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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전성은 ]



우리 주변에는 쉽게 볼 수 있는 안전 장치들이 있다. 자동차의 에어백, 자전거 헬멧, 집안의 연기 감지기 등 모두 위험을 줄여주기 위한 장치들이다. 이런 안전 장치들은 정말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어줄까? 더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까?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이론이 바로 '펠츠만 효과'다.


펠츠만 효과는 1976년 경제학자 샘 펠츠만이 제시한 이론으로, 안전장치가 도입되면 사람들은 그 장치 덕분에 더 안전하다고 느끼고, 그로 인해 더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즉, 우리가 안전장치에 의존하면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안전'이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지만, 그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위험을 더 크게 느끼게 되는 심리적 반작용을 설명한다.



펠츠만 효과: 안전에 대한 착각


펠츠만 효과는 자동차 안전띠와 관련된 연구로 많이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자동차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 되기 전,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다. 하지만 안전띠 의무화가 도입되자 사람들은 사고에 대비해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결과 과속을 하거나 더 위험한 운전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안전띠는 사고 발생 시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사람들이 더 과감하게 운전하는 습관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다. 즉, 안전장치가 사고를 줄이는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안전장치 덕분에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자전거 헬멧이 있다. 헬멧을 쓰면 자전거를 탈 때 더 안전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헬멧을 착용한 사람들이 더 과격하게 라이딩을 하거나 위험한 도로 상황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혀졌다. 헬멧을 착용했기 때문에 자신이 더 안전하다고 믿고, 그로 인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는 우리에게 안전장치의 효과를 과대평가하고, 경각심을 잃게 만드는 심리적인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왜 우리는 안전장치에 의존하게 될까?


우리가 안전장치에 의존하게 되는 이유는 인간의 심리적 특성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안전을 추구하며, 안전장치가 제공하는 보호감을 통해 불안감을 줄이고자 한다. 안전장치가 있으면, 우리는 스스로 더 안전하다고 느끼고 그 덕분에 불안이나 위험을 덜 의식하게 된다. 이는 "안전장치가 나를 보호해줄 것이다."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심리적 의존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존은 우리가 실제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게 만든다. 안전장치가 존재한다고 믿으면, 우리는 그것에 의존하여 더 과감하거나 무리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버스나 지하철의 안전 손잡이를 잡고 있을 때이다. 많은 사람들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손잡이를 잡고 안정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 손잡이가 제공하는 보호감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지하철이 급정거하거나 흔들릴 때 불안감을 덜 느끼고,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균형을 잃고 넘어질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 손잡이를 잡고 있으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호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덜 신경 쓰고 더 무리한 행동을 할 수 있다.


결국, 안전장치가 우리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믿는 심리가 오히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안전장치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펠츠만 효과의 실제 사례들


펠츠만 효과는 자동차나 자전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뱅킹 시스템의 보안이 강화되면,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많은 개인 정보를 공개하거나 비밀번호를 쉽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보안 시스템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개인 정보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그로 인해 부주의해지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안전장치나 규제가 도입될 때, 사람들은 그 규제에 의존하게 되어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경향은 우리가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위험을 더 많이 감수하려는 심리적 특성에서 비롯된다.



안전장치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펠츠만 효과가 존재한다고 해서 안전장치의 도입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안전 장치가 우리를 완벽하게 보호하지 않으며, 그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안전장치가 제공하는 보호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안전장치가 위험을 불러온다는 펠츠만 효과는 결국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안전장치에 의존하기보다는,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을 신중하게 조절해야 한다. 안전장치가 도입되어도 우리의 행동 변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출처

  1. 1.『시장의 흐름이 보이는 경제 법칙 101』

  2. 2. 도로교통법 제50조(특정 운전자의 준수사항)

  3. 3. 최병삼, 「규제의 역설과 인공지능 규제에 대한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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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29 08: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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