에 있는 아이들을 관찰하여 알아낸 사실로 확립되었다. 애착 대상과 관계가 맺어지면 그 대상을 자신과 가까이 두려 하고 미소나 울음과 같은 애착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볼비는 애착 행동 발달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는 ‘전애착 단계’로, 생후 2개월 동안 애착 신호를 습득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애착 대상이 누구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두 번째 단계는 ‘차별화 애착 단계’이다. 생후 7개월 이후 사람을 구별하기 시작하며 애착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 세 번째는 ‘안전 기지 애착 단계’로, 직접 애착 대상에게 다가가 반응을 보이고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불안 반응을 보이게 된다. 마지막 단계는 3세 이후 애착 대상의 감정까지 이해하게 되어 그들의 행동에 따라 자신의 애착 행동 목표를 수정하게 되는 ‘목표-수정 동반자 단계’다. 이 단계에서 아기는 인내심이 길러지게 된다.

 

애착 이론을 성인에 적용하여 애착 이론을 확장한 심리학자로 신디 헤이잔, 필립 쉐이버가 있다. 이들은 4가지 유형으로 애착 관계를 분류했다. ‘안정적 애착 관계’는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친밀함과 독립성 간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불안정-몰입 애착 관계’는 필요 이상의 친밀함을 요구하고 서로에 대한 과도한 의존적 경향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에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잘 구축되지 못하고 즉흥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거부-회피 애착 관계’는 독립성이 강하여 애착 관계 형성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두려움-회피 애착 관계’는 가까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확실한 감정을 갖지 못해 두려움과 갈망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에서는 보수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익숙한 애착 대상에게로 돌아가려는 본능을 ‘애착 회귀’라고 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환승연애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환승연애 4에서 승용은 중간에 투입된 출연자로 낯선 사람들과의 합숙이라는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다른 출연자에 비해 부족하였고, 전 애인인 현지가 다른 출연자와 더 친밀한 모습을 보인 탓에 승용은 전 애인 현지를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현지를 잡기 위해 “백화점 VIP로 만들어 줄 수도 있잖아?”라는 말을 전하며 자신은 결혼 준비까지 된 상황이라고 어필하기도 했다.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뇌 과학자 김대수 교수는 사랑에 빠진 뇌의 변화를 3단계로 제시했다. 아직 만나지 못한 상대를 원하는 단계에서는 성 호르몬의 관여가 활발하며, 뇌의 시상하부에서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사랑의 대상을 결정하여 사랑이란 과정에 몰입하게 되는 단계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되고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며 세로토닌이란 신경 회로가 작용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애착을 형성하는 단계에서는 신체의 강렬한 변화는 느낄 수는 없지만, 상대의 신경과 연결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모유 생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이자 사회적 관계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옥시토신이 사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돕고, 상대에게 집착하게 만드는 바소프레신도 분비된다. 

 

사랑에 몰입하게 되는 두 번째 단계는 12개월에서 17개월 정도 지속되며 해당 단계에서 뇌의 에너지 소모량이 매우 크므로 사랑의 유효기간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옛사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할까?



우리는 왜 전 애인을 그리워하는가?


환승연애 4에서 백현은 전 애인인 현지가 천년의 이상형이라 표현하고 개인 인터뷰에서는 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각자 잘 되는 사람이 따로 있지만,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진심이 담긴 포옹하기도 했다. 백현과 현지는 왜 서로를 쉽게 잊지 못하는가?

 

자이언스의 단순 노출 효과에 의하면, 반복적으로 많이 접한 대상에 매우 높은 호감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에펠탑이 세워진 초기에는 철탑이 파리의 멋진 풍경을 망칠 것이란 비난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에펠탑은 파리를 상징하는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단순 노출 효과는 에펠탑 효과로도 불린다. 자이언스는 1960년대에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얼굴 사진 12장을 서로 다른 빈도로 제시하고 호감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이의 결과로 사진을 본 횟수가 많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예전에 만난 애인을 새로운 대상보다 더 잘 알고 더 자주 봤었기 때문에 그를 향한 호감도가 더 높은 것이다. 환승연애 4에서 전 연인을 최종적으로 선택한 지연&우진, 지현&현규에게 새로운 설렘보다 익숙함과 친밀함이 주는 안정감이 더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의 유효 기간을 늘리는 방법


 

그렇다면 사랑의 유효 기간을 늘리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서로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존중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공유할 기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도자기 공방을 가서 함께 그릇을 만들거나 아쿠아리움과 같이 평소에 가기 쉽지 않은 장소로 놀러 가는 것과 같은 이색적인 데이트를 즐기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사랑의 유효 기간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랑을 이어가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의 세 가지 요소로 열정, 친밀감, 헌신을 꼽았다. 열정은 강한 욕구와 생리적 반응으로 같이 있으면 흥분되고 성적인 각성의 신체 반응을 보이게 하는 요소다. 친밀감은 많은 감정과 기억을 공유하게 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마지막으로 헌신은 사랑을 이어가려는 의지적인 노력으로 상대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약속을 하고 이를 지키려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랜 시간 함께 감정을 공유하며 서로를 지켜주는 마음을 헌신으로 볼 수 있다. 열정과 친밀감과 헌신, 세 가지 요소를 균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연애를 위해서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 참고 문헌

1) 에리히 프롬(2019). 사랑의 기술. 문예출판사.

2) 임유진(2024).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 신자유주의 연애관 및 젠더 위계 구조: <환승연애2>를 중심으로.」. 국내석사학위논문 서강대학교 대학원. 서울

3) tvN D ENT(2022.02.18.). "[#유퀴즈온더블럭] 사랑은 뇌로하는 것이다 뇌 과학자 자기님이 이야기 해주는 뇌를 이용한 더 깊은 사랑에 빠지는 방법? | #Diggle #갓구운클립”. 유튜브(YouTube). https://youtu.be/NgYfPYW60Mc?si=YCw1Ol3wUrW9JRLG 

4) 한국심리상담센터(2021). ‘애착이론’과 창시자 ‘존 볼비’. https://www.mykpcc.com/43/?bmode=view&idx=8159009 

5) 조진래(2025.07.06.). “[원 클릭 시사] 사랑의 삼각형 이론”, 브릿지경제. https://www.viva100.com/article/20250703501486 

6) 김규회(2026.01.16.). “보면 볼수록 정이 간다? 만남 횟수만큼 중요한 건...”. 한국아파트신문. https://www.hap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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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2-25 0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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