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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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임언지(alice6472@naver.com)]



편안함이라고 생각했던 습관의 심리학


카페나 강의실, 사무실을 둘러보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어느새 한쪽 다리가 다른 다리 위에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다. 너무 익숙한 행동이라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리 꼬기에는 신체적 이유와 심리적 이유가 함께 숨어 있다.



몸은 왜 다리를 꼬려고 할까


사람들이 다리를 꼬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편안함 때문이다. 바른 자세를 오래 유지하려면 허리와 복부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해야 한다. 반면 다리를 꼬면 다리끼리 서로를 지탱하게 되면서 몸이 조금 더 안정된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몸이 스스로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자세를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체중이 한쪽으로 이동하거나 자세가 바뀌면서 다리를 꼬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또한 사람의 몸은 생각보다 완벽하게 대칭적이지 않다. 골반 높이가 조금 다르거나 양쪽 다리에 가해지는 힘이 균등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런 상태에서 몸은 스스로 균형을 맞추려 하고, 그 결과 다리를 꼬는 자세가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즉 다리 꼬기는 단순한 버릇이라기보다 몸이 순간적으로 편안함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다리 꼬기는 심리를 보여주는 몸짓일까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아도 몸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팔짱을 끼거나 시선을 피하는 행동처럼 다리를 꼬는 자세 역시 하나의 비언어적 표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물론 다리를 꼰다고 해서 반드시 특정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무의식적으로 몸을 접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편안한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다리를 꼬며 앉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의식할 때도 다리를 꼰다는 사실이다. 모델이나 방송 진행자들이 다리를 꼬고 앉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단순히 편해서가 아니라 보다 단정하고 세련된 인상을 주기 위한 경우가 많다.

결국 다리 꼬기는 몸의 편안함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편안함의 대가


문제는 몸이 편하다고 느끼는 것과 건강에 좋은 것은 다르다는 점이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척추에도 비대칭적인 힘이 가해진다. 한두 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같은 자세가 반복되면 골반 정렬이 흐트러지고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장시간 같은 방향으로 다리를 꼬는 습관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골반이 틀어지면 척추도 영향을 받고, 결국 어깨 높이 차이나 자세 불균형 같은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혈관이 압박되면서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다리가 붓거나 피로감이 커질 수도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반복적인 다리 꼬기가 하지정맥류나 혈압 변화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한다. 당장은 편안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몸에 부담을 주는 자세인 셈이다.



습관은 생각보다 강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다리 꼬기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고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다리 꼬기가 단순한 자세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함께 만들어 낸 습관이기 때문이다. 피곤할 때, 긴장할 때, 오래 앉아 있을 때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의식적인 자동 반응이 된다.

그래서 다리 꼬기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앉는 자세를 자주 바꾸고, 중간중간 일어나 움직이며, 허리와 골반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습관이 함께 필요하다.



꼬여 있는 것은 다리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흔히 다리 꼬기를 단순한 버릇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몸의 피로를 줄이려는 움직임과 무의식적인 심리, 그리고 오랜 시간 반복된 생활 습관이 함께 담겨 있다. 다리를 꼬는 행동은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일 수 있다. 지금 자세가 불편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고, 긴장과 피로가 쌓였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가 꼬고 있는 것은 다리만이 아니라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인지도 모른다.


* 참고 문헌

1) Kim, M., & Lee, H. (2016). The effects of sitting with the right leg crossed on the trunk length and pelvic torsion of healthy individuals.

2) Jung, Y., & Kim, S. (2014). Comparison of postures according to sitting time with the leg crossed.

3) 병원신문 [Website]. (2013). 다리 꼬고 앉으면 건강도 꼬인다!.

4) KISTI [Website]. (2013). 습관적으로 다리 꼬면 허리 휠 수 있어.

5) 메디포뉴스 [Website]. (2015). '다리 꼬는 습관' 척추 건강에는 치명적인 독.

6) 김형희. (2012).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 - 바디랭귀지 사례 연구.

7) 리봄칼럼 [Website]. (2016). 다리 꼬는 사람이 매력이 없는 이유!.

8) 코메디닷컴 [Website]. (2019). 다리 꼬고 앉으면 건강 해치는 이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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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19 10: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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