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한국심리학신문=김수현 ]
“돈 벌고 싶어서 의사하진 마세요. 의사는 돈 버는 직업이 아니야. 봉사하는 직업이지. … 돈 때문에 의사를 한다고 하면, 그 사람은 너무 불행한 인생을 살아.”
일타강사 정승제가 학생들에게 했던 말이다. 그는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과학 쪽으로 갔으며 좋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모든 학생이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진로 교육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모든 부문에서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여러 이유 중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도 의대 열풍은 여전하고, 학생들은 의대에 가기 위해 자퇴와 반수를 시작한다. 이공계열 학생들은 버티다 못해 해외로 나간다는 소식도 빈번히 들려온다.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라면, 구체적으로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돈이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 돈=행복?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돈이 많을수록 행복한 이유는’, ‘돈으로 행복할 수 있다’
인터넷에 돈과 행복을 검색해 보면 위와 같은 글들이 연달아 등장한다. 돈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고,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시대라고 말한다. 실제로 어느 정도 자산이 있으면 행복감이 올라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다. 입소스에 따르면, 32개국 75세 미만 성인 22,508명 대상을 조사한 결과, 화폐 소득이 매우 낮은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만족도가 부유한 국가 사람들과 비슷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부가 인간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필수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돈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화폐 소득이 낮은 국가와 높은 국가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가 비슷해서는 안 되지 않은가. 한국이 최하위권 31위로, 꼴찌에 가까운 결과라는 사실은 해당 자료에 신뢰성을 더한다.
사실 그렇게 놀라운 결과는 아닐지 모른다. 예전부터 돈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돈이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니다.”, “행복은 돈에서 오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온 사람도 있었다. 돈은 물질적인 행복을 줄 수 있지만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을 느끼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해야 하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소비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그러니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충족만으로 충분하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818명의 백만장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부가 우리 삶을 더 나아지게 한다는 것은 잘못된 믿음이고,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를 충족했다면 돈이 반드시 더 많은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 진짜 행복을 찾아서
그렇다면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감사 일기 쓰기
감사 일기는 행복감을 느끼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감사한 일을 되새기는 일은 긍정적인 감정을 자극해 우울감을 줄이고 전반적인 행복감을 향상시킨다.
2. 운동하기
운동은 행복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운동을 하면 아드레날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치솟는데, 우리 몸은 근육의 고통을 덜고 기분을 완화 시키기 위해 엔도르핀과 신경 전달 물질인 엔도칸나비노이드를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우리가 운동하고 난 후 황홀하고 행복한 감정에 도달하도록 만든다.
3. SNS 사용 시간 줄이기
SNS 사용 시간을 줄이면 건강한 생활 습관이 형성되고, 기분을 변화시킬 수 있다. 독일 보훔 루르대 연구팀에 따르면, SNS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박탈과 상실감을 느끼고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SNS를 줄이면 우울 증상이 적어지고 신체적으로 활발해져 삶의 만족도가 증가한다.
꼭 의미나 가치 있는 일이여야 할 필요는 없다. 가볍거나 간단한 것도 좋다.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거나, 친구들과 맛집을 탐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최근 7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한 지드래곤은 TV 프로그램 <유퀴즈>에 나와 "편한 옷을 갈아입고, 집에 가서 맥주를 딱 마시면서, 고양이들이랑 소파에 누워. 그게 행복 아닐까?"라며 소소한 일에서 오는 행복이 있다고 언급했다.
잠도, 음식도, 행복도 우선 돈이 있어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게 우선시돼야 하지 않을까?
[참고 문헌]
1) 이주영, 최인영. (2024). 행복에 ‘돈’은 필수 아냐 비금전적 요소도 행복에 큰 역할. 연합뉴스 동북아센터, 2024권(3호), 50-51.
2) 이창석. (2025년 6월 3일). [건강칼럼] ‘감사 일기’,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8가지 이유. 미디어파인. https://www.mediaf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271
3) 권순일. (2025년 4월 6일). “행복 호르몬이 펑펑...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좋은 영향은?”. 코메디닷컴. https://kormedi.com/2710285/
4) 전혜영. (2020년 3월 16일). "SNS 줄이면, 더 행복해집니다". 헬스조선.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6/2020031601354.html
5) Jenn Lim. (2023, January 17). Stop Spending Money to Avoid Uncomfortable Emotions. Time. https://time.com/6247700/can-money-buy-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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