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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백지우A ]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제니의 솔로 앨범의 곡 중 ‘ZEN’은 뛰어난 영상미와 한 스님의 뮤직 비디오 해석 영상으로 인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뮤직비디오는 불교적 상징을 통해 제니가 추구하는 내면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이에 연관된 마음챙김과 심리학적 개념을 소개하며 자기수용의 과정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제니의 'ZEN’ : 마음챙김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ZEN’은 불교에서 말하는 ‘선(禪)’을 의미하며, 올빼미, 연꽃, 흑백의 대비 등 다양한 불교적 상징이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전반적으로 표현되는 메시지인 ‘마음챙김’은 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으로, 1970년대 이후 심리학과 의학 분야에서 스트레스 완화, 자기수용 등의 목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현재 느끼는 모든 감각을 좋고 나쁨으로 평가하지 않고 그저 그 순간에 머무르는 것을 중요시한다. 제니의 ‘ZEN’은 이러한 마음챙김의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제니의 'ZEN’ : 내려놓음과 나의 본질



첫 가사 ‘Down, now’ 는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내면의 번뇌와 집착을 내려놓으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이를 ‘방하착하다’ 라고 표현한다. 영상 속 부정을 암시하는 ‘검은색 타인’ 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며, 검은색에서 하얀색으로, 더 나아가 타인의 형상에서 여러 명의 나로 표현된다. 이것은 내려놓음을 통해 ‘선’에 가까워지는 내면의 목소리들, 그리고 자기수용을 통해 낯설게 보였던 내면의 일면들을 통합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은 내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페르소나’로도 해석할 수 있다. 페르소나는 개인이 사회적 요구에 반응하여 밖으로 드러내는 공적 얼굴인 얼굴로, 실제 성격과는 다르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형성되는 나의 모습이다. 영상 속 제니는 이러한 수많은 내면의 인격들을 알아차리고 다루어나가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가사 ‘Cross me, please’는 ‘할 수 있다면 나를 거슬러봐.’ 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내려놓음과 자기수용을 통해 검은색 타자들, 즉 욕망과 번뇌들이 더이상 나의 의지에 반(反)하거나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I’m the energy’ , ’Shape me’ 의 가사에서는 어떤 틀로도 정의할 수 없는 ‘나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교에서는 욕심부리는 생각을 내려놓은 ‘나’는 그것 자체로 모든 에너지를 지닌 순수한 존재라고 본다. 즉 무엇에 흔들리지 않는 나는 ‘나’ 그 자체이며, 누군가 인위적으로 형체화 하거나 제한지을수 없는 존재이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 제니의 얼굴이 빠르게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장면은, 외적인 모습으로 나를 단정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제니의 'ZEN’ : 융의 그림자이론



뮤직비디오 속 그림자로 암시되는 ‘검은색’의 타자와 ‘흰 색’의 타자는 내면의 대비를 상징한다. 융 심리학에서 ‘그림자’는 자아(ego)나 자기상(self-image)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우리 자신이 용납하기 어려운 특질과 감정으로 구성된다. 종종 부정적이거나 두려움의 이미지로 표현되지만, 칼 융은 ‘완벽한 나’가 아닌 ‘온전한 나’가 되도록, 그림자를 억압하기보다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아로 통합하는 것이 진정한 자아 발달, 즉 ‘개성화’ 라고 보았다. 


영상에서는 색의 변화 뿐만 아니라 타인으로 표현된 존재들이 점차 제니의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며, 내면이 점차 통합되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후반부, 수많은 육각형의 공간 속에서 여러 제니가 함께 누워 있다가 하나로 모이는 장면은 나의 그림자와 내면이 조화를 이루는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중요한 상징 중 하나는 연꽃이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꽃으로, 깨끗함과 더러움의 공존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 피어난다는 불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 하며, 어떤 환경에서도 본연의 맑음을 잃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제니는 ‘Rain, midnight bloom’이라는 가사와 함께 흑백의 옷을 입고 비를 맞으며 정화의 과정을 거친다. 이는 자기 정화를 통해 내면의 혼란을 수용하고 조화를 이루어가는 모습으로 읽힌다.


각자의 'ZEN’ 



종교적 색채를 떠나, 제니의 ‘ZEN’은 자기이해와 자기수용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예술로 담아낸 작품이다. 사회의 시선이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신 안의 다양한 모습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여정을 응원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ZEN’을 찾고, 온전한 자아로 나아가는 길에 한 걸음 다가서길 바란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cXmYNmQ4BuM

https://www.youtube.com/watch?v=GTRYRzJW3-g

https://www.raonnews.com/news/article.html?no=44225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74720&cid=62841&categoryId=62841

https://www.seoul.co.kr/news/life/scholaship/2025/04/18/20250418022002?wlog_tag3=naver

https://ko.wikipedia.org/wiki/%EA%B7%B8%EB%A6%BC%EC%9E%90

https://ko.wikipedia.org/wiki/%ED%8E%98%EB%A5%B4%EC%86%8C%EB%82%98

https://namu.wiki/w/%ED%8E%98%EB%A5%B4%EC%86%8C%EB%82%98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76973&cid=62841&categoryId=62841

https://ko.wikipedia.org/wiki/%EB%A7%88%EC%9D%8C%EC%B1%99%EA%B9%80

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2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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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5-15 08: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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