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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복도.


간헐적으로 깜빡이는 형광등 아래, 윤하림의 발걸음은 조심스러웠다.

교무실에서 발견한 문서들과 윤태의 학급 사진, 그리고 책상 서랍 속에 붙어 있던 한 장의 쪽지.

그 모든 퍼즐 조각들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정렬되기 시작했다.


“진실은 모두 그날, 3반 책상 아래에 있어.”


하림은 자신도 모르게 종이를 손에 꼭 쥐었다.


'3반'이라면...


몇 해 전, 사고가 일어난 바로 그 교실. 지금은 비워진 채 창고로 쓰이고 있는 공간이었다.

하림은 계단을 내려가 학교의 구관으로 향했다.

3학년 3반 교실의 문은 여전히 녹슨 자물쇠로 채워져 있었지만, 창문 하나가 살짝 열려 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교복 치맛자락을 붙잡고 창문 틈으로 조심스럽게 몸을 밀어 넣었다.


“……!”


곧장 짙은 먼지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그녀를 덮쳤다.

빛은 거의 들지 않았지만, 하림은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교실 안을 비췄다.


“……이 책상인가.”


한쪽 모서리에 자리한, 이상하리만치 깨끗한 책상.

모든 책상이 먼지로 뒤덮인 가운데 그 책상만은 누군가 방금 닦아놓은 것처럼 정돈되어 있었다.

하림은 손을 뻗었다.

책상 아래, 손끝에 걸리는 미세한 틈.

작은 드라이버로 나사를 돌리듯 책상 판을 조심스럽게 뜯자, 그 안에서 낡은 일기장이 하나 튀어나왔다.


“……고윤태의 이름이 적혀 있어.”


손이 떨렸다.

그러나 그 순간——

끼익—

누군가 교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림은 반사적으로 불을 껐다.

어둠 속, 교실 문 너머로 비치는 그림자.

그 그림자는 마치 무언가를 찾듯, 천천히 교실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림은 숨을 죽이고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들려온 목소리.


“……이제 그만 알아도 될 텐데, 하림아.”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너무도 낯설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윤설화……?”


하림의 목소리는 떨렸고, 숨이 목에 걸렸다.

설화는 조용히 다가왔다. 어둠 속에서도 그녀의 눈빛은 붉게 빛나는 듯했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누군가는 사라져야 하거든.”




작가의 말 :

3반 책상 아래 숨겨진 진실이 드디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윤설화의 정체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네요.

여러분은 그녀를 믿으시나요, 아니면 두려우신가요?

다음 화에서는 윤하림이 마주하는 충격적인 진실과 선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추리를 남겨 주세요.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그 선은 생각보다 더 얇고, 위험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화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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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08 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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