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의 비교가 마음을 흔드는 순간: SNS 환경 속 대학생 ‘비교 불안’을 다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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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의 비교가 마음을 흔드는 순간: SNS 환경 속 대학생 ‘비교 불안’을 다시 보다
  • 기사등록 2026-03-14 16: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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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송창훈(sch9558@naver.com)]


 수업이 끝난 뒤 이동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침대에 누운 순간에도 많은 대학생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한다. SNS에는 여행지의 풍경과 취업 소식, 눈부신 일상처럼 긍정적으로 보이는 장면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겉으로는 단순한 소식의 흐름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장면을 반복해서 마주하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때 떠오르는 질문은 종종 조용한 불안으로 이어진다. 진로와 미래, 관계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대학 시기에는 타인과의 비교 경험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나기 쉽다. 


(그림 1. SNS 사용 중 비교 불안을 경험하는 대학생의 모습)
출처: OpenAI DALL·E를 활용하여 제작한 이미지 (2026).


 사람이 다른 이들과 자신을 견주며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경향은 심리학에서도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왔다. 1954년 국제 학술지 『Human Relations』에 발표된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의 연구는 개인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판단할 때 주변 사람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음을 설명한다. 이러한 비교 자체는 자연스러운 심리 과정이지만, SNS 환경에서는 그 강도와 빈도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다. 온라인에서는 관심을 많이 받은 게시물이 더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성공적이거나 행복해 보이는 모습과 반복적으로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현재 자신의 삶을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인식하기 쉬워진다. 


 실제로 최근 연구들은 SNS에서의 비교 경험이 자존감과 정신건강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2014년 『Psychology of Popular Media Culture』에 발표된 보겔과 동료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SNS에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개인의 자존감 수준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는 온라인 비교 경험이 단순한 인식 차원을 넘어 정서적 자기평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2024년 『BMC Psychology』에 게재된 리샤오웨이, 장이, 첸후이의 연구는 SNS에서 자신보다 나아 보이는 대상과의 상향 비교가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을 거쳐 알코올 의존과 같은 부정적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온라인 비교 경험이 실제 생활 행동과 정신건강 문제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 주며, 대학생 집단에서 비교 불안이 단순한 감정 반응에 머물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교에서 비롯된 불안은 우울감이나 대인관계 위축과도 연결될 수 있다.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접하는 긍정적 이미지가 현실의 자신과 대비될수록 자기평가는 더욱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SNS 흐름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이른바 ‘놓칠지 모른다는 불안감(FoMO)’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2013년 『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발표된 프르지빌스키 연구팀의 논문은 이러한 불안이 정서적 긴장을 높이는 동시에 SNS 몰입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결국 비교 경험과 불안, 과도한 SNS 사용은 서로를 강화하는 순환 구조를 형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SNS 이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일상 전반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알림이나 ‘좋아요’와 같은 즉각적 반응은 짧지만 강한 보상 자극으로 작용해 반복적인 확인 행동을 유도한다.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 비교 상황 역시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정서적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많은 대학생이 SNS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느끼면서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이유 역시 이러한 심리적 구조와 관련되어 있다. 


 그렇다면 비교로 인한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심리학에서는 몇 가지 현실적인 접근을 제시한다. 일정 시간 SNS에서 벗어나는 습관은 정서 안정과 수면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타인 대신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변화를 비교하는 방식은 자존감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오프라인 관계 속 직접적인 소통을 늘리고 운동이나 명상과 같은 자기 돌봄 활동을 병행하는 것 역시 불안 완화에 유익한 방법으로 제시된다. 중요한 점은 비교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기준을 외부가 아닌 자기 이해와 성장의 방향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오늘날 SNS는 일상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환경이 되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사용을 줄이는 선택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의 변화일지도 모른다. 타인의 삶을 참고하되 그것이 자신의 가치를 규정하도록 두지 않는 자세, 그리고 각자의 속도와 기준을 존중하는 시선이 요구된다. 남과의 비교가 마음을 흔드는 순간도 분명 존재하지만, 시선을 다시 자신에게 돌리는 순간 비교는 불안이 아니라 성장을 향한 질문이 될 수 있다. 


1) Festinger, L. (1954). A theory of social comparison processes. Human Relations, 7(2), 117–140.

 

2) Przybylski, A. K., Murayama, K., DeHaan, C. R., & Gladwell, V. (2013). Motivational, emotional, and behavioral correlates of fear of missing out. Computers in Human Behavior, 29(4), 1841–1848.

 

3) Li, X., Zhang, Y., & Chen, H. (2024). Upward social comparison on social network and alcohol dependence in college students: The chain mediation impacts of relative deprivation and anxiety. BMC Psychology, 12, 52.

 

4) Vogel, E. A., Rose, J. P., Roberts, L. R., & Eckles, K. (2014). Social comparison, social media, and self-esteem. Psychology of Popular Media Culture, 3(4), 206–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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