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소만 열심히, 뇌청소는 열심히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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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시준(rlatlwns12345@naver.com)]



잠자는 시간을 줄이는 현대인들


여러분들은 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한 수면 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OECD 평균보다 18%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취침과 기상 시간은 각각 평균 오후 11시 3분과 오전 6시 6분으로 조사됐으며, 수면의 질이나 양에 만족하는 비율은 글로벌 평균의 약 75% 수준에 그쳤다. 특히 매일 숙면을 취하는 비율은 7%로, 글로벌 평균(1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위의 통계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현대사회에서 수면을 줄이는 한국인들은 대단히 많다. 시험 기간이어서, 야근을 해서 혹은 스마트폰을 보느라 등등 수많은 이유를 핑계로 한국인들에게는 잠을 줄이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는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뇌가 스스로 청소할 시간을 없애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밤에 뇌가 그저 잠을 자며 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뇌는 우리가 잠든 사이 매우 바쁘게 일을 하고 있다. 


뇌를 위한 심야 청소 : 글림파틱 시스템


우리가 뇌에 대해 모르고 있던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우리의 뇌는 사실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일반적인 림프계가 없어 특정 시스템이 없이는 뇌 속을 스스로 청소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림프계는 우리 몸에 쌓인 독성 물질과 노폐물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복잡한 네트워크로 신체의 중요한 순환 시스템이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높은 대사율을 가지고 있고 뇌세포인 뉴런이 독성 노폐물에 매우 취약한데도 우리 뇌에는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일반적인 림프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왜일까? 사실 우리의 뇌에는 우리가 잠든 사이 우리의 뇌 속을 청소해 주는 글림파틱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글림파틱 시스템은 뇌척수액이 뇌 구석구석을 흐르며 깨어있는 동안 쌓인 노폐물을 씻어내는 시스템으로 글림파틱 시스템 덕분에 우리의 뇌가 청소되고 있던 것이다.


우리의 뇌가 림프계 대신 우리의 뇌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내는 과정에서는 '뇌척수액(CSF)'이 사용된다. 뇌척수액은 뇌의 혈관망을 따라 이동하며, 특히 동맥 주위 공간을 통해 뇌 조직 안으로 유입된다. 이때 동맥의 박동이 뇌척수액을 뇌 심부로 밀어 넣는 추진력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뇌척수액은 성상교세포 끝부분에 있는 ‘AQP4’라는 특수한 물 통로를 통해 작동하는데 깨어있을 때는 뇌세포들이 활발해 세포 간격이 좁다. 따라서 깨어있을 때는 뇌척수액이 글림파틱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지만 수면을 하게 되면 뇌세포 사이의 간격이 60%나 넓어져 저항이 줄어든 상태에서, 뇌척수액은 통로를 통해 세포 사이사이를 흐르며 간질액(ISF)과 활발하게 섞이게 되는데 이 흐름을 통해 뇌 속에 쌓여 있던 기타 대사 노폐물들이 씻게 나가게 된다. 


그리고 노폐물을 머금은 액체는 정맥 주위 공간을 따라 이동하다 이후 뇌 밖으로 최종 배출되면서 신체의 일반적인 순환계로 넘어가 분해 및 제거 과정을 거치게 된다.


뇌에 쌓인 노폐물이 왜 위험한데?


혹자는 뇌를 청소하지 않아서 생기는 뇌에 쌓인 노폐물이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 안 좋길래 뇌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수면을 취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뇌에 쌓이는 노폐물의 정식 명칭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로 이는 우리의 몸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친다. 


먼저 인지 능력 측면에서 우리를 저하시킬 수 있다. 독성 단백질은 신경세포 간 연결 부위인 시냅스 전달에 악영향을 미쳐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고 학습하는 학습 능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독성 단백질이 제때 제거되지 않고 축적되면 세포 내 칼슘 농도에 이상을 일으키는데 이는 회복 불가능한 신경세포의 손상을 초래하여 우리가 흔히 아는 치매와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독성 단백질은 감정 조절에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뇌에 노폐물 증가에 따라 뇌가 피로해지면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를 조절하는 힘이 약해진다. 따라서 평소보다 과잉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쉽게 화나거나 우울해지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


당신의 뇌는 깨끗하십니까?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 우리들은 수면의 중요성을 잊고 살아가며 여러 가지 핑계로 잠을 자는 것을 미루고는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뇌에 쌓인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것보다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가 수면을 취해야 우리의 뇌가 뇌에 쌓인 노폐물을 치울 수 있고 노폐물을 치워야 우리가 우리의 학습 능력, 감정 조절을 지킬 수 있다. 학습 능력과 감정 조절 능력이 멀쩡해야 우리는 다음 날 더 효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잠을 적게 잔다고 효율적이고 건실한 삶을 사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 모두 잠에 대한 소중함을 되뇌며 뇌 청소를 제때제때 열심히 하도록 하자. 


참고문헌

1) 메디컬 월드 뉴스, 한국인 수면 시간, OECD 평균보다 18% 부족…“남성 수면 부족, 여성 수면 장애 호소”한국인 수면 시간, OECD 평균보다 18% 부족…“남성 수면 부족, 여성 수면 장애 호소”

2) 첨단융합학부 최승홍 교수, 체육교육과 김유겸 교수 공동연구팀, 장기적 규칙적 운동의 인간 뇌 글림파틱 및 뇌수막 림프관 흐름 촉진

3)장기적 규칙적 운동의 인간 뇌 글림파틱 및 뇌수막 림프관 흐름 촉진 - 연구성과 - 연구 - 서울대학교

4)Xie, L., Kang, H., Xu, Q., Chen, M. J., Liao, Y., Thiyagarajan, M., ... & Nedergaard, M. (2013). Sleep drives metabolite clearance from the adult brain. Science, 342(6156), 37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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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3-20 09: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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