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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성민 ]


pixabay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라고 하면 흔히 스트레스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즐거움만을 느끼는 상태를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 ‘쾌락’일 뿐이다. 즐거움이 빠르게 식어버리는 쾌락은 더 강하고 새로운 자극을 받아야만 도파민이 계속하여 분비되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이는 자극적인 것에 대한 중독으로 이어진다.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씨는 한 강연에서 행복은 찰나적인 쾌락이라기보다 더욱 지속적인 만족감을 의미하며,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아이리니하게도 스트레스 호르몬과 즐거움을 유발시키는 호르몬 두 가지가 모두 분비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즉, 행복을 위해 스트레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그러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법을 개인마다 심리적 이득을 주는 방식으로 무의식 속에 지니고 있으며 이를 방어기제라고 한다.



  •  방어기제에 대하여



  방어기제는 ‘외부의 위협과 문제 상황 등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심리적 기제’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크게 미성숙한 방어기제와 성숙한 방어기제로 나눌 수 있다. 미성숙한 방어기제로는 억압, 투사, 전치, 부정, 취소, 합리화, 신체화, 행동화, 퇴행, 이상화, 공상 등으로 전반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는 방법이다. 성숙한 방어기제로는 이타주의, 승화, 유머, 억제 등이 있으며 현실, 대인관계 그리고 개인의 양심을 통합시키는 기제라고 할 수 있다. 정신과 의사 김지용씨는 유튜브 채널 뇌부자들에서 미성숙한 방어기제라고 해서 성숙한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닌, 사용빈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하였다. 즉, 위의 분류는 방어기제의 성숙도에 따른 분류일 뿐, 사람의 성숙도 자체에 대한 분류는 아님에 유의하자. 본 기사에서는 성숙한 방어기제인 승화의 한 형태, ‘예술’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공상과 예술


 공상은 성숙한 사람들도 종종 사용하는 방어기제이다. 그러나 동기를 얻거나 휴식의 용도에서 벗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모습 등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공상으로 도피하여 생활에 지장이 간다면 미성숙한 방법이 된다. 이러한 공상을 성숙하게 발달시키는 방식 중 하나가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세계를 해설하다’에 따르면 인간이 예술을 감상하거나 예술 활동을 할 때,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는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 이는 인간이 멍을 때리거나 자아를 되돌아보는 등 내면 활동을 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다. 즉, 단순히 현실도피인 공상에서 벗어나 ‘현실과 자아를 통합시키는’ 성숙한 방어기제로 승화하는 것이다. 승화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바람직한 방법으로 무의식적 욕망을 충족하는 것을 말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창의적인 뇌의 비밀’은 교도소의 죄수들에게 창의적 글쓰기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감정을 범죄가 아닌 성숙한 방어기제로서 표현하는 방법을 전달하였고 이는 재범확률을 80%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역시 예술이라는 형태로 스트레스를 승화시킨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담겨있다.


자체제작

❝ 자극과 그에 대한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


  보다 좋은 삶의 질을 위해 스트레스라는 자극에서 스스로가 어떠한 형태의 방어기제를 선택하여 대응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자신만의 예술로서 표현해보자. 다이어리, 음악, 운동 어떤 형태로든 성숙하게 스트레스를 마주한다면 이는 성숙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 참고문헌

[1] 홍수민 and 하지현. (2020). 방어기제의 평가와 분류. 정신분석, 31(1), 1-10.

[2] 홍은주(Hong Eun-joo), 김효은(Kim Hyo-eun) , 윤지영(Yun Ji-young). (2021). 대학생의 색선호도가 낙관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아방어기제의 조절효과. 미술치료연구, 28(2): 417-435

[3] 김평식(Pyung-Sic, Kim), 신현주(Hyun-Joo, Shin). (2020). 자기방어기제가 SNS 중독에 미치는 영향. 한국범죄심리연구, 16(4): 5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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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05 09: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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