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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16personailities

 2019년부터 벌써 몇 년째, MBTI 성격유형검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행하는 심리검사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외향적(내향적), 감각 우선(직관 우선), 사고 우선(감정 우선), 판단형(인식형) 여부에 따라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나누어 설명해 줍니다. 영화나 만화 캐릭터들의 성격 분석은 물론이고, 어떤 기업들은 MBTI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기도 하고, 어떤 직장에서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MBTI를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 MBTI가 가지는 중요성은 큽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MBTI는 그렇게 과학적인 기반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검사가 유행하는 이유와 이가 가지는 중요성은 무엇일까요?



유행의 시작: ‘나’와 ‘타인’



 MBTI검사의 유행은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열기를 시작했습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해당 현상이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고, 자기 실체를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는 것이죠. 또 어딘가에 소속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주장도 충분히 논리적이기는 하지만, MBTI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타인과 공유하는 것에는 다른 중요한 핵심이 있습니다. 바로 ‘타인에 대한 이해’입니다. 과거의 다른 심리검사들에 비해 MBTI는 타인과의 소통에 있어 중요한 주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MBTI는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성격을 밝히고 상대의 성격을 앎으로써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MBTI, 뭐가 달라?



 MBTI 이전만 하더라도, 타인은 직업, 외모, 경제력 등 외적 가치를 중심으로 판단되고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MBTI는 그와 달리 상대와의 첫만남에서 거의 유일하게 내적 가치를 물을 수 있는 대화 주제입니다. 즉, 이 검사는 조금 더 본질적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관계를 강화할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MBTI 검사는 이전 세대들에게 유행했던 별자리별 성격이나 혈액형별 성격과 유사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검사가 가지는 특수성은, 별자리나 혈액형처럼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닌, 모든 질문에 대한 나의 정답이 결과를 끌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검사는 검사자들이 단순히 받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닌, 자신에 대해 조금 더 탐구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론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는 무료 성격유형검사는 100%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또, MBTI는 100% 고정적이거나 신뢰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4가지의 선호 지표를 사용한 성격유형검사이기에 MBTI는 현재의 나를 보여주기보다는 내가 선호하는 모습, 혹은 되고 싶은 모습이 반영되어 나온 결과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가끔 자신의 성격은 선호도와 상관없이 구성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필자 또한 개인적으로 MBTI를 맹신하거나 아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타인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성격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MBTI는 나의 성격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연결에 애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MBTI가 나의 성격을 100%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나의 성격과 내가 되고 싶은 모습 사이 어딘가의 지점은 분명히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만으로도 MBTI는 단지 잠깐 유행하고 지나가는 다른 심리검사들에 비해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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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2020년 7월 30일. “MBTI 유행 이유, 잘못 알고 있지 않나요?”. 대학내일. https://www.20slab.org/Archives/37656

김서윤. 2021년 4월 29일. “MZ세대들 누구를 만나든 MBTI 묻는 이유?”.  주간조선. http://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Amp.html?idxno=17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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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8-14 19: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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