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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13화
- “왜 나만 기억하는 거지.분명 너희도 거기 있었잖아.”그 문장을 읽고도, 정시아는 한동안 고개를 들 수 없었다.피가 번진 것도, 잉크가 흐린 것도 아닌...
-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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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12화
- 교실 창밖으로 불어오는 초겨울의 바람은 생각보다 매서웠다.해는 높게 떠 있었지만, 아이들의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정시아는 창가에 기대 앉아 조...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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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11화
- 정이서는 혼자서도 이끌리지 않을 만큼 낡고 먼지 낀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갔다.지하 1층. 평소라면 학생 출입이 금지된 구역.하지만 그녀는 이제 알았다.이 ...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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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10화
- “얘들아, 고윤태가 남긴 그림 봤어?”그 말은 쉬는 시간,누군가의 입에서 툭 튀어나왔다.말을 꺼낸 건 체육부장 이승훈이었다.“얼굴 없는 그림 말...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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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9화
- 그날도 평소처럼 4교시가 끝나고아이들은 삼삼오오 도시락을 들고 나갔다.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창가 자리에 남아 있는 김도현이 나를 잠깐 바라봤...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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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8화
- 윤태가 사라진 자리에는아무도 앉지 않았다.처음 며칠은 그랬다.교실의 분위기는 애매한 공기로 가득했다.누구도 말하지 않았고,누구도 그 자리를 향해 고개...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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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7화
- 내가 나를 본다.책상 위에 놓인 손.굳은 살이 단단하게 박힌 검지.벗겨진 연필심.나를 보며 웃는 ‘내 얼굴’.하지만 그 얼굴,내가 아니었다.누구나 나를...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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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6화
- 최윤재는 반에서 조용한 축에 속하지 않았다.그는 인기 있는 아이는 아니었지만,그렇다고 투명한 존재도 아니었다.그는 늘 적당한 위치에 있었다.중앙이 아니...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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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5화
- 정이서는 말이 적다.말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해야 할 말을 늘 고르다가 삼킨다.아무도 그녀를 주목하지 않았다.그녀도, 주목받기를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정...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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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4화
- 2주 전, 교내 익명 커뮤니티 ‘별빛방’작성자: 익명글 제목: "이상한 애는 이상하게 만드는 게 누구냐"내용:“다 너희가 만든 거야.그 애는 원래 그런...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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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3화
- 조현빈은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고윤태의 죽음을 전해 들은 날도,학교가 갑자기 조기를 게양한 날도,아이들이 교실 구석에서 몰래 울던 순간에도—그는 ...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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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2화
- 윤하림의 웃음은 정돈되어 있다.입꼬리는 정확히 좌우 15도씩 올라가 있고,눈꼬리는 그보다 5도 더 유연하게 휘어진다.소리는 나지 않지만 미소는 퍼진다.그녀...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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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 1화
- 교실 안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단지 누군가의 자리가 비었을 뿐인데,공기의 결조차 달라진 것 같았다.창문은 닫혀 있었지만,왠지 바람이 도는 것 같고,형...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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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교실》예고편
- “모두가 봤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일류고등학교에서 벌어진 한 학생의 죽음.그를 마지막으로 본 아이들은 모두 달랐고,교실은 침묵에 잠겼다....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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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는 겨울에 핀다》, 얼어붙은 시대를 건너는 사람들
-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웹소설 《매화는 겨울에 핀다》는, 단순한 항일 서사가 아니라 시대의 무게 아래 고통받는 이들의 심리적 결단과 선택을 날카...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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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는 겨울에 핀다》 10화(완)
- 경성, 1936년 1월 24일. 새벽 5시 10분.총성이 울린 직후,남산 형무소는 마치 살아 있는 짐승처럼흉폭한 소리를 내며 깨어났다.발소리,호루라기,명령의 외침.그러...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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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는 겨울에 핀다》 9화
- 경성, 1936년 1월 23일. 새벽.하얀 안개가 경성 전역을 감싸고 있었다.잿빛의 새벽 하늘 아래,조선총독부 청사 주변은 비상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였다.인쇄소 쪽...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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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는 겨울에 핀다》 8화
- 경성, 1936년 1월 22일. 밤 11시 45분.총독부 인쇄소.벽돌 건물과 철창으로 둘러싸인 구조.밤이면 더욱 차가운 침묵이 내려앉는 공간.그러나 그 속에서도잉크 냄새...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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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는 겨울에 핀다》 7화
- 경성, 1936년 1월 22일. 오후.성북동의 찻집 지하.햇빛이 들지 않는 비밀 공간.그 안에서 장해윤은 조용히, 그러나 눈동자만은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눈앞엔 갈...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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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는 겨울에 핀다》 6화
- 경성, 1936년 1월 21일. 새벽.여관방은 추웠다.벽 틈으로 찬바람이 스며들었고,방 안엔 새벽의 어둠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장해윤은 아직 단도 하나를 손에 ...
-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