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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최지현]



최근 식목일을 맞이해 기업들은 바빠졌다. 항공사들은 탑승객들 대상으로 씨앗 키우기 세트를 선물 하였고, 한샘에서는 직원들이 시흥에서 열리는 ‘행복의 숲’ 행사에 참여해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진행하였다. 도대체 인테리어 기업인 한샘과 항공사들이 왜 뜬금없이 나무 보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 적이 있는가?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인데, 왜 농심은 컵라면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종이 용기로 전환하고, 이마트는 비닐봉투 대신 다회용 장바구니를 판매할까? 

 

그 이유는 바로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이 기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자리잡은 ESG 때문이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재무적인 성과만이 중요했던 과거에 비해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중요해지며 등장하게 된 개념이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소비자들의 책임의식이 강해지면서 사람들의 지속가능 소비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나는 신념을 소비한다: 미닝아웃과 그린슈머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며 자라난 세대로,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며 정보를 검색하고 비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SNS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타인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활발히 한다. 미닝아웃(Meaningout)은 이러한 MZ세대의 특징을 반영하여 나온 소비 형태이다. 의미를 뜻하는 ‘Meaning’과 나온다라는 뜻의 ‘Coming out’을 결합하여 나온 단어로, 소비를 통해 개인의 가치나 신념을 표현하는 행위이다. 이제 소비자들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마케팅 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고, 기업의 행보가 소비자의 선택의 순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나 spc 불매 운동처럼 소비자들이 자신의 신념과 사회적 메시지를 소비 행위에 담아내는 사례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기후위기와 팬데믹의 영향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친환경 소비트렌드가 강화되었다. 이에 등장한 것이 '그린슈머'인데 자연을 뜻하는 'Green'과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이 합성한 단어이다. 그린슈머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을 소비로 표출하는 소비자를 말하며, 제품의 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하고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소비자들의 그린슈머적 성향은 해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고, 기업들의 환경가치 실현에 대한 압력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경영 전략으로: 기업들의 ESG 전략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책임이 기업 평가의 기준이 된 지금, 기업들은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에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출처: 파타고니아 코리아

친환경 패션의 선두주자인 파타고니아는 2011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서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해 큰 화제가 되었다. 매출이 가장 높은 시기에, 탄소 배출과 폐기물을 유발하는 의류 소비를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지양하자는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그러나 2011년 미국 포춘지에 따르면 이 광고가 실린 이후 오히려 파타고니아의 매출액이 40%나 상승했다고 한다. 매년 매출의 1%를 ‘지구세‘로 환경 단체에 기부한다는 파타고니아는 모범적인 ESG 경영을 통해 대중의 신뢰와 지지를 얻었다. 그 결과 매출 성장와 브랜드 주목성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데, 그 중 아모레퍼시픽이 오랜 기간 친환경 경영을 지속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업계 최초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RE100에 가입하였고, 2023년 기준 전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률이 50%를 넘고,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한 사업장도 3개가 되었다. 종이 포장재, 재활용 소재 사용 등 제품의 친환경 패키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2003년부터 시작한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은 현재까지도 시행되고 있다. 2022년까지 누적 2473톤의 공병이 수거되었고, 수거된 공병은 리사이클링되거나 예술 작품으로 업사이클링되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협력


이제 소비는 단순한 거래가 아닌 신념과 가치를 담는 행위가 되었다. 소비자는 제품 그 자체 뿐만 아니라 그 제품을 만든 기업의 철학과 태도를 본다. ESG 경영은 단지 브랜드 이미지를 포장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고 관계를 맺는 하나의 진정성 있는 약속이 되어야 한다. 기업의 철학에 소비자가 공감하고 신뢰할 때, 기업과 소비자 간에 심리적 연결고리가 생긴다. 이러한 연결은 단순한 구매를 넘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지지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나아간다.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관계의 방식이 되었으며, 소비자와 기업이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협력이다.




참고문헌

1) 서지윤. (2025). “한샘, 식목일 앞두고 나무 심기 봉사...‘생태계 보전 지속 추진’”. 파이낸셜뉴스.

2) 신항섭. (2025). "나무 심고 화분 주고"…항공사들, 식목일 ESG 활발. 뉴시스.

3) 이금노. (2022). “ESG 경영의 소비자 정책 이슈와 시사점”. 소비자정책동향 제 124호. 

4) 정예지, 진우준, 이재철. (2023). “Z세대의 가치관이 ESG 행동에 미치는 영향: 심리적 웰빙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지역산업연구 제46권 제4호.

5) 박현길. (2023). “미닝아웃=가치소비”. 마케팅 2023 제 57권 제8호. 한국마케팅연구원.

6) 박소현. (2020). “파타고니아 원 웨어 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 (Worn wear)’ (CSR) 사례 연구“. Journal of the Korea Fashion & Costume Design Association Vol. 22 No. 1.

7) 김진희. (2024). "15년간 2500톤 공병 수거…아모레퍼시픽, ESG 선도 기업으로 거듭".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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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23 07: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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