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가영 ]
최근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개발과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여러 상황에서 수많은 선택지들이 생성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선택의 상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선택의 상황, 그리고 선택지들의 증가와 함께 선택에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면서 이제는 이와 같은 성격적 특성이 현대인의 경향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선택은 가볍게는 식당에서의 메뉴 선택에서부터 중대하게는 직업 선택까지 우리의 삶에서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식당에서 메뉴 선택의 상황에 놓여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최근의 식당들은 메뉴가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는 경우보다는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메뉴를 골라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서브웨이’와 같이 속에 들어가는 재료까지 선택해야 하며, 메뉴 자체가 본인의 선택으로 구성되는 가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너무 많아져버린 선택지에 당황하거나 혹은 선택 자체를 두려워하여 너무 많은 선택의 상황에 놓여지는 식당을 지양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식당에서의 메뉴 선택의 상황에서 너무 많은 선택지가 존재할 때, 우리는 이전에 먹어봤던 메뉴를 선택하는 사람을 빈번히 볼 수 있다.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메뉴와 먹어본 적이 있는 메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때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맛의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새로운 메뉴를 도전했을 때 실패할 경우를 걱정하며 안전한 선택을 하려 한다. 이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다양한 결과를 예측해보며 안정적인 선택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특히 직업 선택의 상황에서 볼 수 있는데, 한 때 ‘공무원’이 장래희망 1순위로 부상했던 것도 이러한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선택의 순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선택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혹은 선택을 두려워하며 그러한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애는 이와 같이 우물쭈물하며 단번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을 ‘우유부단하다’라고 정의해왔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햄릿 증후군’ 이라는 단어로 정의한다. 셰익스피어의 소설 햄릿의 주인공이 했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다. 이 대사는 둘 중 하나를 결정하기까지 주인공 햄릿의 고뇌하는 모습을 잘 드러내 준다. 현재 사용되는 햄릿증후군(Hamlet Syndrome)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거나, 타인에게 결정을 맡기려 혹은 미루려 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런 ‘햄릿 증후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선택지가 생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선택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