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랑
[한국심리학신문=김사랑(kimsrjs06@naver.com) ]
AI 이미지
맛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카페나 식당에 들어갔을 때 손님이 아무도 없을 때가 있다. 이때 나는 괜히 위축되는 것 같다. 사장님이 내가 무엇을 하나 지켜볼 것 같기도 하고, 손님 없는 가게에 나만 독특한 사람이 된 것 같다. 또는 내가 잘못 선택한 가게인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생각들로 혼란스러울 때쯤, 누군가 가게로 들어오면 ‘다행이다, 내 선택이 틀린 것이 아니었어.’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순간이 있다.
본인이 선택을 해놓고 타인의 생각을 신경쓰는 것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마음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나의 행동을 남들도 같이 했으면
일상생활을 하다가 자신만 예외적이거나 특이한 경우에 놓인 경험이 있는가.
집단 내에서 자신만 특이한 사람으로 여겨질 때, 사람들은 빠르게 분위기를 파악한다. 그 안에서 잘 어울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집단적 동조현상’과 연관이 있다. 지배적인 의견에 따라 행동하고 개인의 이성이나 판단은 무시하는 것이다. 군중은 이성보다는 감정을 선택하여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를 ‘군중심리’라고 한다.
동조와 군중심리
게슈탈트(Gestalt) 심리학자인 솔로몬 애쉬(Solomon Asch)는 정답이 분명한 상황에서 동조효과가 나타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자 했다.
애쉬는 하나의 선이 그려져 있는 카드를 보여준 후 길이가 다른 선분 3개가 그려진 또 다른 카드를 실험 참여자들에게 보여주었다. 길이가 다른 선분 3개 중 첫 번째는 먼저 보여준 선분보다 짧은 길이의 선분이고, 두 번째 선분은 더 긴 선분이고, 마지막 선분은 먼저 보여준 선분과 길이와 정확히 같은 선분이었다.
실험 참여자들에게 첫 번째 보여준 선분과 같은 길이를 가진 선분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때, 7명의 참여자 중 6명은 실험 도우미로 사전에 고의로 오답을 답하도록 했다. 여러 차례 실험을 진행하면서 6명의 실험 도우미들이 먼저 의도적으로 오답을 답한 후, 마지막에 나머지 한 명이 답하도록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의 결과로, 진짜 실험 대상자의 75%는 의도적으로 오답을 말했던 6명의 선택에 동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지배적인 의견에 동조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진짜 실험 대상자들은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나 시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집단의 압력에 따라 명백하게 옳은 답을 버리고 다수 의견에 동조하는 현상은 문화권과 관계없이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다수를 따라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19세기 초, 르봉(Le Bon, 1895)은 군중이 지닌 파괴적 힘에 주목했다. 군중 속에서 경험하는 감정과 행동은 마치 병균이 전염되는 것처럼 그 결과로 군중 속의 사람들이 서로 유사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적 관점에서는 살펴보면 한국 사회가 기술의 발전과 경제 속에서 개인주의의 성향이 크게 나타나는 사회로 변화했다. 하지만 무의식적인 내면에서는 자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직 집단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으며 한국의 유교 사상과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군중심리는 인간의 생존본능과 관련이 있어서 동물들이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처럼 집단 내에서 위험을 피하고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의견이 있다.
남들의 모습과 다를 때의 불안감
동조와 군중심리로 인하여 ‘혼자’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 손님 없는 가게에 혼자 들어가는 행동과 함께 남들은 지나치는 가게를 ‘나만’ 선택했다는 생각이 불안감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내가 모르는 유명한 곳을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어서 다른 곳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나만 모르는 이 가게의 안 좋은 소문이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의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손님 없는 가게에 들어갈 때만 해당하는 심리가 아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생각보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동조와 군중심리를 경험하게 된다.
일상적인 대화 상황은 물론, 초록 불이 늦게 켜지는 횡단보도는 그냥 건너는 행동, 회사 사람들과 카페 음료 고를 때 카페인을 못 마셔 다른 음료를 고르는 순간, 술자리에서 혼자 탄산음료 마시기 등 정말 다양할 것이다. 남들과 다른 ‘혼자’가 되는 경험을 했던 순간은 다양할 것이다. 이때, ‘엇, 나도 저렇게 행동해야 하나’ 등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
또한, 다수의 선택과 다른 선택을 한 사람은 소외에 대한 두려움과 위축을 경험하게 되고, 융통성이 없다는 눈초리를 받기도 할 것이다.
나의 길을 걸어가기
우리는 각자의 다양한 개성과 생각이 있다. 타인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하듯, 나도 그러하다. 자신의 생각이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자신만의 군중을 마음 속에서 키워야 한다. 내가 나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으면 더욱 위축되기 마련이다.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수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
‘혼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의 생각을 지키며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다수의 의견이 중요하듯 나의 선택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1. 이성연, [이성연의 경제 이야기] 군중심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넥스트 이코노미, 2017, 78~79쪽.
2. 최훈석, [특집: 집단열광을 해부한다] 군중 행동의 주요 형태와 심리적 기제, 철학과 현실, 2005, 70쪽.
3. 허예슬, 「무용 작품 『무리(群)』에 대한 연구」, 한성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24, 1쪽~2쪽.
※ 심리학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에 방문해서 확인해보세요!
※ 심리학, 상담 관련 정보 찾을 때 유용한 사이트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심리학, 상담 정보 사이트도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재미있는 심리학, 상담 이야기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1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