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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수현 ]


“반갑습니다, 올리브영입니다~” 

 

봄, 여름, 가을, 연말마다 찾아오는 올리브영 세일. 세일 기간이 되면 성별, 연령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이 올리브영으로 몰려든다. 눈여겨 봐뒀던 화장품을 사기 위해서다.

 

쿠션은 3만 원대. 아이라이너는 만 원대. 팔레트는 2만 원대. 어느 제품이든 적지 않은 가격이다. 필요한 것도 여러 가지라 이것저것 고르다 보면 10만 원은 가뿐히 넘어간다. 그래서 요즘은 올리브영 대신 다이소 화장품을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평소 화장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올리브영이 안되면 쿠팡, 쿠팡이 안되면 다이소를 찾아가면서까지 화장품을 구매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 화장, 그거 왜 하는 건데?



화장이란 화장품을 바르거나 매만져 아름답고 곱게 꾸미는 행위를 말한다. 기초화장, 베이스 화장, 색조 화장이 있으며, 사람에 따라 짧게는 30분 이내, 길게는 1시간 이상 걸린다. 화장이 오래 걸리거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색한 사람은 화장하기 위해 수면 시간을 줄이거나 포기하기도 한다.

 

그렇게까지 화장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예뻐지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생각할 수 있지만, 좀 더 깊게 파헤쳐 보면 단순히 자기 만족감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사람은 각자 기준에 따라 자신 있는 부분과 자신 없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화장으로 자신 없는 부분을 수정하고 꾸밈으로써 자신감, 심리적인 안정, 안도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화장을 통해 자신감을 보완한 사람들은 적극적인 태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높은 적응력, 심리적 안녕감 등 긍정적인 영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화장은 성인 돼서 해도 안 늦어?

 

그렇다면 심리적 효과를 위해 청소년이 화장하는 것이 괜찮을까?

 

최근 사춘기에 진입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대중매체를 통해 또래 연예인들을 접하면서 늘어난 외모 비교 영향도 적지 않다. 그 결과, 이제는 중학생을 넘어 초등학생이 화장하는 시대가 되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외모에 관해 관심이 커지는 시기이다. 실제로 단국대학교 문화예술 대학원에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예뻐 보이기 위해서’(116명, 52.3%)가 화장하는 이유 1위로 뽑혔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걱정이 앞설 수 있다. 아직 너무 어린 나이고, 성장기로 피지 분배가 활발한 상태라 화장하면 피부에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니 말이다. 그런데 화장함으로써 학업 성취와 자아존중감을 높일 수 있다면 어떨까?

 

놀랍게도 단국대학교 문화예술 대학원 연구 결과, 화장을 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업 성취와 자아존중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학업 성취는 화장을 통한 자기 만족감 상승으로 높일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에 따르면, 화장함으로써 쌓인 자기 만족감은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데, 이런 과정을 겪으면 다른 영역에서 열심히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화장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업 성취가 높은 건 그런 이유에서다.

 

자아존중감의 경우, PLOS One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보다 화장을 더 자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연구 결과 화장을 하는 학생이 자아존중감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이는 ‘예뻐 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실제로 박정연 광주대 교수가 “매력적인 외모를 지향하려고 노력하는 성향이 자연스럽게 화장 행위로 나타난다.”고 말한 바 있다.

 


•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11%, 중·고등학생의 26%가 색조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성장기인 청소년이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 트러블 악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유발, 안구 건조증의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니 청소년은 되도록 색조 화장을 피하는 편이 좋다. 더불어 꼼꼼한 세안과 화장품 공유 자제는 필수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다. 소중한 우리 피부인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자.



* 참고문헌


1) 우지민. (2021). 초등학교 고학년의 화장행동이 학업성취와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효과(석사학).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n.p..

2) [오은영의 버킷리스트]. (2022년 11월 11일). 화장을 하면 000생겨요~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화장의 숨겨진 진짜 의미! [오은영의 버킷리스트 X 정샘물][영상]. 유튜브. https://youtu.be/A_LbvXHFu-Q?si=t0phkrjxI02YzJnW

3) Manis, E. (2022, June 4). Study sheds light on the nuanced relationship between self-esteem and use of make-up. Psypost. https://www.psypost.org/study-sheds-light-on-the-nuanced-relationship-between-self-esteem-and-use-of-make-up/

4) 박성은. (2018년 12월 22일). [디지털스토리] "가장 예쁠 시기인데"…10대 화장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181221077800797?input=copy

5) 김가영. (2025년 3월 15일). 청소년 색조 화장 증가…피부 트러블·눈 건강 주의해야. 하이닥. https://news.hi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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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25 08:21:32
  • 수정 2025-04-28 13: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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