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The Psychology Times=김나영 ]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띠고 있는 인간관계의 양상 중 하나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사회생활을 위해서 등의 이유로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완전히 소속감이나 친밀감 등을 배재하는 것은 아니다. 첫 문장에서 말한 것처럼 적절한 거리는 두되, 특정 집단이나 개인과 관계는 유지하는 상태다. 사람들 속에서 친밀감이나 소속감은 느끼고 싶지만, 완전하게 그 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적절한 거리를 둔다는 것, 어떻게 보면 상당히 모순적이며 이도저도 아닌 상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렇듯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친밀함이나 소속감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욕구가 함께 공존하는 모순적인 심리상태를 심리학에서는 ‘고슴도치 딜레마’라는 용어로 부른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고슴도치들이 모여 서로 붙어서 따뜻하게 하고 싶었지만 몸의 가시 때문에 가까이 갈 수 없었다는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서로부터 기원이 된 용어다. 특정한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지만, 동시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모습이 꼭 인간과 닮아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정’을 중요시 했던 과거에 비해서 현재는 매우 달라졌다. 여전히 한국이라고 하면 ‘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점점 옛날 이야기가 되고 있다.
좋은 결과와 만족감을 기대하면서 시작한 관계에서 한 번 상처를 받은 후,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기성세대 사람들은 요즘 젊은이들은 도전을 하기 전에 지레 겁부터 먹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인간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인간을 통해서 치유할 수 있다는 것도 상대적인 이야기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바른 관계가 아닐까?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35137&cid=58345&categoryId=58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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