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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지언 ]


“그땐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부당한 상황 앞에서 아무 말도 못 한 채 지나쳐 온 순간이 떠오를 때가 있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장면이 계속 떠오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던 나의 모습에 스스로 분노하게 된다. 처음에는 억울했다가 점점 화가 났다가 나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가 나중에는 그 일을 다시 생각하기 싫어질 정도로 답답하고 분한 마음이 든다. 바로 그 감정이 ‘울분’이다.

 

일상과 너무나도 긴밀한 울분


울분의 사전적 정의를 얘기하자면 ‘답답하고 분함. 또는 그런 마음.’이다. 울분은 개인이 위협을 인지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발생하는 강력하고 부정적인 감정적 반응으로 광범위하게 정의된다. 울분은 일상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생활을 하다 보면 부당한 평가나 대우, 타인의 무례함, 억울한 상황 등등의 답답하고 분한 상황을 자주 접하며 쉽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리한 자극에 대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으로 작용하는 아주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나타나서 발현하는 요인은 개인이 가진 여러 외부적 내부적 조건과 요소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될 수 있다.

 

울분과 울분 장애?


울분은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울분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경험이다. 이러한 울분을 느끼는 것 자체는 사실 전혀 문제가 없다. 병리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며 외부 세계와 교류 과정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반면 울분 장애(PTED)는 울분이라는 감정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만성적인 자아 상태에 이르게 된 경우를 의미한다. 울분 장애는 개인의 생명을 위험할 만한 극단적이고 치명적인 사건을 경험함으로써 얻게 되는 장애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TSD)와는 차이점을 가진다. 믿는 사람의 배신, 이혼이나 실업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사건들 속에서 얻게 되는 장애이다. 외상 후 울분 장애의 증상으로는 자기 비난, 분노, 우울증, 무력감과 더불어 신체적인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울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이는 개개인의 발현과 유발 요인이 다양하고 조건 또한 다양하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관리하는 데 있어 심리적, 신경학적, 사회적 측면을 동시에 파악하고 다루는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개인적인 울분이 나타나는 사고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기본적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지의 흐름을 재구성하고 행동을 먼저 해봄으로써 학습을 통해과 같은 상황에 대한 울분 반응의 강도와 빈도를 줄이는 것이다. 평소와 다르게 생각을 구성하고 그 상황을 자주 접함으로써 적응이 될 수 있도록 노출하는 방법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방식을 마음 챙김 기반 개입이다. 이러한 접근은 순간의 경험에 대한 비판단적인 인식을 강조하는 것이다. 개인이 충종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절제하며 자신의 울분을 보다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수 있도록 한다. 마음 챙김 실천은 보다 큰 감정 조절하도록 함으로써 개인의 울분이 유발되는 상황에서 더 큰 평정심과 침착함을 유지하고 객관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울분을 감당하면서 


울분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울분은 우울증, 불안 장애 등의 정신 건강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 더불어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인 만큼 대인 관계 문제, 직업적인 부분에서의 어려움, 생활의 어려움 등 여러 영역에서 폭 넓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따라서, 울분 관리는 정신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를 위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울분의 형태와 그 울분이 촉발되는 패턴을 파악하고 관리하고자 함은 정신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수적임을 인지한다면 울분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개인적인 자기 비난과 자책도, 답답한 마음도 조금은 해결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 참고자료

장희순(Heesoon Jang). "울분, 정당한 세상에 대한 믿음(BJW-self), 우울의 관계: 내적 통제성에 의한 조절된 매개효과." 발달지원연구 11.3 (2022): 15-33.

배나래. "울분(PTED)에 관한 기초 연구." 미래기술융합논문지 3.4 (2024): 61-66.

김병재 ( Kim Byoung-jae ). "울분 감정에 대한 분석적 고찰." 감성연구 -.24 (2022): 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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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5-07 08: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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