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랑
[한국심리학신문=김사랑(kimsrsjs06@naver.com) ]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일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사회문제, 정치, 연예, 스포츠 등 여러 가지 주제의 뉴스와 기사, 숏츠 영상 등이 있다. 또한 이를 반영한 드라마와 영화 등도 많다.
그중 우리의 관심이 몰리는 미디어가 있다. 각자의 관심사마다 재미있고 흥미있는 이슈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들이 있다.
여러 예시들이 있겠지만, 이번 글에는 사망과 관련한 기사와 미디어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러한 글들은 자극적인 기사 제목과 충격적인 내용들로 인해 우리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
위험한 전염
2024년,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2011년 이후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큰 문제점이다.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의 영향이 자살의 위험 요인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였고, 미디어의 사용도 보편화되었다. 우리는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받는 영향이 크다. 어린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미디어는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소년의 경우 스트레스 유발 상황에서 평소 자신이 동일시 하던 유명인의 죽음에 영향을 받아 모방 자살의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하며, 성인의 경우도 이러한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
이를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고 한다. 이는 18세기 말,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되고 나서 유럽에서 나타난 현상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소설에는 베르테르가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했지만,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실의에 빠져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소설이 출간된 후에 소설 속 베르테르가 자살 당시에 입고 있었던 옷과 시행 방법을 모방하여 자살하는 청소년들이 유럽에서 급격히 증가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2008년 일산화 탄소 중독으로 인한 유명인의 자살보도 이후에 1년간 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온 환자를 분석해 보니 해당 유명인과 동일한 자살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유명한 연예인들이 방송에 입고 나오는 옷, 착용하는 악세서리 등만 보아도 따라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데 이러한 자극적이고 위험한 요소까지 우리의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마음속 위험한 모방을 빠르게 전염시키는 요인
이러한 유명인의 자살 이슈는 뉴스의 기사보도 방식으로 베르테르 효과를 가속시키는 것 같다.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정말 많은 기사들이 인터넷을 장악한다. 오랜 기간동안 보도되기도 하며, 유서, 장소, 수단 등의 정보를 우리는 의도치 않게 알게 된다. 사실 관련 이슈에 대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나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위해서 보도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너무 상세한 정보는 불안감을 조성하게 되고 무서움의 감정이 들고 유명세가 높은 사람의 죽음이라면 응원하던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힘들어지기도 할 것이다.
이때 베르테르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 ‘자살 예방 보도준칙’이 있다고 한다. 자살 사건을 가급적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과 구체적인 방법, 도구, 장소, 동기 등을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접해왔던 보도들은 이러한 준칙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변화하기 위해 최근 기사 제목에서는 단어 노출을 조심하고 구체적인 보도를 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도 한다.
자극적인 단어와 상황은 우리의 기억 속에 다른 기억보다 오랫동안 남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평소에 비슷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였던 경험이 있던 사람이라면 더욱 마음 속에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도 힘든데 누군가의 죽음을 보면 순간적으로 위험한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평소에 내가 사고 싶었던 물건을 나의 친한 친구가 잘 쓰고 있다면 순간 나도 살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비슷한 마음의 현상일 것라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마음
우리의 마음 속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따라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당연하다. 계속 언급했던 유명인의 사례로 인한 베르테르 효과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평범하게 마주하던 사람에게 그러한 일이 생겼다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마음에도 무거운 돌이 크게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평소에 수많은 환경에 노출이 되고 기사와 드라마, 영화, SNS를 통해서 쉽고 빠르게 그리고 의도치 않게 정보를 접하게 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정보 분별과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필요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비슷한 정보, 자극적인 정보를 무분별하게 배포하고 조작하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짧은 시간에 자극적인 내용만 얻을 수 있는 숏츠의 유행은 점점 증가하고 있기에 더더욱 객관화된 미디어의 문화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1) '사람을 살리는 뉴스, 사람을 죽이는 뉴스', 한겨레신문, 2026.6.23.,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64959.html),2026.7.3.
2) 이동훈, 엄희준, 정다송, 이다미. (2023). 베르테르 효과와 파파게노 효과에 관한 체계적 문헌고찰: 미디어의 자살관련 내용 노출이 자살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실재하는가?.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5(3), 1023-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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