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랑(kimsr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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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멍때리기'를 자주 하는가?
우리는 인지한지 못하는 채로 넋이 나간 듯한 상태에 놓이고는 한다.
학생들은 오늘 들은 수업의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수업이 끝난 후 몸에 힘이 빠지며 멍을 때리기도 한다. 또는 직장에서 일을 하는 회사원들은 처리해야 할 업무가 너무 많아서 잠시 과부화가 온 듯해 멍을 때리기도 할 것이다.
아니면, 그냥 어쩌다 한 번씩 자신도 모르게 허공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 '어라? 나 방금까지 무슨 생각하고 있었지?'라고 하며 다시 정신이 돌아오는 듯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자주 멍을 때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아무 이유가 없이 아무 생각하지 않다가 어느새 다시 생각하며 본인의 하던 행동으로 돌아온다.
그럼, 우리가 멍때리는 동안 뇌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멍때리던 순간을 떠올리면 잘 생각이 나지 않고 당시에도 딱히 복잡한 생각을 ㅎ고 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뇌는 잠시 활동을 멈추고 있는 것일까?
다같이 모여서 멍때려 봅시다
멍때리기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선 '멍때기리 대회'를 잠시 살펴보고 가겠다.
'멍때리기 대회'는 번아웃을 경험한 시각 예술가 웁쓰양의 <도시놀이개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대회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이 대회에 대한 정보를 처음으로 접했을 때는 '참 신기한 대회다'라고 생각했다. 또 한편으로는 '진짜 멍때리는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꽤 긴 시간 동안 멍때리는 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등의 생각을 했다.
실제로 이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심박수 그래프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하향곡선이 나타나는 경우에 점수를 부여한다고 한다.
그럼, 이제 처음 던졌던 질문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진다.
멍때리는 동안 느껴지는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뇌도 천천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까.
멍때리는 동안 우리의 뇌는 계속 달리고 있었다.
먼저, '멍때린다'는 의식의 흐름에 방향이 없고, 보통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대뇌가 눈앞에 놓인 임무에 몰입하지 않고 상상에 빠진 상태로, 멍때린 후 자신이 느끼기에도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느껴진다.
멍때리는 동안을 의식할 수는 없어서 어떻게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친구가 멍때리는 듯한 모습을 보면 그 친구의 눈 앞에 손을 '휙휙' 저어 본다. 그러면 몸을 일으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우리가 멍때리는 동안에 뇌는 쉴 틈 없이 각 구역에 정보를 전달한다고 한다. 이런 지속적인 정보전달을 대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한다.
이러한 정보의 전달은 자고있는 상태, 마취 상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즉, 대뇌가 휴식할 때 작하고 대뇌가 임무를 수행할 때 정지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을 멈추고 쉬고 있다고 느낄 때에도 뇌도 함께 휴식을 취하며 아무 반응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보 전달이 일어나고 있었다니 놀라운 사실인 것 같다.
생각을 멈췄는데 창의성이 생긴다고?
그렇다면, 각자 어떤 한 일에 엄청나게 집중하다가 잠시 의자에 등을 기대며 멍때리다가 번뜩, 좋은 생각이 떠오르거나 일의 효율이 늘어간 경험이 있는가.
실제로 공부하다가 물을 마시기 위해 방에서 나와 거실 소파에 앉아서 멍때린 후 다시 책을 보니 수학 문제가 술술 풀렸던 경험이 있다. 또한, 열심히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먼 산을 쳐다보며 '놀러가고 싶다', 정상까지 올라가기 힘들겠다' 등 원래 하던 일과 전혀 관련없는 생각을 한 후, 다시 일을 하려고 하면 다시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고 속으로 '으샤으샤'를 외치기도 했다.
다들 만약, 그런 경험이 있다면 '인큐베이션 이론(Incubation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해결된 문제를 잠시 방치한 채 일정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문제로 돌아오면 예상치 못한 통찰이 생긴다는 이론을 의미한다.
스나이더(Snyder)외 연구진의 아이디어 고정관념을 탈피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진행된 실험이 있다. 5분간 아이디어 발상을 하고 이와 상관없는 활동을 5분간 진행하니 이후 더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되었다고 한다.
이는 복잡한 생각과 정신없는 와중에 정신적인 휴식을 제공하여 몰입하고 있던 활동으로부터 잠시 동안 멀어지니 인지적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정보를 일상 속에서 활용해 보자면 어쩌면 공부하다가 다른 일을 한다고 잔소리를 하던 엄마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가끔 멍때리며 뇌의 선물을 기다리기
우리는 하루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다양한 것으로 보고 느끼며 많은 정보를 뇌에 저장한다. 이와 함께 멍때리는 순간이 많아져서 나의 집중력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끝까지, 한 번에 집중해서 일을 빨리 끝내고 싶은데 자꾸만 멍때리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가득 채워진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멍때리며 정신적, 신체적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우리의 뇌가 알려주고 있다.
잠깐의 편안한 휴식을 취해도 우리의 뇌가 끊임없이 일해서 더욱 유용하고 놀라운 일을 나에게 줄 것이다.
참고문헌
1) 뉴스후플러스.(2025). https://www.newswhoplus.com/news/articleView.html?idxno=25282
2) Ma JingJing. (2019). 멍때리기의 시각화 [석사학위논문, 홍익대학교].
3) 김유라, 정재희, (2020). 인큐베이션 이론에 근거한 정신적 휴식과 육체적 휴식의 목표의식이 아이디어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 산업디자인학연구, 14(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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