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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손혁 ]


한국 사회에서 나타난 하나의 현상일중독

현대 한국 사회는 빠른 경제성장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중독'이라는 현상을 마주하였다. 일중독은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아닌 일에 대한 강박적 집착과 통제할 수 없는 욕구라 정의될 수 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근로 시간이 가장 긴 국가 중 하나로, 2023년 기준 연간 근로 시간이 1,874시간으로 OECD 평균 근로 시간인 1,719시간보다 155시간이나 많은 근로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근로를 많이 하는 나라이다. 

 

충격적인 통계로 본 한국의 일중독 실태

한국 노동패널 17차 조사를 활용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취업자의 39.7%가 일 중독자로 분류되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캐나다 27%, 미국 25%, 일본21% 등의 다른 나라들보다 한국인의 일중독 경향이 더욱 짙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Unsplash의Glenn Carstens-Peters

사회인구학적인 차이에서 30~40대가 50~60대보다 더 높은 일중독 경향이 나타났으며, 문항별 높은 동의율을 나타내는 말로 “업무를 자주 반복 점검한다.”, “개인생활을 일 때문에 미룬다.”, “중요한 개인 활동을 일 때문에 놓친다.” 등의 답변이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로 인해 개인의 사적인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중독이 초래하는 건강 문제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일중독인 사람의 ADHD 장애의 진단율이 32.7%로, 일반인의 12.7%보다 약 3배 높게 나타났으며, 또한 일 중독자 중 4분의 1가량이 강박장애 증세를 보였으며, 우울증 수치도 8.9%로 일반인의 2.6%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여주며 일중독인 사람이 정신병리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장시간 근로를 하게 될 경우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전국 34,968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주당 41~48시간 근무하는 경우 정신건강 악화 위험도가 1.08배, 49~54시간의 경우 1.28배, 55시간 이상의 경우 1.60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근로가 일과 생활 사이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고 이를 통해 정신건강에 악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너무 많은 일로 인해 인간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때가 있다. 일중독은 일에 과도하게 집중하기에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기초적인 인간관계인 가족 관계나 이와 유사한 친구 관계 혹은 직장에서의 관계 등, 다양한 관계에 무관심해지고 소홀해지는 행동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의 문제는 다시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어내게 된다.

 

일중독 극복을 위해서

번아웃을 경험한 직장인들이 가장 효과적인 극복 방법으로 꼽은 것은 '휴가 또는 휴직을 통한 휴식'(47.9%)이었다. 다음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업무 외의 취미활동을 했다’는 의견이 41.5%로 뒤를 이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번아웃 극복을 위해 43.5%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고 답했으며, 21.5%는 '취미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응답했다.

 

일중독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취미활동을 하거나, 집에서 단순히 누워있기, 휴대전화를 보면서 쉬는 것도 좋고 여행을 가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방면에서 건강을 챙겨보는 방법도 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스스로에게 무리가 되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일과 휴식의 적당한 밸런스를 찾아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자.


참고문헌

1)김주경, & 김영곤. (2017). 공공조직 구성원의 일중독과 조직 갈등의 관계. 행정논총, 55(1), 261-290.

2)김지은. (2018). 일중독이 직무만족과 이직의도에 미치는 영향 (국내석사학위논문). 중앙대학교 대학원, 서울.

3)윤자영. (2018). 일중독 측정과 실태. 산업노동연구, 24(1), 229-260.

4)이선희, & 남기은. (2019). 일중독과 직무열의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 경험표집방법을 통한 심리적 분리의 매개효과 검증. 한국심리학회지: 산업및조직, 32(4), 419-437.

5)어피티. (2024, October 4). “불안하고 무기력해요.” 번아웃 증후군 경험했어요. 89.1%.

6)Kang, S. (2020). Workaholism in Korea: Prevalence and socio-demographic differences. Frontiers in Psychology, 11, 569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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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6-30 08: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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