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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유예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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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제외한다면 집안의 귀염둥이 자리는 일반적으로 막내들이 차지한다. 가족 구성원 중 가장 어린 존재이니 당연히 모든 구성원이 이 귀염둥이를 어화둥둥 어르고 달래며 길렀을 것이다. 본인 역시 막내인 리먼 박사는 막내들을 “굉장히 매력적인, 인간관계가 좋은, 외향적인, 애정이 많은, 단순하며 종종 덤벙거리는,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경솔하게 보이는 라이프 스타일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막내들은 어떤 이유에서 이러한 특성들을 가지게 되었을까?

 

귀염둥이의 어두운 이면


리먼 박사는 막내들이 전형적으로 쾌활하고 태평하며 과한 장난꾸러기들이라고 말했다. 첫째나 둘째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도 안 되는 장난들을 치고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행동을 해 집안의 귀염둥이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귀염둥이의 자리가 막내들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리먼 박사는 막내들의 다른 특성으로 정이 많고 단순하지만 고집이 세고 변덕스럽고 인내심이 없고 응석받이인 점을 언급했다. 왜 그들은 그런 극단적으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성향을 갖게 되었을까? 그것은 당연하게도 가족들이 막내를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막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치열한 전쟁터에 내던져졌다. 자신보다 훨씬 먼저 태어나 신체적 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형제자매가 집안에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불리한 위치에서 인생이라는 전투를 시작하게 된 셈이다. 그리고 가족들 모두는 가장 어리고 가장 작고 가장 약한 막내를 쉽게 여기고 가벼운 사람으로 취급한다. 막내는 집안에서 자기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해낸 일이 별로 없다. 무슨 일을 해보려 해도 옆에서 지켜보다 못한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이리 줘봐. 그냥 내가 해줄게.” 하며 대신해주는 경우가 허다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원히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막내의 자리는 생각보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요소는 아니다.

 

불완전한 양육


가족 상담 학자 스트레인지 케네디 박사는 막내들이 필연적으로 위 형제자매들의 그늘에 가려져 살아간다고 말했다. 막내들은 부모에게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 지식이 첫째와 둘째에 비교했을 때 덜 주목받는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이미 첫째와 둘째를 기르며 여러 경험을 해온 부모는 막내가 걷고 말하고 읽는 것에 크게 놀라고 기뻐해 주기보다는 “첫째랑 둘째는 이 나이에 이만큼은 했는데 막내는 왜 이것밖에 못하지?”라고 생각하며 비교부터 하기 때문이다. 막내를 둔 많은 부모들은 이미 육아 경험이 충분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막내가 알아서 어련히 첫째와 둘째를 보고 혼자 배워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나 둘째를 기를 때와 비교했을 때 나이를 더 먹은 부모는 막내에게 사소한 것들을 가르치기에 이미 지쳐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상황들로 인해 막내들은 인생의 여러 가르침들을 형제자매들을 통해 불완전하게 배우게 된다. 예를 들면 격려 받아야 할 상황에 충분히 격려 받지 못한다거나 산타클로스나 요정의 존재를 아직도 믿냐고 조롱하는 첫째나 둘째의 핀잔과 비웃음을 들으며 자랄 것이다.

 

감정의 양면성


막내들은 스스로조차 이해하기 힘든 감정의 기복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응석받이인 모습으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굴다가도 돌연 반항하며 고집을 부려대기 때문이다.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다가도 곧바로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막내들의 이런 감정의 기복은 주로 성장기에 자주 보이는데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태어날 때부터 경험한 모순적인 분위기로 인해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추측할 수 있다. 가족들은 아마도 막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귀엽게 여기고 사랑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귀엽게 여기는 태도”는 순식간에 비웃음으로 바뀔 수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막내보다 연장자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는 아마도 막내가 하는 일상생활의 사소한 실수가 슬랩스틱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듯 웃기게 보였을 것이다. 그렇게 막내의 실수를 향해 귀엽다고 웃어대는 가족의 모습은 아주 쉽게 막내라는 사람의 결정과 인생 전반을 비웃는 행태로 발전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가족들이 막내를 미워해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발견되거나 자정작용이 일어나기 어렵다.

 

모든 출생 순서에는 장단점이 있다. 누군가는 과한 기대와 애정의 무게에 짓눌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제발 자신에게도 기대해 주고 신경 써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이번 기사에서 다룬 막내의 특성 역시 여러 장단점이 있다. 첫째나 둘째가 보기에 막내는 매사 모든 문제를 쉽게 빠져나가고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가족 내에서 가장 어린 구성원으로서 이겨내야 하는 단점들도 있다. 리먼 박사는 출생 순서 이론을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장점은 잘 살리고 단점은 잘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의 상처나 문제들로 후회하며 살기 보다 왜 그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어떤 상처를 어떻게 받았는지 파악하여 가정의 행복을 이루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1)케빈 리먼. (2016). 나는 왜 나인가? (출생 순서에 숨겨진 인간 심리). 좋은책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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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5-08 08: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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