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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지언 ]



삶은 고독한 여정이다. 어느 누구도 고독의 시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임을 부인하기 어려운 만큼 고독의 존재를 부인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인간은 사회적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고독을 느끼며 때로는 고독을 추구하기도 한다. 수없이 많이 형성된 인간관계 속에서 이런 감정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고독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으로 정의되어,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이라고 정의되는 외로움과 유사하게 인식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관점은 고독을 타인과의 연결 부족이나 관계가 단절된 상태로 바라보는 시각을 반영한다. 하지만 한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는가가 고독을 결정함에 있어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다.

 

고독이 혼자일 때만 존재하는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1인 가구를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 혼자 사는 것의 장점으로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결정’ ‘혼자만의 여가 시간 활용’이 가장 큰 장점을 차지했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고 사회가 점차 개인화 되어감에 따라 홀로 있는 것이 고독의 큰 부분이 아닌 홀로 보내는 시간을 어떤 형태로 보내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홀로 보내는 시간을 만족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동시에 홀로 있을 때 외로움이나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이란 사회적 고립과는 다르게 사회적 관계에서 주관적으로 느끼는 결핍감을 말한다. 보통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정서적 경험을 일컫는다. 외로움과 고독은 기본적으로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다.


고독은 종종 혼자 있을 때만 느껴진다고 생각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때로는 함께 있어도 고독을 느끼는 경우가 생긴다. 여유가 없어진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함께 있어도 홀로 있는 듯한 쓸쓸함을 느끼곤 한다. 중요한 것은 ‘함께’라는 물리적 존재가 아니라 그 관계 속에서 느끼는 정서적인 결핍이다. 이해 받지 못하거나 연결되지 않은 느낌을 받을 때 정신적으로 홀로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더불어 SNS로 인해 남의 일상, 삶과 더욱 가까워진 만큼 관계성은 과거보다 다양한 관계성이 생겼고 필요 이상으로 연락은 늘었다. 겉으로는 관계가 확장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개인은 더욱 깊은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고독 속에 뭐가 있을까?


•고독을 통한 내적 성장

고독은 단순히 사회적 소외로 인한 우울감으로 치환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삶의 한 장면이다. 최근 들어 고독을 성장의 시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증가했다. 이는 고독을 정상적인 삶으로부터의 고립이라고 보기 보다 일상적인 삶 속의 한 부분이자 깊은 이해의 시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삶으로부터의 분리로 끝나는 것이 아닌 다시 살믕로 복귀할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시간 동안 자신의 일상적인 삶에 대한 성찰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자 주체의 깊은 필요, 감정, 충동을 깨닫게 하여 자기 발견, 자기실현과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고독이 우리의 삶에서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고독을 통한 창조성의 성장

고독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창조성, 창의성이다. 가깝게만 생각해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고독을 느끼며 작업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고독이 창의성 창조성으로 연결되는 이유는 내적 소리가 가지는 ‘낯설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상 속에 파묻혀 듣지 못하는 내면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로 대표된 창조성에는 근원적으로 자신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고독’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창조성과 관련된 고독이 반드시 긍정적이고 자발적인 고독이라고 보긴 어렵다. 우울감과 함께 동반되는 고독인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고독은 창조적인 사람들에게 내면의 소리를 따라 ‘예술’이 하나의 표출하는 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고독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피하거나 극복해야 할 부정적인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인간의 진화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감정이다. 때로는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살아가는 방식과 개인이 삶을 감상하는 느낌이 계속 달라지며 고독을 느끼는 방식도 변화하며 다양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고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 보다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이정희. "고독의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학습경험." 국내석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2. 서울

동아닷컴 (2017.02.24.). 2017 대한민국 1인가구 의 ‘싱글라이프’. 주애진. http://news.donga. com/3/all/20170224/83040347/1

박은경. "고독과 외로움의 수준에 따른 군집유형과 대인관계 유능성 및 우울의 군집 간 차이." 국내석사학위논문 계명대학교 대학원, 2021. 대구

문희운,and 양난미. "성인애착, 자기결정적 고독동기, 외로움의 수준에 따른 집단분류와 우울, 스트레스 대처방식, 삶의 만족도의 집단 간 차이."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1.1 (2019): 129-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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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5-26 08: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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