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영
[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하영 ]
우리가 만나는 팀 프로젝트 속 다양한 사람들
수업에서 조별 과제를 해야 할 때, 또는 지인들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계획을 짤 때, ···.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곳에서 타인과 함께 팀으로 움직이며 계획을 세우고 고민을 하는데 우리는 이를 팀 프로젝트라고도 한다.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열심히 조를 이끄는 사람, 준비할 때 체계적으로 조사해 팀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사람 등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꼭 열심히 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핑계를 대며 모임에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 모두가 함께 팀 프로젝트에 열심히 참여해 ‘팀원 개개인이 내는 성과보다 더 큰 성과를 창출한다’는 팀 프로젝트의 본뜻에 부합한다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팀원 각자가 내는 성과보다 오히려 더 미흡한 성과가 나오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출처: 프리 라이더1 ⓒsocialcapitalgateway.org
나 하나쯤이야, 링겔만 효과로 설명하는 무임승차
위의 상황과 같이 미흡한 성과가 나오는 이유는 사회적 태만, 즉 무임승차 현상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링겔만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사회적 태만이란 개인과 조직 내 구성원들이 함께 일을 할 때, 각 구성원이 쏟는 노력이 혼자 할 때보다 줄어들어 활동에 대한 적극성과 효율이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본래 프랑스의 농업기술자이던 ‘막시밀리앙 링겔만’이 줄다리기 실험으로 증명한 링겔만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줄다리기할 때보다 참가자가 증가할수록 개인이 줄다리기에 들이는 힘이 적어진다는 실험 결과는 집단에서는 한 사람이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게으름을 부려도 티가 나지 않아 결국 개인이 줄다리기에 들이는 힘이 줄어든다는 점을 시사한다.
출처: Line Of People. vippng
사회적 태만, 왜 나타나는 것일까?
심리학자 밥 라테인은 사회적 태만이 나타나는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들었다.
첫 번째는, 사회적 평가로 조직적인 상황에서 평가할 수 있는 결과는 오직 조직의 성과이므로 개인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때, 개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 의식은 약화될 수밖에 없으며 업무를 위한 개인의 노력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사회적 인지로, 조직 속의 개인은 다른 구성원들이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해서, 자신도 게으름을 피우며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사회적 작용력으로, 조직적인 업무에서 모든 구성원은 조직 속의 한 개체로 함께 외부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직의 구성원이 늘어나면 각 구성원이 받는 외부의 영향은 분산될 수밖에 없어서 개인의 노력도 줄어들게 된다.
'나 하나쯤이야'보다는 '나 하나라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에 대한 개개인의 공헌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 즉 개인의 역할, 자신의 공헌이 적절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적절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믿을 때 책임을 미루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에서 조별 과제를 해야 할 때, 지인들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계획 중에 있을 때 늘 뒤로 쏙 빠지던 무임승차자는 조직의 성과도 떨어뜨릴뿐더러 결과적으로 구성원의 만족도 또한 낮아지게 만든다. 팀 프로젝트에 임할 때, 만족스러운 성과와 조직원과의 관계가 원만한 팀 프로젝트를 위해서라면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보다는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으로 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참고문헌>
우리창. 매일 심리학 공부. 지식너머
최미정, 은재호. 팀플이냐, 팀킬이냐? 무임승차가 조직 내 갈등과 팀 성과에 미치는 영향. 한국행정학보, 제54권, 1~33.
이유미. 대학생 팀 프로젝트 수행에서 나타나는 갈등 관리와 인식에 대한 연구. 인문과학연구, 47:595-612.
박종혁. 팀 프로젝트 무임승차 방지 방안에 관한 연구. 한국컴퓨터정보학회논문지, 제 18권, 14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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