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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강다은 ]


 

가끔 우리는 그래도 생각보다 인생이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근거 없는 미약한 행복이 어디서 온 것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사실 당신의 행복이 뇌의 편향성 때문이라면 어떨까. 

 

우리의 뇌는 공평하지 않다. 당신이 아무리 공정한 사람이라고 주장해도 당신의 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뇌의 불공평한 판단을 ‘인지적 편향’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념에 부합되는 근거만을 찾으려고 하거나, 이와 상반되는 정보를 접하게 될 때는 무시할 때가 있다. 이것은 ‘확증 편향’이라는 인지적 편향의 일종으로, 기존에 형성된 사고나 가치, 신념에 일치하는 정보들만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경향을 뜻한다. 


이러한 종류의 불공정한 사고는 또 있다.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좋은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성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고, 반대로 나쁜 결과에 대해서는 외부의 상황적 요인과 결부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것 역시 인지적 편향의 일종으로, ‘자기 위주 편향’을 말한다. 자기 위주 편향은 자존감을 유지하고 자기 고양을 위한 기제로 작용하며, 실패로 인해 자기상(自己像)이 위협받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실패했을 경우에 자존감의 위축을 막고 긍정적인 자기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렇게 모든 논리성과 합리성을 파괴하는 뇌 편향성의 끝판왕은 낙관성 편향(optimisticy bias)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특별한 이유나 근거가 없어도 앞으로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는 경향을 의미한다. 이 현상은 매우 강력해서 문화나 연령, 성별과 무관하게 상당히 일관적으로 발견된다. 어쩌면 가장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당신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뇌라는 것이다. 


사실 이 편향성은 여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예를 들어,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습관에 대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겨 그것을 유지하는 경우다. 이는 차후 여러 질병을 야기한다. 그렇다면 현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조금 덜 낙천적으로, 조금 덜 편향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대신 올바른 시각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행복이 줄어든다는 크나큰 전제가 붙는다. 양날의 칼이 되는 뇌의 편향성을 없앨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참고자료>

* 네이버 지식백과: 확증편향 [確證偏向, Confirmation Bias] (두산백과)

* 네이버 지식백과 : 자기 위주 편향 [Self-Serving Bias, 自己爲主偏向]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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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31 09: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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