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서
[한국심리학신문=임은서 ]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현실 기술을 심리치료 분야에도 활용하기도 하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해 메타버스 심리상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3월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학과 대학원생 및 실무 담당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상담 시스템 활용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 기술을 더 발전시킨다면 눈으로 보이지 않는 우울, 불안, 공포 등을 치료할 수 있고 내담자가 원하는 환경에서 편안하게 아바타를 통해 게임처럼 상담하는 비대면 상담이나 심리치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은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면서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포증 치료에 효과적인 가상현실치료
가상현실이란 컴퓨터를 활용해 인공적으로 실제 상황이 아닌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가상으로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상상을 통해 사용자의 오감을 자극하면서 실제 공간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만든다. 가상현실이 의료계에 도입되면서 정신질환이나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포증 등 다양한 심리치료 방법 중 하나로 쓰이고 있는데 특히 공포증 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개를 무서워하거나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등의 특성 상황이나 장소에 공포를 느끼고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공포증은 점진적으로 공포자극에 노출되게 하거나 공포자극에 직면하게 만드는 노출법을 이용해서 치료할 수 있다. 실제로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연구진은 공포를 유발하는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임상 실험을 통해 많은 환자가 공포증을 극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는 가상현실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헤드셋을 씌우고 공포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을 점진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참가자 129명의 공포 증상이 75%정도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현실치료의 단점
가상현실을 이용한 심리치료방법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아주 큰 단점이 하나 있다. 가상현실치료를 받으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가상현실치료는 비급여항목이기 때문에 치료 한번 당 7만원 약 7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10회 치료가 기본인 가상현실치료는 1인당 약 8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공포증은 완전히 치료가 되었어도 다시 똑같은 상황을 마주한다면 공포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꾸준하게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금액에 대한 부담 때문에 치료를 끝까지 받지 못하거나 처음부터 치료를 꺼려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핸드폰 앱과 연동하여 가상현실을 볼 수 있는 기술을 보편화하고 정부의 지원을 확대시켜 특정 대상이나 특정 상황에서 공포증이 다시 생길 때 스스로를 공포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시켜 장소나 금액에 구애받지 않고 공포증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면 좋은 치료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이 더 발전하여 심리치료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편안한 장소에서 어디에서나 가상현실치료가 가능해질 것이고 기존 비대면 심리상담의 단점인 상담 환경 조성의 어려움, 신뢰 형성의 어려움, 심층적 치료의 한계 등을 극복한 더욱 익명성을 보장하고 쉽게 신뢰 관계를 형성하며 더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는 비대면 상담이 활성화될 것이다.
가상현실을 이용한 심리치료는 아직도 발전 중이고 조금씩 현실에 적용 중이지만 막대한 비용이 들 수도 있다는 점과 온라인을 이용한 것이다 보니 해킹을 당해서 사이버범죄가 일어날수도 있으며 가상현실에 과도한 몰입으로 인해 오히려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많은 윤리적 쟁점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섣부르게 심리치료 방법 중 하나로 도입하지 말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단점을 고려해서 심리치료를 할 필요성도 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사람들의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고 치료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치료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모든 사람들의 심리적 안녕을 바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1) 강찬우. (2024.01.17.). 의료분야 가상현실, 교육·심리 치료 등 활용도↑. E-헬스통신. https://www.e-health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208221&page=28&me_id=15&me_code=&type=
2) 황병우. (2019.09.03.). 의료로 스며든 가상현실…VR 정신과치료 체험해보니. MedicalTimes. www.medicaltimes.com/Users/News/NewsView.html?ID=1128687
3) 대학저널. (2025.03.19.). 마인드브이알, 경기대 교육대학원서 ‘메타버스 심리상담’ 시스템 활용 강의 진행. 대학저널. https://dhnews.co.kr/news/view/1065589954813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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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높은 곳의 외나무다리를 걷는 체험을 해봤습니다. 분명 눈 앞이 평지라는 걸 알면서도 발을 내딛는 것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저에겐 단순한 오락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치료로 사용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쓰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