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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손혁 ]


비가 오는 날에는 가방이 젖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매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호등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햇볕이 잘 드는 날에도 가방을 앞으로 메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심상치 않게 살펴볼 수 있었다. 가방을 메는 평범한 이미지는 뒤로 메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방을 앞으로 메는 이유를 추측하건대 안전하게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허리가 아파서 등이 생각난다. 단순히 편하다는 이유로도 가방을 앞으로 멜 수도 있다. 왜 앞으로 매는 것이 편하다고 느껴지는 것일까?


Unsplash의arif ubayy

신체적 편안함

옷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으면 움직이기가 불편하다는 느낌이 부정적인 감정을 들게 할 수 있다. 반대로 옷의 크기가 생각한 대로 딱 맞으면 움직임이 편안함과 동시에 기분이 좋다. 몸에 입거나 걸치거나 입는 요소들의 적절한 사용 방법이나 알맞은 사이즈는 긍정적인 기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가방을 메는 것도 옷을 입는 거와 비슷하다. 각자의 몸에 따라서 자신에게 알맞은 메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이 중 앞으로 메는 것도 하나의 방식일 수 있다. 

 

책가방의 무게가 체중의 10%를 초과하는 경우 요통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있다. 가방을 멜 때 무게가 뒤로 쏠릴수록 허리 쪽에 과중이 가해져 불편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편안한 자세를 찾다 보니 앞으로 메기 시작할 수 있다. 백팩의 경우 앞으로 멜 때가 균형 부담을 줄여주는 생체역학적인 자세라고 설명한다. 신체적으로 편안한 자세에 마음이 가고 자주 하는 것일 수 있다. 

 

안전 욕구와 통제감

가방을 앞으로 메는 이유에 신체적인 이유 말고도 심리적인 이유도 포함이 될 수 있다. 지각된 통제감 연구에 따르면, 개인이 상황에 대해 가지고 있는 주관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이 특정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정도를 지각된 통제감이라 한다. 가방을 앞으로 멤으로써 지각된 통제감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지각적 통제감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불안을 잘 통제해야 한다. 불안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언가가 일어났을 때 부정적인 상황에 놓일 가능성에 대한 공포라 해석될 수 있는데, 불안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생각할수록 지각된 통제감이 낮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지각적 통제감이 낮을수록 방어적인 행동을 자주 보여주는데, 가방을 앞으로 메는 것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일어나는 불안을 줄이기 위한 방어적인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방을 앞으로 멤으로써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소매치기 방지 등의 불안한 상황을 방어할 수 있으며 가시적 소유는 통제감과 안정감을 상승시켜 주는 상관관계를 가진다. 가방을 앞으로 메는 것은 안전 욕구와 통제감을 주어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주는 요소가 된다.

 

가방을 앞으로 메는 행동은

결국 가방을 앞으로 메는 행동에는 신체적·심리적 편안함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합리적 선택의 결과물일 수 있다. 앞으로 멘 자세는 허리와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통증을 예방해 주며, 소지품을 눈에 보이게 함으로써 도난과 분실에 대한 불안을 완화해 준다. 이처럼 물리적 안전과 통제감을 동시에 보장하는 행위가 우리 일상을 더욱 안정감 있게 만들기 때문에, 길을 거닐다 종종 사람들이 무심코 앞으로 메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방을 똑바로 메는 방법이라고 하면 뒤로 메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무거운 가방의 경우 허리띠를 이용하거나 끈이 좁은 것보단 넓은 끈이 무게를 분산시켜 어깨에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끈이 하나인 가방은 좌우로 번갈아 메는 것이 좋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편안하게 가방을 메는 방식이 있다. 그중 가방을 앞으로 메는 것도 가방을 메는 방법 중 편안한 방법 중 하나이다.


참고문헌

1. 김진섭, 김경, & 전덕훈. (2011). 젊은 성인 여성의 휴대 가방 위치가 보행 후 정적 균형 변화에 미치는 영향. 대한물리의학회지, 6(1), 51–58.

2. 신영희, 김진선, & 이성혜. (2008). 배낭형 책가방 사용습관이 아동의 근골격계 통증과 연관이 있는가? Child Health Nursing Research, 14(2), 176–185.

3. 이미희, & 이은정. (2018). 한국형 미아방지 가방 디자인 연구.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연구, 65, 359–370.

4. 정민예, 정병록, & 박수현. (2005). 초등학교 학생들의 체중에 비례한 책가방 무게에 관한 연구. 대한작업치료학회지, 13(1), 57–62.

5. 조수진, & 박혜경. (2023). 한국 대학생들의 자기효능감에 대한 시교차적 메타분석, 1999–2022. 한국심리학회지, 42(3), 363–390.

6. 자기효능감(Self-efficacy)에 관한 연구동향과 문제. (1993). 한국심리학회지: 일반, 12(1), 8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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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22 08: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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