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한국심리학신문=유예림 ]


Unsplash


한국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얼마나 가까이하고 살까? 2023년 6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전국의 4천6백 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7,055명을 조사한 결과 2022년 대비 스마트폰 보유율은 1.4% 증가하여 총 94.8%가 되었다. 10대부터 50대까지는 무려 99%에 육박하는 보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스마트폰 소지자들은 어떤 SNS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을까? 2025년 2월 6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24년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에서 카카오톡 98.9%, 유튜브 84.9%, 인스타그램 38.6%, 밴드 28.6%, 네이버 블로그 21.7%라는 결과를 밝혔다. 나이대나 성별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카카오톡과 유튜브를 많이 사용한 반면 인스타그램 이용률이 유독 두드러진 연령대가 있다. 20대와 30대의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20대 80.9%, 30대 70.7%이다. 잦은 인스타그램 사용이 여러모로 이롭지 않다는 것은 아마도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20대와 30대 당사자들이 가장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도 알아보아야 한다.

 

셀프 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등장


2010년 6월 애플은 전면 카메라 기능을 장착한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 4를 출시했다. 같은 달에 삼성 역시 갤럭시 S에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 인스타그램이 스마트폰에서만 이용 가능한 앱으로 출시됐다. 2025년 기준 20대와 30대인 사람들의 대다수가 중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그들의 손에 스마트폰과 SNS가 쥐어진 것이다.

 

10대 여성들의 불안감


Jonathan Haidt는 자신의 저서에서 2010년 이후 미국의 청소년 우울증이 급격하게 증가하였으며 자살률 또한 급증한 것과 SNS와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것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10대 남성들은 대체로 게임에 빠져들었으나 10대 여성들은 부모의 감시나 보호가 온전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정신적 타격을 입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위주로 이루어지며 단체 메신저 방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인스타그램은 10대 여성들로 하여금 또래 집단에서 비교 당하고 소외되기 쉽게 환경을 조성했다. 또래 집단에서만 비교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SNS의 등장 이후 유명 연예인들의 일상 역시 실시간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연예계의 비정상적인 식이 습관이나 신체 관리를 모방하고 자신의 외적인 부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게다가 스마트폰에 탑재된 고성능 카메라의 등장은 나의 모습이 매 순간 어떻게 촬영되고, 그 촬영된 이미지가 남들에게 어떻게 편집 되어 보여지는지 인간이 본능적으로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사회적 비교 이론


Amelia C. Couture Bue 박사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 이용자들의 시선을 연구하였다. SNS 이용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볼 때 자기 자신이 가장 신경 쓰고 있거나 자신의 신체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위에 눈길을 오래 준다고 밝혔다. Bue 박사는 사회적 비교 이론 (Social Comparison Theory)에 따라 인간은 본질적으로 소속감을 필요로 하고 자신을 평가할 때 객관적 기준이 부족할 경우 타인과 비교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주로 자신보다 더 나은(상향 비교), 비슷한(수평 비교), 못한(하향 비교)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능력을 평가한다. 그중 상향 비교는 종종 부정적인 자기평가로 이어져 신체 이미지 불만족을 증대시킨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사진보다 글이 위주인 플랫폼이지만 인스타그램은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이미지 위주의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자기 자신을 촬영하고 편집한 이미지를 공유함으로써, 타인의 이상화된 이미지를 접하게 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외모 비교로 이어지고 그로 인한 신체 불만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8세에서 35세 사이의 여성들로 실험한 결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자신이 불안감을 느끼는 신체 부위를 바라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썼고 자신 있는 신체 부위에는 시선을 덜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연하게도 인스타그램의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신체 부위에 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집중력 저하, 수면 부족 등 SNS가 불러일으키는 여러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의 자신감을 깎아내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슬프고 이겨내기 힘든 문제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제지하는 나라들도 있지만 성인의 SNS 중독은 자기 자신을 자제 시켜야 하기 때문에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모두가 대기업의 시스템에 빠져있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보다는 사회적 제지가 필요하다.



참고자료

1) 한국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2030 ‘인스타’ vs 5060 ‘밴드’. (2025). URL: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169138

2) Haidt, J. (2024). The Anxious Generation: How the Great Rewiring of Childhood Is Causing an Epidemic of Mental Illness. 영국: Penguin Publishing Group.

3) Bue, A. C. C. (2020). The looking glass selfie: Instagram use frequency predicts visual attention to high-anxiety body regions in young women. Computers in Human Behavior, 108, 106329. https://doi.org/10.1016/j.chb.2020.106329

4) 방통위, 「2023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결과 발표. (2023). URL: https://www.kcc.go.kr/user.do?mode=view&page=A05030000&boardId=1113&boardSeq=58975




※ 심리학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에 방문해서 확인해보세요!

※ 심리학, 상담 관련 정보 찾을 때 유용한 사이트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심리학, 상담 정보 사이트도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 재미있는 심리학, 상담 이야기는 한국심리학신문(The Psychology Times)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10178
  • 기사등록 2025-05-23 08:22:0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