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체포 후 카메라 향해 ‘윙크‘…당당한 그 표정, 심리학은 뭐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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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체포 후 카메라 향해 '윙크'…당당한 그 표정, 심리학은 뭐라 할까?


[한국심리학신문=편집부 ]


코카인 체포 후 카메라 향해 '윙크'…당당한 그 표정, 심리학은 뭐라 할까?


누군가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을 가리거나, 울음을 터뜨린다. 그런데 지난 주 일본 언론이 보도한 한 장면은 달랐다. 롯폰기의 전직 톱 호스티스 다자와가 코카인 소지로 체포되던 순간,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


단순한 허세였을까, 아니면 그 안에 더 복잡한 심리가 숨어 있는 걸까. 심리학자들은 이 작은 몸짓 하나에서 꽤 많은 것을 읽어낸다.



수치심을 이기는 뇌: '반응성 자기보호'라는 방어기제


체포 현장에서 윙크를 날리는 행동은 심리학에서 '반응성 자기보호(Reactive Self-Protection)'로 설명된다. 극도의 수치심과 사회적 노출이 동시에 가해질 때, 뇌는 오히려 그 감정을 정반대의 방향으로 표출하며 자아를 지키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심리학과 다허 켈트너 교수는 수치심 연구에서 '고강도 수치심 상황에서 일부 개인은 감정을 억압하는 대신 과장된 태연함이나 유머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이 상황에 압도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주변에,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행위다.


윙크는 그 순간 다자와의 뇌가 선택한 방패였던 셈이다. '나는 이 상황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카메라에, 자기 자신에게 동시에 보내는 극단적 자기방어 기제인 것이다.



관중 앞의 나: 퍼포먼스로 변하는 위기의 순간


캐나다 맥매스터대학교 사회심리학과 존 홈스 명예교수는 '관객 효과(Audience Effect)' 연구에서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을 강하게 의식할수록 평소보다 더 과장된 자아를 연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체포 현장에 카메라가 있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전 세계가 지켜보는 무대가 생긴다는 의미다.


롯폰기 유흥업계 특성상 다자와는 오랜 시간 '보여지는 직업'을 가져왔다. 미소, 시선 처리, 몸짓 하나하나가 직업적 훈련의 결과였던 셈이다. 이런 배경을 가진 사람일수록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직업적 자아'가 본능적으로 발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심리학자들은 분석한다.


결국 그 윙크는 의도된 도발이기도 하지만, 수십 년간 몸에 밴 퍼포먼스 본능이 위기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녀 자신도 왜 그랬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할지 모른다.



반사회성 성향과 '죄책감 결핍': 항상 나쁜 신호인가


일각에서는 이 장면을 반사회성 성격 성향의 단서로 해석하기도 한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심리학과 크리스토퍼 패트릭 교수가 2009년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반사회성 성향이 높은 집단은 사회적 처벌 상황에서 죄책감 반응이 평균보다 41% 낮게 나타났으며, 오히려 자신감 표출 행동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는 단정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 심리학에서 반사회성 성향은 스펙트럼이며, 체포 현장에서의 단 하나의 행동만으로 전체 성격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같은 행동이라도 공황 상태에서 비롯된 해리(解離) 반응일 수 있고, 카메라 앞에서 강해 보이려는 생존 본능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타인의 '이상한' 반응을 볼 때 즉각적으로 악의나 뻔뻔함으로 단정짓는 경향 자체가 심리학에서 '근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라는 것이다. 상황의 힘보다 그 사람의 성격 탓으로 돌리는, 우리 뇌의 자동적 편향이다.



우리는 왜 그 윙크에 열광하거나 분노하는가


이 사건이 일본 언론뿐 아니라 국내외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진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브라이언 반스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회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면서도 당당한 표정을 짓는 장면은 보는 이에게 강렬한 각성 반응을 일으킨다. 분노, 흥미, 심지어 묘한 흡인력까지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우리가 그 윙크 하나에 이토록 반응하는 이유는, 사실 그 장면이 우리 안의 무언가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규칙을 어기고도 당당할 수 있다는 것', 혹은 '나라면 절대 저럴 수 없다는 것'. 그 간극에서 오는 심리적 충격이 클릭과 공유를 만들어낸다.


누군가의 극적인 순간을 보며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오늘 당신을 가장 불편하게 만든 타인의 행동이 있다면, 그게 왜 불편한지 잠깐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 감정 안에 의외로 나 자신의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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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9-20 07: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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