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찾아오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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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찾아오는 손님 - 야식의 유혹,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 기사등록 2026-06-19 10: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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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사랑(kimsrjs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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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벌써 12시네? 아, 입이 뭔가 심심한데, 뭐라도 시켜 먹을까?”

다들 이런 경험을 한 번씩 해보았을 것이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하고 저녁까지 먹은 뒤, 잠에 들기 전 갑자기 머릿속을 스쳐가는 말이다.

분명 밥을 먹었고 이제 자기만 하면 되는데 배고프다는 생각과 ‘오늘 열심히 일했는데 나에게 보상해 줘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배달 앱으로 들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야식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럼, 아침이나 점심 중에 밥이나 간식으로 든든하게 먹었으면 될 텐데,(사실 이미 든든하게 먹은 것 같다고 생각했던 순간도 있을 것이다.) 왜 밤만 되면 자꾸만 음식이 생각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의 뇌를 가득 채운 쾌락적 허기


우리가 자꾸만 허전함을 느끼며 입이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음식 문화의 많은 변화가 연관되어 있다. 한국인에게 ‘밥’이란 정말 중요한 가치로 이어져 온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맞추어 현대에서도 음식 문화는 정말 빠르고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음식 배달 시스템이 정말 편리하게 구축되어 있고 더불어, 새벽에도 음식을 구할 수 있다. 또한, ‘집 앞 편의점’의 유혹도 마찬가지이다. 24시 편의점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간편식이었던 편의점 마저도 다양한 유행에 맞추어 점점 ‘요리’에 가까운 음식들이 출시되는 추세이다. 이는 우리가 음식에 대한 욕구 충족을 너무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때, ‘쾌락적 허기’라는 개념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쾌락적 허기(hedonic hunger)’란, 칼로리가 더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음식으로부터의 보상적 특성으로 인한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음식을 먹고자 욕구 및 충동을 의미한다고 한다. 해당 개념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대 사회의 음식 환경 변화로 인해 대두되었다고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음식 문화와 환경은 우리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머리로 알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처럼 음식을 먹다가 ‘그만 먹어야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섭식 억제자들이 보고한 연구들에서는 실제 칼로리 섭취량과 상관없이 ‘원하는 만큼 먹지 못했다는 결핍감’과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주관적 결핍감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진짜 배고픈 것과는 관계없이 음식에 대해 강한 쾌락적 허기를 느끼게 되는 이유는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양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결핍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서 어쩔 수 없어요


음식이 주는 힘은 정말 대단하다. 신체적으로는 당연히 영양소를 보충하여 에너지를 제공한다. 또한 우리는 음식을 통해 정서적인 위로를 얻기도 한다. 폭식 행동에 대한 정서 조절 모델을 보면 부정적인 정서가 폭식을 촉발하는 요인이라고 한다. 음식을 마구 먹는 것을 통해 부정적인 정서가 감소하게 되어 자꾸 음식을 먹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귀가하여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있었나’ 돌이켜 보면 짜증났던 순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이러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가장 간편하게 얻을 수 있는 보상으로 ‘음식’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야식을 통해 힘들었던 하루에 대한 보상을 받고 기분이 좋아졌던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야식을 찾고 보상을 기대하는 것이다.



사실 먹방 유튜버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더 야식의 유혹을 무시할 수가 없어요


어느 순간부터 ‘먹방’ 콘텐츠가 유행하기 시작하여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알고리즘은 왜 자꾸 내가 맛있어하는 음식 영상만 보여주는 것인지 야속하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음식 영상과 요리 프로그램, 음식 광고에 노출되는 실험 조건에서 배고픔과 관계없이 음식 섭취량과 쾌락적 섭식 동기가 상승했다는 연구가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쾌락적 허기가 높은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편향된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쾌락적 허기가 음식 사진과 단어에 대해 뇌의 시각 처리 영역의 활성화와 정적 관련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먹방 유튜버가 내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한 입 가득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나의 기분도 나아지는 것 같다. 이와 함께 진짜로 먹고 싶다는 욕구가 더욱 생기다 보니 배달 앱과 우리의 집갑은 쉬는 날이 없는 것 같다.



쾌락적 허기의 위험


쾌락적 허기는 보상 중추를 자극한다. 이는 중독 환자들이 약물에 집착하는 것과도 같다고 전한다. 음식을 계속 떠올리게 되며 먹고 싶은 욕구와 충동이 계속 생길 것이다.

이정도 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늦은 밤에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익히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을뿐더러, 한 번 먹을 때 맵고, 짜고, 기름이 많은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먹기 때문에 경제적인 염려던, 건강의 염려던 요즘 너무 야식을 많이 시켜 먹는다고 생각했다면,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하게 채우기


사실 야식의 유혹, 맛있는 음식의 유혹 등 무시하기 참 어렵다. 하지만,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더욱 건강한 보상 체계를 찾아야 한다.

단기적으로 채우고 눈앞에서 사라지는 음식이 아닌, 계속 나를 채울 수 있는 당신의 보상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 문헌

이정은, 「쾌락적 허기와 행동활성화체계 및 행동억제체계의 관계」, 국내석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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