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주영
[한국심리학신문=권주영 ]
https://pixabay.com/사람들은 “성격”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인기가 좀 덜하긴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MBTI 성격 검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극적으로 올라갔다. 아직도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서로의 MBTI를 물어보며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늠해 보곤 한다.
성격심리학
성격심리학은 말 그대로 “성격”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 분야이다. 여기서 성격이란 개인의 일관된 행동, 사고, 감정의 양식을 말하고, 평생 비교적 안정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성격에 관해 연구하는 심리학자마다 저마다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특질이론, 정신분석이론, 인본주의-실존주의 이론, 사회-인지 이론이 있다.
정신역동이론
성격에 관한 이론 중 가장 먼저 발달한 것은 프로이트의 정신역동이론이다. 이 이론에서는 인간의 성격이 원초아, 자아, 초자아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며, 심리성적 발달 단계에서의 고착이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심리성적발달 단계 중 구강기(출생 후부터 1.5세까지)에는 입, 빨기, 수유 등과 관련된 경험을 통해 쾌락을 추구한다. 이 시기에 이러한 쾌감이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게 되면 이 시기에 “고착”되고, 삶의 충만감이나 공허감, 다른 사람들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성격을 갖게 된다. 정신역동이론은 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초의 이론이며, 방어기제, 초기 경험의 중요성, 내면적 갈등 등을 통해 이후 다양한 심리학 이론과 치료 기법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측정하거나 검증하기 어려워서 과학적 심리학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 사회 문화적 요인을 과소평가했다는 점, 남성 중심적이어서 여성에게는 적용이 제한된다는 점 등의 한계를 가진다.
인본주의-실존주의 이론
다음으로 발달한 이론은 인본주의적-실존주의이다. 인본주의와 실존주의 이론은 인간을 능동적이고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로 본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인본주의 이론은 칼 로저스와 매슬로우에 의해 대표되며, 인간은 본래 긍정적인 성장 경향을 지닌 존재로 자아실현을 추구하며 성격을 형성한다고 본다. 이들에 의하면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과 자기 개념의 일치가 심리적 건강의 핵심이다. 반면 실존주의 이론은 빅터 프랭클과 롤로 메이 등에 의해 발전되었으며, 인간은 자유롭고 책임 있는 존재로, 불안·죽음·고독 같은 실존적 조건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격이 형성된다고 본다. 두 이론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 자율성, 진정성을 강조하며, 심리치료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인지 이론
인본주의와 실존주의 다음에는 사회-인지 이론이 발달했다. 이 이론에서는 성격을 개인의 인지적 과정과 사회적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한다. 이들에 의하면 성격은 단지 내면의 고정된 특성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역동적인 패턴이다. 이전의 접근들과는 다르게 실험과 관찰에 기초한 경험 기반 접근이라는 점과 사람의 행동을 성격과 상황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했다는 점, 자기효능 감, 기대, 계획 등의 인지적인 요소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감정이나 무의식 등의 비합리적 요소와 여러 상황 속에서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성격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이다.
특질 이론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특질 이론이다. 특질 이론가들은 성격이 여러 개의 특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인마다 특질의 정도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특질이론가들은 성격의 구성 요소를 파악하는 데 관심이 많은데, 카텔의 16 요인 이론과 아이젠크의 2 요인 이론, BIG-5 성격 이론이 대표적이다. 먼저 카텔은 성격이 16가지 요인으로 구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성 요인이 많은 만큼 성격의 다양한 면을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적용하기에 복잡하다. 반면에 아이젠크는 처음에는 2 요인(외향-내향/안정-불안정)을 제시했다가 추구에 정신증이라는 요인을 추가하여 성격이 3가지 요인으로 구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텔의 이론과는 반대로 요인이 적어 적용하기에 쉽지만, 성격을 세밀하게 묘사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까지 널리 인정받고 있는 이론은 BIG-5 성격이론이다. 이 이론에서는 개방성, 성실성, 친교성, 외향성, 신경성을 성격의 구성요소로 제시했다. 다섯 가지 특정 간에 의미가 서로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성격 특성을 포괄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여러 종류의 다른 자료를 사용한 연구들에서 반복 검증되었고, 다양한 인종 및 사회문화권에서 같은 결과가 검증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성격의 다면성
성격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주제지만, 그 본질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다면적이다. MBTI처럼 단순화된 도구도 흥미로운 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다양한 성격 이론들이 말해주는 바는 우리가 단지 네 가지 혹은 열여섯 가지 유형으로 설명되기에는 훨씬 더 풍부하고 복잡한 존재라는 점이다. 다양한 이론들을 통해 성격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결국 나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첫걸음일 것이다.
참고문헌
Myers, D. G., & DeWall, C. N. (2021). Psychology (13th ed., 정유희 외 역). 시그마프레스. (원서 출판 원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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